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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이아
권윤덕 글.그림 / 창비 / 2013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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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이아..

이 뜻은 과연 무엇일까?

이 책을 펼치기전까지는 전혀 알지 못했던 생소한 단어..

정말 존재했던 생물인가 싶어... 다시 한번더 인터넷 검색을 해보기까지 했다..

캄브리아기에 실로 존재했던 척색동물...거기다 나약하기 짝이 없어 보이는 모습임에도 불구하고,

척추동물의 시초가 될 수 있기까지... 생존했었던 생물..

참 신기했다..

 

이 책에서 나오는 피카이아는...단순히 존재했었던 하나의 고대 생물.이라는 것을 떠나..

피카이아가  그리 강한 개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기반을 삼는다.

지금 우리의 현 시대가 아픈 것처럼..

그리고 우리의 아이들이 힘들어 하는 이 시기처럼....

피카이아는 자신만의 시대에서 고난을 이겨내고 살아 남은 존재가 되었다..

 

 

 

 

 

 

이 책의 처음과 끝을 통하는 도서관..

이 도서관에서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리트리버, '키스'가 등장한다.

작가분의 말씀에 의하면, 실제로 도서관에서 책을 들어주는 개가 있었고, 그 개의 이름이 '키스'였다고 하니... 참으로 흥미롭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아이들은 각자가 한 권씩 책을 가져와, 키스에게 책을 읽어준다.

그리고 키스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끝날때까지 조용히 들어준다.

 

 

 

그리고 시작된 몇몇 아이들의 이야기..

어찌보면 현 시절의 우리 아이들 이야기 같아서 참 마음이 아프면서도 공감이 가게 되었다.

 

 

 

 

 

열심히 일 하는데..아니 남들보다 더 열심히 일하는 것 같은데...

사는 것은 그리 녹록치 않은 상민이네...

할아버지와 단 둘이 살고 있는 상민이는..이 세상이 너무 불공평하다..

일떄문에 자신을 할아버지께 맡긴 부모님도 그렇고, 남들보다 곱절로 힘들게 일 하는 할아버지를 보아도 그렇고.... 그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가는 것 같은데..

형편은 그닥 좋지가 않은 불공평한 세상...

학교에서조차 모자란.아이 라는 낙인으로 친구들에게 놀림감이 되는...

마치 내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생각해버게 되는 안타까움이 묻어난다.

 

상민이의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상상속  또는 마음속의 거대한 바퀴벌레

사람보다 생존력이 강하고, 번식력도 강한 바퀴와의 싸움에서 상민이는 지는 것도 이기는 것도 선택할 수 없었다. 

내 마음대로, 선택할 수 없는 현사회에 대한 아이의 씁쓸함이 느껴지는듯 싶기도 하였고.

한편으로는 아직 완성되지 않은 자아의 모습이 보이기도 하였다..

자신의 선택이 어느 쪽으로 기울지..아직은 미지수인 아이이기에...

 

 

 

 

 

 

인간은 분명 함께 살아간다.

두번쨰 미정이의 이야기는.... 딱 지금 우리 아이들이 겪고 있는 경쟁사회의 한 모습과도 같았다.

남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공부공부... 성적이 우선시 되어야 하는 사회속에서..

아이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또는 자신의 존재감마저 잃게 된다.

 

 

 

 

 

내가 좋아서..또는 내가 선택해서 사는 삶이 아닌 것 같이 느껴지는 아이들..

부모의 강요와 부모가 정해준 길을 그대로 묵묵히 자신들의 권리를 묵살 당하며 가야만 하는

모습이 그대로 느껴졌다.

 

물론, 부모의 마음은 이해가 간다.

나도 부모이기에..내 아이가 경쟁속에서 뒤쳐져서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지 않기 위해..

차근차근 하나씩 단계를 밟고 올라서기를 바라는 그 심정..

부모가 아닌, 아이의 미래를 위해서 라고 말을 할 수 밖에 없게 된다.

