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계속 동물을 소재로한 책읽기를 계속하고 있다.
하나는 <시튼의 숲>이란 책이고, 또 다른 하나는 <콜터>이다.

시튼의 숲은 주로 그가 세운 야생의 삶을 사는 이들의 생활 방식 따라잡기 형의 숲생활 메뉴얼북이고
콜터는 책이름을 가진 사냥개에 대한 새사냥을 즐기는 이의 애정어린 관찰의 글이다.

메뉴얼인 시튼의 책에는 너무나 야영하는 곳의 풍광과 생활규칙이 낯설면서도 호기심을 불러일으켰고
그래서 걸스카우트를 했더라면 저런걸 배워볼 수도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

콜터는 정말 내가 새끼개를 한마리 받아서 키우고 그와 더불어 들판으로 총한자루 들고 거니는 듯한 생생한 감각이 좋다. 글을 쓰는 이가 정말 형편없는 사격솜씨로도 사냥에 몰두하는 건 콜터라는 재능있는 사냥꾼 개와 숲을 가로지르는 그 생생한 감각때문이라는 것에 사냥에 대한 거부감도 덜 느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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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 빌 Vol.1 - [할인행사]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우마 서먼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4년 4월
평점 :
품절


내가 피에 대해 무뎌진 걸까? 아니면 교묘하게 붉은 빛을 가려내는 블랙의 화면에 눈속임을 당한 걸까. 아니 돌이켜보면 <저수지의 개들>에서도 그랬고 나는 타란티노 감독이 만들어 내는 붉은 빛에 매혹 당한 것이다.

유치한 듯 한 껏 뽐을 내는 듯한 스타일로 만들어진 <킬빌>은 쿵푸, 사무라이, 홍콩 르와르 등에서 친근해진 장면과 편집을 발랄한 MTV식 뮤직으로 잘 우려낸 짬뽕이다.

단순히 흉내내기에 그치는 키치는 조악해지기 쉽지만, 제 삼의 색깔로 녹여냈을때는 또 다른 색다른 맛으로 관객을 만족시킨다. 세상에 무수히 많은 짜장면집이 존재하지만 그 각기 맛이 다르듯, ..감독의 <킬빌>은 늘어지지 않은 자기만의 긴장감으로 중독성 강한 요리를 내어놓았다.

곧 <킬빌2>라는 식단이 새로 메뉴에 첨가될 예정이니, 그 맛을 보러 필히 표를 예매해야겠다.

+첨가 하나
이번에 출시된 DVD는 어느 소개란에서 본 설명처럼 너무나 썰렁한 서플이 심심하고, 아무런 설명이 없는 툭툭 끊어먹는 메이킹 필름은 안넣느니만 못하다. 인터뷰도 '멋지다, 쿨하다' 의 연발이니 차라리 서플을 보지 않고 영화의 깨끗한 화면에 만족하고 끝나는 것이 낫겠다.

+첨가 하나 더
브라이드가 일본으로 건너갈 때 지도 위에 노선을 따라 비행기가 움직이는데 잠깐이긴 했지만 한국 오른편이 영어로 일본해로 적힌게 보였다. 순간 가슴이 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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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쨍쨍 2004-06-11 0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넘쳐나는 폭력에도 생각보다 눈살을 찌푸리지 않은 까닭은, 아마도 경박함이 아닐까요.
심각하거나 진지하게 무게를 잡지않는 식으로 다루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카르페디엠k 2004-06-11 0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씀하신 그 경박함을 보는 이가 어떻게 받아들이냐가 <킬빌>에 대한 '재미없다'와 '재밌다'로 갈리는 선이 아닌가 합니다. 저는 그게 아주 치기어린 장난으로 느껴지며 재미가 있었어요. 이건 영화고 좀 가볍게 봐봐 라고 하는 것처럼이요. 하지만 그걸 보여주는 방식에서 감독이 솜씨가 있었기 때문에 유치함으로만 끝나지 않았던 것 같네요.
 
나의 손오공 1
데즈카 오사무 지음, 이정 옮김 / 솔출판사 / 2004년 1월
평점 :
절판


그 유명한 데스크 오사무의 초기 첫 장편 작품이라는 사실에 기대감을 가지고 만화를 대면했는데 설익은 감을 먹을 때처럼 떫은 맛이 났다. 삼장법사와 손오공,저팔계,사오정 세 제자가 천축을 향한 수행길에서 수많은 요괴를 만난다는 익히 알고 있는 전형적인 손오공 이야기와 스토리상의  차이는 거의 없었다. 
눈에 띄게 자신이 속한 시대상을 곁들여 사회의 일면을 빗대어 보여주고자 하는 의도가 거칠게 드러나고는 있지만 그 뉘앙스를 잡아내기에는 60년대 일본 사회에 대한 공감이 내게는 거의 없었다.
그래도 그가 자신이 가진 주제를 끈질기게 만화로 표현해내던 <불새> 나 <아톰> 같은 작품의 면모의 시작점을 엿볼 수 있었다는 정도에서 만족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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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펠탑의 검은 고양이
아라이 만 지음, 김석희 옮김 / 한길사 / 2000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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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와 시인과 음악이 만나는 낭만과 퇴폐가 혼재되어 있던 감각의 물랭루즈의 한복판에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에리크 샤티가 있었다. 어린 시절부터 마음의 날개를 가지고 바다와 들판과 대화를 나누던 그를 새엄마와 학교, 군대까지도 용납하지 못했다.

그런 그가 몽마르뜨 언덕에 자리를 잡고, 검은 모자, 검은 수염, 검은 박쥐 손잡이의 우산을 가지고 물랭루즈로 피아노를 치러가면 사람들은 그를 가난뱅이씨라고 불렀다. 그가 사랑했던 어머니를 닮았던 여인은 그를 그렸고, 그리고 떠나갔다. 마음의 시련을 겪으며 자신의 소리를 듣고 표현할 수 있었던 그는 가난과 친구와 술과 노래, 피아노와 함께 살았다.

에펠탑이 세워질때 그 흉물스러움에 반대 시위를 하던 시절, 로트렉과 물랭루즈가 유려하던 바로 그 시절을 조용하게 자신의 예술을 표현하고 간 사티의 삶을 딱딱한 전기가 아닌 소설로 만날 수 있다. 글은 그의 삶의 내음으로 느끼면 좋을 만큼 상상으로 채워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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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일본미술 이야기
안혜정 지음 / 아트북스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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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글은 인상주의 시기에 불었던 쟈포니즘에서 시작된다.
고흐며 로트렉, 르느와르 까지..그들의 그림 속에는 일본 목판화 우키요에를 수집했던 사람들의 취향이 들어가있다.

읽힘에 부족함이 없는 글맛이다. 전혀 모르는 이들의 이야기를 부담없이 들려주고 그림의 인쇄도 깔끔해서 글을 잘 보충해준다.

아쉽다면 에세이긴 하지만 단편적이고 주관적인 인상에 많은 부분 기대고 있는데, 서두에서 흥미가 돋는 주제에 반짝 긴장되다가도 끝이 흐릿하게 마무리되어 한발짝 더 나간 깊이가 덜하다.

전반적인 일본 미술의 미감을 더듬어 보기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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