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 욕구 버리기
모로토미 요시히코 지음, 최화연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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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이 마음대로 안 되는 것을 느끼며 요즘 눈에 들어오는 게 마음챙김, 내면성찰, 요가 이런 것이다. 오롯이 나를 챙기고 싶은 마음에 책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눈치 보고 주변에 잘 맞추는 것이 사회생활이라고 배웠었는데 그렇게 무난하게만 살고자 한다는 것이 행복한 방식은 아니란 걸 점점 알게 된다.

인정욕구는 기본적인 요소지만 여기에 많이 휘둘리면 자기 자신의 관점보다 타인의 관점으로 자신을 보게 된다. 그 기준이라는 것도 너무나 애매하고 그렇기에 기준이 높은 경우에는 완벽주의라는 채찍까지 더해진다.

다른 이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엔 충돌을 피하고 미움받을까 봐 두려운 마음이 있어서라는데. 이를 극복하고자 자신에게 누군가 나를 미워해도 된다고 스스로 되뇌는 훈련을 해보는 것도 좋게 생각되었다. 그리고 주변이 자기를 환영하지 않는 분위기 일 때 자신을 바꾸려고 하는 것보다 환경을 먼저 바꿔보는 것도 권하고 있었다. 나랑 맞지 않는 곳도 있을 수 있는 법이니까. 마지막으로 존재로서 더 큰 사명과 천명을 찾아보는 게 인상적이다. 그건 사람마다 다르니 거기에 중심을 두면 자존심도 미움도 별거 아니라고 넘어갈 수 있는 큰 시각을 가질 수 있다고.

이 책 한 권을 본다고 갑자기 인정 욕구를 확 다 버릴 수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상담 사례도 읽어보고 하며 적당한 선에서 나를 지키는 정도가 어딘지 가늠해 보게 된다. 그리고 오늘도 나에게 호의가 없는 사람을 보며 속으로 '그래 당신이 나를 좋아하지 않아도 괜찮아'라고 되뇌어 보기도 했다. 나를 끌어줄 큰 사명은 뭘까 생각해 보기도 한다. 그런 시작을 어렵지 않게 쓰인 이 책을 한 번 읽어보며 해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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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프고 아름다운 코끼리
바바라 포어자머 지음, 박은결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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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부터 중년기에 오는 호르몬 변화를 세게 겪으며 예전 같지 못한 몸과 마음 상태에 우울해지고는 했다.

앞으로 달려가야 한다는 구호 속에서 살아와서인지 기분과 감정을 잘 극복해야 자기관리라고 생각했다.

이 책을 읽으며 그저 슬프고 우울한 정도와 우울증이라고 판단을 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님을 알게 됐다.

중요한 것은 이런 감정이 생겼을 때 어떻게 잘 조절해 줘서 그럭저럭 삶을 영유하는냐의 문제였다.

너무 힘들 때 전문가의 힘을 빌리고 약과 상담을 받는 걸 주저하지 말라고. 뇌도 아플 때가 있음을 받아들이고 적절히 치유하며 균형을 잡게 도와야 한다.

특히 감정에게 시간과 자리를 내주어야 한다는 꼭지가 인상 깊었다. 사랑하는 사람들의 죽음을 겪을 때 그 상실의 과정을 겪어내야 없어지진 않더도 견딜만한 것이 된다고.

나의 아프고 아름다운 코끼리는 치워버려야 할 적이 아닐라 살살 달래서 자리를 내주고 함께 살아가야 할 무거운 감정들이 아닐까 싶다.

p275 우리는 그냥 가끔 산만하거나, 게으르거나, 심술궂거나, 다른 방식으로 불완전하다. 아파서가 아니라 인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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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꼬미 동물병원 1 - SBS TV 동물농장 X 애니멀봐 공식 동물 만화 백과 쪼꼬미 동물병원 1
김강현 지음, 이연 그림, 최영민 감수 / 서울문화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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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저학년인 딸아이는 개를 좋아해서 키우고 싶다고 조르고는 한다. 하지만 반려 동물을 키우면 책임져야 할 부분도 많다. 내가 귀찮다고 내버려둘 수 있는 장난감이 아니기 때문에 아이들이 흥미를 잃으면 자연히 부모의 몫이 되곤 한다. <쪼꼬미 동물병원>에는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반려동물들이 많이 나온다.

