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피플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난주 옮김 / 북스토리 / 2003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하루키의 단편을 오랜만에 읽었다. 그리고 꽤 과격해졌다는 생각이 든다.
더 유리되고, 틀에 갇히지 않았으며 단칼에 베어버리듯 스토리를 끝내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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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의 안식처 Eternal Sabbath 6
소료 후유미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4년 6월
평점 :
절판


료스케는 다른 사람의 기억을 삭제할 수 있다. 그건 언제나 새로이 저 사람과의 관계를 시작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그건 내게만 주어진 능력이다. 결국은 나는 기억하나 저 사람은 기억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오히려 스스로 다른 이들의 기억과 감정을 조작하면서도 외로워하는 결과를 낳고 만다.

뇌라는 것은 단지 기억의 장소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기억 때문에 겪는 감정들이 수시로 떠올랐다가 가라앉는 곳이기도 할 것이다.

결국은 실험에 의해 만들어진 개체인 이삭은 자신의 능력을 자기를 평범하지 않게 만들고 더구나 물품 다루듯 하는 인간을 증오할 수 밖에 없다. 못하는게 없는 이가 타인을 조절하여 벌이는 행위의 조작은 극단적으로는 살인도 하게 할 수 있다. 자신의 손에 피 한방울 묻히지 않고도 할 수 있는 그 무시무시한 힘을 본인은 그저 쉬운 장난처럼 행한다. 돌이켜서 부품처럼 다뤄지는 사람들의 모습이 섬찟하다.

머리 안 속만을 과학으로 파헤친다고 하여, 자연스런 인간의 마음이 키워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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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회의에 잠시 머리를 비울겸
볼일도 있어서 3층을 지나 4층으로 올라갔다.

연극을 보기로한 약속이 있었던 유미의 자리를 어슬렁거리다 하루키 책이 눈에 들어왔다.
별난 제목과 함께..
TV피플..
그는 별것 아닌걸 별것 처럼 느껴지게 한다.

퇴근 전철 안에서 이십여페이지를 읽었다. 졸음이 쏟아지는데도 눈을 뗄수가 없다.
역시나 그 묘한 매력에 정신이 몽롱해진다.
마치 소리도 맛도 시각도 없는 그런 텅빈 박스안에 들어간 듯 사방이 조용해진다.
그만의 매력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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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주 전부터 대학때 동기중에 미학책 책읽기를 하는데 동참하기로 했다.
대학 졸업후 읽기라는 건 거의 입맛에 맛는 소설류가 주종이였다는 거 실감하는 순간였다.

혼자 읽을때는 도통 뭔소린지 생경한 철학 용어에 졸음이 한없이 쏟아졌었지만(이건 또 번역어 아닌가..)
그래도 여럿이 게가다 한 녀석이 좀 공부를 해놨었던 고로 많은 도움이 된다.

두 시간 동안 한 챕터를 붙들고 끙끙거리고 나면 약간의 두통을 동반한 즐거움이 생긴다.
그날 하루의 잡다한 생활의 찌꺼리를 잠시나마 머리에서 몰아내고
사고의 폭을 저위에 놓는 것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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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분
파울로 코엘료 지음, 이상해 옮김 / 문학동네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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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지 말고 춤추듯 살아라!" 라는 카피가 눈길을 확끌었다.
뭔가 삶에 대한 멋진 스타일이 담겨있을 것 같다.

그런데..젊은 브라질 처자가 스위스에서 몸을 팔면서 잠깐의 방황과 거기서 얻은 성과 남성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머..어떻다는 거지? 감이 잘 잡히지 않는다. 결국..내가 책을 읽고 나서 얻게되는 깨달음이나 즐거움 등으로 얻는 상승효과가 이 책에서는 거의 없었다. 내가 겪는 삶과는 너무 동떨어져서 그랬던 것인지도 모른다.

그래도 코엘료의 글발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순간 순간 재기발랄하게 찔러주는 문구들을 열심히 노트에 옮겨적었으니 말이다. 그래도 코엘료라는 이름의 풍월의 양에 비해서는 좀 허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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