백기도연대 風
쿄고쿠 나츠히코 지음, 이길진 옮김 / 솔출판사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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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일단 탐정이 등장하고, 사건이 발생한다는 점에서 추리물이라고 해야할 듯하지만... 

책 표지에도 적혀있듯이 추리 과정은 전혀 없다. 

솔직히 탐정이 등장하는 부분도 적다. 그런데 그 짧은 등장이 너무 강렬하달까?  

주인공인 모토시마가 자꾸 그 탐정에 대해 '-한 사람'이라고 소개를 해 놓은 게 뇌리에 박혀버린 건지 "'그' 에노키즈"가 나타나는 부분에선 이야기가 소란스러워지는 것 같다. 뭔가 우당탕 쿵탕하고 머리 속이 울린달까? 

사실 소시민 모토시마와 고서점상 주젠지의 비중이 가장 크다.

 그럼 그 둘이 사건과 어떻게 관계를 맺는가?

직간접적으로 사건에 말려드는 모토시마와 박학다식한 주젠지가 어떤 사건에 대해 주로 질의 응답식으로 주고받는 대화가 백기도연대를 전개시키는 힘(?)이다. 

갈릴레오(유카와 마나부가 주인공인)같이 과학적인 검증도 없고, 그렇다고 현장을 다니며 범인을 추궁하는 그런 수사도 없다. 

주젠지는 거의 자신의 집에서 고민을 들고오는 사람들에게 그냥 이야기를 해 줄 뿐이다. 그런데 그 이야기라는 게 좀 특이하다. 해당 사건을 본격적으로 추리하는 게 아니라, 사건과 관련된 어떤 물건의 역사적 배경이나 본질을 논한다고할까?  

사건에 따라 주젠지(사실 저자인 교고쿠의 능력이지만)는 과학적이거나 예술사적 심리학적인 화두를 던짐으로써 독자를 이야기에 붙들어둔다. 

그 가운데서 독자는 사람이 사람을 대하는 다양한 방식까지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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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You Forever (Paperback, 미국판) -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원서 느리게100권읽기_2022년 1학기 24
로버트 먼치 지음, 쉴라 맥그로우 그림 / Firefly Books Ltd / 199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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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 수가 적은 동화책. 그러나 부모와 자식간의 사랑 법을 정확히 나타내고 있다.

게다가 이야기 외에도 삽화의 역할이 크다. 동화의 특성상 작가는 지나치게 길고, 세세한 묘사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없다. 어른이 읽어준다해도 받아들이는 것은 주로 아이들이기에.

대신 그런 묘사를 그림이 드러내 준다. 마치 연극의 지문처럼.  

단, 맨 마지막 장의 사랑 법을 접하는 순간, 이야기를 듣는 아이보다 이 동화를 읽어주는 어른이 눈물을 흘릴 것이다. 그리고 삽화가 얼마나 많이, 그리고 정확히 작가의 의도를 보여주는 지도 확인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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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플]메이크업포에버 듀오 매트(파우더 파운데이션) - 2.5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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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케이스. 거울 없음. 신용카드보다 작음. 무게는 가볍고 색상은 중간톤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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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밴드왜건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14
쇼지 유키야 지음, 서혜영 옮김 / 작가정신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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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나 서점을 소재로 하는 소설은 다른 책들보다 우선적으로 시선이 간다. 그렇다고해서 바로 구매까지 이어지는 건 아니지만. 사실 이 책의 존재 인식과 실질적 독서 사이엔 꽤 시간차가 있다. 소재는 솔깃했지만 일본 소설에 대한 관심이 별로 없었던 탓일 거다. 12월이 되기 전까진.

특별한 계기는 없다. 갑자기 어떤 음식이 먹고 싶어지듯이, 일본 소설이 읽고 싶어졌다. 그래서 동네 서점에서 여러 책을 두고 고민하다 최종 계산한 책이 바로 도쿄밴드왜건이었다.

큰 기대는 안했다. 서점을 3대째 운영하는 것은 특별하다해도 어차피 한 가족의 얘기니 그냥 나같은 사람에 대한 얘기겠거니했다. 뭐 가족끼리 싸우고, 화해하고 대인관계에 대해서 이런저런 교훈어린 말하고.