자주 들어본 고슴도치, 햄스터부터 낯선 이름의 동물들이 찾아가는 동물 병원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이야기를 아이들이 읽기 쉬운 만화로 되어있다. 동물 마다 사연이 다르고 아픈 곳이 달라서 발견부터 치료까지 자연스럽게 알게 해주는 구성이라 좋았다. 동글 동글한 그림도 친근하고 실사로 된 치료 일지와 동물에 대해 알려주는 설명 페이지도 마지막에 한 쪽씩 구성되어 있다.

딸아이가 뒷부분 이야기가 너무 슬프고 좋았다고 해서 보니 반려동물이 생을 마감하는 이야기를 다뤘다. 수명이 다른 동물을 키우다보면 피할 수 없는 이별을 자연스럽게 알 수 있게 해주는 게 참 좋았다. 마지막 장에는 반려동물을 위한 준비까지 안내되어 있어서 반려동물을 조르는 아이와 미리 한번 읽어보고 이야기를 나눠보면 참 좋을 것 같다. 앞으로 나오는 시리즈도 아이와 계속 읽어보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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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영웅이 된 오로르 마음을 읽는 아이 오로르 3
더글라스 케네디.조안 스파르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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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에 이 책의 전작 <모두와 친구가 되고 싶은 오로르>를 도서관 한책추천 모임에서 읽었었다. 그때도 사화와 어우러진 자신만의 세상을 만들어가는 오르르의 이야기가 참 좋았었다.

자폐아인 오로르가 태블릿이란 기술을 만나 외부와 소통을 할 수 있게 된다. 말을 할 수 없는 아이가 앱의 힘으로 태블릿의 소리를 낼 수 있게 된다. 아이를 도와주는 선생도 자폐를 겪었는데 특이하다 정도로 사회생활이 가능했다. 여기서 자폐 스펙트럼을 겪는 이들의 상황이 얼마나 다른지 은연중에 알게 해준다.

프랑스에 사는 오로르가 태블릿으로 의사소통하는 것에 대해 관심을 가진 뉴욕의 대학에서 연설을 하는 기회를 갖게 되면서 이야기는 더 깊어진다. 공황 검색대를 통과하는 데에 태블릿을 놓을 수 없는 오로르의 반응을 일반적인 시스템은 쉽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나라면 이런 시선들에 기가 죽어 의기소침해졌으리라. 하지만 씩씩한 오로르는 다른 선택을 한다. 처음 만난 이들에게도 자기가 자폐고 그래서 태블릿을 써서 말한다고 당당히 이야기한다. 모든 이가 호의적인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런 솔직함에 좋은 반응을 해주는 이들이 있고 그들과 친구가 된다.

만남이 있으면 사고가 있고 그때마다 오로르는 자신의 능력으로 친구를 돕는 선택을 한다. 삽화 속에 눈을 동그랗게 뜬 오로르와 유쾌한 친구들을 보다 보면 이야기가 가진 다양한 주제들보다는 재미난 모험이 더 눈에 들어온다. 여행이 주는 흥분과 거기서 만나는 사람들과 엮이고 구해내는 과정 속에 오로르를 응원하게 된다.

조금은 낯선 나라와 문화일지 모르지만 친숙한 태블릿과 앱과 번역기를 쓰는 오로르에게 말이 아니더라고 소통할 수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결국 어떤 상황일지라도 어떤 선택을 할지는 나의 몫으로 받아들이는 사랑스러운 오로르의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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