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음악 기행 - 유럽 문화 예술 기행 3
귄터 엥글러 지음, 이수영 옮김 / 백의 / 200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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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라는 나라를 음악이란 컨셉으로 쓴 기행문이라는게 흥미로웠는데, 생각보다는 클래식 고전과 오페라에 기본적인 감이 필요한 기술이 많이 공감이 잘 안되며 지루해졌다.
한 장르를 통틀어 가지는 음악적 뿌리가 이탈리아 곳곳에 숨겨져 있었고, 지역마다 여러 작가의 흔적들을 따라 크고 작은 일화들을 적고 있는데 많은 인물들의 짧은 등장과 겹침은 깊이 보다는 단편적인 인상에 치우친 감이 있다.

그렇지만 한 시절을 풍미했던 이들의 각기 다른 생의 마지막 모습들이 인상적이다. 흔히 말하는 예술가의 전형적인 모습처럼 굵고 짧게 산 사람도 있지만, 자신의 천수를 다하며 평온한 황혼을 보낸 사람도 있었다.
도시 사이 넘나들며 찾아가는 곳에 음악이란 이름으로 남은 기억의 단편들이 더 이상 찾을 길이 없는 그들을 다시 불러와 살았던 시대를 함께 상상할 수 있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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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수 042 1
코테가와 유아 지음 / 세주문화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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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수란 입장에 남자가 사형제도 페지를 할 것인가 말 것인가에 대한 이슈 속에서 그 결정을 위한 실험대에 선택되었다. 그리고 그 장은 학교. 사회공동체의 틀인 학교 안에서 사형수는 꽃을 가꾸고 청소를 한다. 그의 노역에 대한 댓가는 없으며 그가 다른 이에 대한 분노지수가 높아지면 머리속에 심어진 칩이 폭발하여 죽게 되도록 프로그램이 설치되있다.

여러 사람을 별다른 감정없이 죽였던 사형수가 밖으로 나와 흙의 내음과 하늘의 구름에 감동하고, 작은 꽃의 스러짐에 마음 아파하게 되는 모습이 작가가 잘 이끌었기 때문인지 자연스럽게 보여진다.학교 안에서 유일하게 그를 가까이 하는 이들은 그를 볼 수 없는 앞못보는 소녀와 그녀를 돕는 봉사자들, 그리고 아리러니컬하게도 그의 뇌에 폭발하는 칩을 심고 실험을 주도한 연구자들이다.

사형수란 상황은 종료되지 않고 실험 상태에서 2권이 끝난다. 분명 심각질만한 설정인데도 만화속에는 인물의 표정과 대화속에 작은 유머들을 담고 있어 무겁지 않게 느껴진다. 실제로 있을 수도 있는 듯한 설정과 어깨에 약간씩 힘을 뺀 듯한 전개가 착착 달라붙듯이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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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팔이 의사의 푸념 1
코우 모리타 외 지음 / 제우코믹스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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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하다 못해 소박한 조그마한 마을의 작은 진료소를 가진 개업의인 주인공 아저씨는 내가 알고 있는 막연한 의사의 상(왠지 차갑고, 건조하고, 동떨어진 삶을 사는 듯한)과는 달랐다.

작은 몸에 동안을 가지고, 큰 목소리의 간호사에게 떠밀려 나가는 돌팔이 의사의 내면의 목소리를 바로 들을 수 있었다.

그는 작은 마을에 정착하여 작은 소소한 일상 속에서 마을 사람들과 함께 녹아든 삶을 살면서, 의사와 사람, 병과 사람, 그리고 작은 마을 개업의와 대학병원의 전문의 들 사이에서 여러가지 생각을 한다. 삶의 철학이 고스란히 들어나는 내면의 소리가 살갑고, 옳바르게 느껴진다. 거창하게 보여지는 것이야 없는 삶이지만 그가 가진 인술을 사람들의 삶속에서 녹여내는 차분함이 있다. 난 이렇게 작고 평범하게 따뜻함을 그려내는 만화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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낫짱 6
타나카 준 지음 / 삼양출판사(만화)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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낫짱은 젊은 처자 나츠코가 아버지가 병에 걸려 돌아가시자 직장을 관두고 아버지가 하시던 철공소의 대를 이어서 기계를 수리하고 만들어내는 작업을 하는 생활을 하면서 생긴 에피소드을 명랑만화 스타일로 담아낸다.

