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영웅이 된 오로르 마음을 읽는 아이 오로르 3
더글라스 케네디.조안 스파르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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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에 이 책의 전작 <모두와 친구가 되고 싶은 오로르>를 도서관 한책추천 모임에서 읽었었다. 그때도 사화와 어우러진 자신만의 세상을 만들어가는 오르르의 이야기가 참 좋았었다.

자폐아인 오로르가 태블릿이란 기술을 만나 외부와 소통을 할 수 있게 된다. 말을 할 수 없는 아이가 앱의 힘으로 태블릿의 소리를 낼 수 있게 된다. 아이를 도와주는 선생도 자폐를 겪었는데 특이하다 정도로 사회생활이 가능했다. 여기서 자폐 스펙트럼을 겪는 이들의 상황이 얼마나 다른지 은연중에 알게 해준다.

프랑스에 사는 오로르가 태블릿으로 의사소통하는 것에 대해 관심을 가진 뉴욕의 대학에서 연설을 하는 기회를 갖게 되면서 이야기는 더 깊어진다. 공황 검색대를 통과하는 데에 태블릿을 놓을 수 없는 오로르의 반응을 일반적인 시스템은 쉽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나라면 이런 시선들에 기가 죽어 의기소침해졌으리라. 하지만 씩씩한 오로르는 다른 선택을 한다. 처음 만난 이들에게도 자기가 자폐고 그래서 태블릿을 써서 말한다고 당당히 이야기한다. 모든 이가 호의적인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런 솔직함에 좋은 반응을 해주는 이들이 있고 그들과 친구가 된다.

만남이 있으면 사고가 있고 그때마다 오로르는 자신의 능력으로 친구를 돕는 선택을 한다. 삽화 속에 눈을 동그랗게 뜬 오로르와 유쾌한 친구들을 보다 보면 이야기가 가진 다양한 주제들보다는 재미난 모험이 더 눈에 들어온다. 여행이 주는 흥분과 거기서 만나는 사람들과 엮이고 구해내는 과정 속에 오로르를 응원하게 된다.

조금은 낯선 나라와 문화일지 모르지만 친숙한 태블릿과 앱과 번역기를 쓰는 오로르에게 말이 아니더라고 소통할 수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결국 어떤 상황일지라도 어떤 선택을 할지는 나의 몫으로 받아들이는 사랑스러운 오로르의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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