 

하지만 아이들의 작은 마음까지 보듬어 줄 수 없는 무한 경쟁 사회 속에서..

우리 아이들의 마음은... 얼마나 채워져 있을까.....

아이들의 마음을 단단히 채워줄 수 있는 사회가 되어주길 바라는 마음이 들었다...

 

 

 

 

 

 

 

왠지 모르게 모든 것에 자신감이 없어 보이는 윤이...

자신을 너무도 작고 나약한 존재로 만들어 버리는 모습이 가슴 아팠다.

부모의 다툼과 폭력이..

어깨를 피고 활활~ 날개를 펼쳐야하는 꿈 많은 아이들의 가슴에 멍을 새겨 넣는 것 같다.

한없이 작아져 초라해지는 자신을 그 누구보다 더 잘 알고 괴로워하는 윤이..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아이들의 심리는 더 복잡하고..

또 더 어른스럽기도 하다..

 

 

 

 

 

 

 

정리해고.라는 단어가 이제는 익숙해져 버릴 것만 같은 우리나라의 현실..

채림이네 역시도 그런 지금의 모습들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노동의 권리를 찾기  위해 투쟁을 하는 채림이네 아빠..

엄마와 만나는 날에, 채림이가 우연히 보게 된 흑두루미 가족..

가족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흑두루미 아빠의 모습이..사뭇 채림이네 아빠의 모습과도 같다.

다행히 채림이네는 조금은 흐뭇하게 상황이 풀려 나가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아빠와 엄마가 따로 떨어져 살아가는 모습이 안타깝기도 하였다.

어쩌면 채림이가 바라는 모습은...흑두루미 4가족이 함께 모여 있는 그런 가족의 모습이

아니였을까....

 

 

 

 

 

 

모든 아이들의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피카이아..

그리고 그 피카이아에 대해서 아이들에게 알려준 친구, 혁주..

혁주는 뭐랄까..참 똘똘한 아이? 그리고 남다른 사상을 가진 아이???

무언가 모르게 진중함이 느껴지기도 하는 것 같기도 하지만,  아주 어린시절부터 보지 못한

엄마의 옛 기억을 더듬으며 머릿속에서 반복재생하는 엄마에 대한 단편적인 기억이...

부모의 사랑이 참으로 필요한 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 속에 등장하는 아이들은..

그 누구 하나 평범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또 다르게 보면, 우리 주변에 흔하게 볼 수 있는 상황들의 아이들이기에..

이 역시 평범한 아이들의 모습이라고 말 할 수 밖에 없기도 하다.

 

한가지씩 자신들만의 아픔과 고민이 있는 아이들...

지금의 어려움을 어떻게 해결해야할지...방황을 하며 괴로워도 한다.

하지만 아이들의 이야기 끝자락을 보면, 제각각 자신들의 삶에 대한 희망과 강한 의지가 있음을 느낄 수가 있었다.  피카이아처럼...강해서 살아 남은게 아닌, 그저 '생존'하였다는 것 자체에 대한

중요성..그리고 그 특별함..

 

 

 

 

 

도서관에 모여서 다 함께...키스에게 책을 읽어주고 이야기도 나누는 아이들의 모습 속에..

평화와 따사로움이 밀려 온다.

 

하나하나 괴로움과 아픔을 지니고 있는... 마음 속에서는 격렬한 삶의 투쟁을 벌이고 있는 아이들이지만, 도서관 안에서 키스와 함께 이야기를 나눌떄면...한없는 평온함과 해방감을 느끼는 것처럼 보인다. 

 

 

 

저 그림 속 아이들의 행복감이 묻어나는 미소와 표정처럼....

나도 키스를 부둥켜 안고 따사로운 햇살 속에서 이야기를 들려주고 또 나누고 싶어진다.

 

 

 

 

 

지금 당장 힘든 현실이 닥치더라도.... 좌절하지 않고..미래의 가능성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그런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비단 아이들뿐 아니라,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그러하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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