하지만 생각과 달랐고 기대보다 훨씬 흥미롭다. 주인공들은 가족이라는 집단, 즉 나도 만들 수 있고 세상에서도 가장 흔한 1차 집단에 속해있다(어느 특별한 목적으로 이루어진 집단이 아니란 것이다). 이것만으로는 등장인물들이 너무 평범해 보일 것이다. 그러나 그 1차 집단을 구성하는 개개인은 너무나도 개성넘친다. 집안의 가장 웃어른인 칸이치 할아버지와 로커인 60대 아들 가나토, 그리고 가나토의 자녀들과 손자까지. 각 사람이 가정 내에서 맡은 역할이나 고민들이 다르고 이야기는 또 그들의 주변인까지 포함해서 뻗어나간다. 이 책의 또 다른 매력은 서점이나 가족 구성원에게 사건이 발생하고 그것을 온 가족이 해결하는 게 추리소설같다는 점이다. 그것을 풀어가는 과정이 과학적이라거나 정통 추리소설같은 긴박감이 있는 건 아니지만 충분히 궁금증을 자아낸다. 그리고 유쾌하다.

이 소설 속 인물들은 가족이라는 울타리에 교묘하게 자신들의 정체를 속이고 있다. "너네집처럼 평범한 가정이야."라고 말하지만 절대 주변에서 쉽게 발견되지 않는 가정인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에 속았다라고 투덜댈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뭐 어떠랴. 영화나 만화(애니메이션), 소설이 현실과 똑같으면 우리에겐 지금보다도 웃을 일이 적어질 것이다. 또 가족을 소재로 글을 쓸 때, 그 구성원들이 멋스러움과 꼭 거리가 멀 필요도 없잖은가? (지극히 평험한 주인공이 인기는 많다.. 라는 것이 오히려 더 비현실적이다. 혹은 명색이 주인공인데 매력이 없다는 것도 싫고. 그래서 나는 작가님들께 어떻게 해달라는 거야? )

책을 아주 느리게 읽는 내가 계속 들고 다니면서 읽는 중이다. 읽는 동안 그들이 무슨 말을 하고 어떤 행동을 할까 하고 다음 줄로 부지런히 넘어가고 있다. 음... 가족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러브 액츄얼리 스타일의 등장인물에 추리물이 코믹하게 섞였다고 하면 이 소설에 대한 감이 올까?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등장인물란을 먼저 읽어보면 이야기에 대한 호기심이 발생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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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 그 후의 이야기
린다 버돌 지음, 박미영 옮김 / 루비박스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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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0년 전에 오만과 편견 속편이 출판됐었다.

2권이었는데, 각 부제는 애증편과 이해편이었다.

처음 접했던 제인 오스틴의 소설이 오만과 편견이었고, 그녀의 이야기들에 푹 빠졌던 난 다른 작가가 썼어도 그 속편을 읽어보고 싶어서 샀었다.

최근 키이라 나이틀리의 영화 오만과 편견 덕인지, BBC에서 제작(95년)됐던 콜린 퍼스의 오만과 편견 DVD도 들어오고 원작 소설의 수요도 증가한 듯 하다.

그리고 우리는 현재 또 하나의 속편과 이야기를 나누려고 한다.

처음엔 예전의 그 속편이 재 출간된 줄 알았다. 그런데 작가가 다르다. 내가 읽었던 속편의 저자는 엠마 테넌트이다.

제인 오스틴 혹은 마크 다아시와 엘리자베스 베넷의 팬으로서, 이 속편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좀 두렵기도 하다.  이 이야기에서 원작의 그 느낌을 조금이라도 찾을 수 있을까? 처음 속편을 접했을 때보다 10살이나 더 나이를 먹은 내가, 그래서 어찌보면 많이 순수성을 잃은 내가, 원 저자가 쓰지 않은 '속편'에 대한 편견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까?  

겉으로만 사람을 판단하지 말라고 했다. 영어식으로는 겉표지만으로 책을 판단하지 말라는 것이다.

정말 너무나 솔직한 제목, 오만과 편견 그 후의 이야기...

그래.... 그렇담 한 번 들어보자. 그리고 후에 논해도 괜찮을 것이다. 분명 저자도 나 같은 독자를 염두에 뒀을 것이고, 본인도 제인 오스틴과 그 속의 캐릭터에게 누를 끼칠 생각은 없을 테니까.

상품 만족도는 구매 의사 및 소설에 대한 기대감으로 별 4개를 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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