이야기는 처음에는 '여자가 왠 철공소?' 란 생각을 가진 아저씨 공장 운영자들의 선입관을 깨는것으로 시작하여 '못고치는 건 없다!' 로 이야기가 흘러가는데 해결이 잘안되는 기계적인 문제들를 포기하지 않고 해결내는 모습에 중점을 둔다. 소녀가 주인공이라 기계의 구성이나 도구에 대해서 전혀 배경지식이 없는 사람도 친근감있게 볼 수 있는 듯하다. 볼트며 나사 그리고 용접 등이 어떻게 설계에서 수공으로 하나의 물건이 되어가는가를 상세하게 설명해주고 있어서 비록 그 원리며 과정에 대한 설명은 대부분 외계어처럼 들리더라도 흥미있게 볼 수 있다. 멈춘 기계들을 새로 바꾸거나 큰 돈을 들여 덧대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 약간의 부속과 제 몸의 기능을 유지한면서 수리하는 나츠코의 모습은 긍정적이다.

철공소 일이란게 일본에서도 고되고 기피하는 일인지, 작가는 만화책 뒷면에 자신의 아버지가 철공소를 했고, 그 일을 하는 아버지가 싫었는데 자신이 소재로 하여 만화를 그리고 있으니 참으로 아이러니 하다고 쓰고있다. 그래서인지 더 밝고 힘차게 그려내고자 하는 듯했다. 하지만 힘이 들어가기 시작하면서 이야기가 어색해지는 부분이 있는데 특히나 나츠코의 친할아버지나 사촌이 등장하여 나츠코를 골탕먹이는 이야기에서는 동기나 행동들이 자연스럽지가 못하다.

하지만, 만화를 읽는 내내 땀을 흘리며 자신의 손으로 뭔가를 만들어내고 몰두하면서 흘리는 땀방울은 항상 멋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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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하는 글쓰기 - 스티븐 킹의 창작론
스티븐 킹 지음, 김진준 옮김 / 김영사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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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내가 보았던 스티븐 킹의 책이며 영화는 알게 모르게 꽤 많이 있었다. 워낙 흥행작이기도 했고, 한때 서스펜스 소설을 열심히 읽었던 시기에 그의 책이 얼마나 내가슴을 조리게 했던지..그런 그가 이번에는 창작론에 대한 글을 썼다고 하니 흥미가 돋을 수 밖에.

처음 '이력서' 라고 붙은 부분을 읽다보니 왠지 더 스티븐 킹이 친근하게 느껴지는 것이였다. 그는 자신이 어린시절부터 교장선생님으로 부터 쓰레기라고(?) 불렸던 대중 SF소설이나 영화를 너무나 좋아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런글을 쓰면서 행복했다고.. 잠시 교장의 말에 좌절하기도 했었지만 결국 읽는이 누구나의 취향에 맞출 수 있는 건 아니란 사실을 알게되었다고. 그는 홀어머니 밑에서 어렵게 컸기에 그닥 부유한 생활을 영유한 것도 아니었고, 낮에는 영문학을 가르치고 오후에는 세탁소에서 알르바이트를 하면서 글을 썼다. 그 순간 그는 그 정도에서 멈춰질 자신의 미래에 대해 얼마나 불안해했던지.

그러다가 그를 빛나게 한 건 캐리 였다. 캐리는 그가 쓰기 좋은 소재는 아니었단다. 자기가 어떻게 여고생의 심리를 알수 있겠냐고 할 정도니. 하지만, 그러면서 그는 글을 꾸준히 써야한다고 말한다. 한단어 한단락 한챕터가 모여서 한권의 소설이 되는 것이라고. 그리고는 그 글에서 군더더기를 빼는 작업을 한 후에 지인들에게 읽혀 평을 받아본다고 한다. 아마추어 작가를 설정하여 꽤 구체적으로 그가 지금의 단계로 올라온 수순을 적어놓았는데 그게 참 실제적이다. 아무도 모르는 상태에 자신을 알리고 자신의 글을 올리기 위해서 하는 어필 작업이 상당했다. 수많은 거절을 받더라도 거기서 나오는 작은 비평조차 자신을 위한 조언을 받아들여내는 모습도 인상적이다.

창작론에서 그는 사건을 따라가는 글을 쓴다고 말한다. 주제나 상징을 먼저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사건을 따라가다 자신에게 생긴 일관성에 의해 그것들을 더 강조한다는 것이다. 일단 하고 싶은 말을 글로 쓰라고 권한다. 창작을 하는데에는 자격증이 필요없으니까 말이다. 그리고 진정 좋아하는다면 그것에서 즐거움을 얻으니까 말이다.

이 책은 굳이 작가를 지향하는 사람들을 위한 글쓰기 방식을 가르치는 건 아니다. 오히려 자신이 어떻게 글을 쓰게되었고 어떤식으로 썼는지를 회고함에 가깝다고나 할까. 그 안에 스티븐 킹의 솔직한 생각들이 버무러져 세계에서 손꼽히게 많이 읽히는 대중소설가로서의 그의 글의 맛깔스러움이 어디서 나오지를 조금은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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