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씨, 어쩐 일인가 했어. 스티븐 킹의 소설인데 1권짜리일 리가 없지 

근데 한 권인 줄 알고 지난번에 구매했는데

다시 스티븐 킹 신간 나왔다고 알람이 와서리 아니 이 분은 뭔 책을 또?

하고 들어가보니 어디서 많이 본 제목!@@

알고 보니 2권이다. 아 1권을 안 읽길 잘했지.

단권에 끝나는 줄 알고 읽다가 2가 있는 줄 알았다면 그 허탈함을 어찔할 뻔!

하긴 그런게 중요한 게 아니다. 책을 사놓고 안 읽는게 문제다. 

근데, 이 책이 마지막일까? 또 근데 난 책을 구매할 때 뭘 보고 산 걸까?(-.-)

 

 

성석제 쌤이 연애 소설을 썼다. 깜놀랐다. 성석제 쌤은 왜 연애 소설을 쓰면 안 되는 걸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던 내가 웃기긴 하지만

암튼. 2012년 여름에 시작하여 초스피드로 단숨에 쓴 장편이란다.

연애라면 궁금해하니까, 소식 듣자마자 주문.

치명적, 유쾌, 유머러스, 감동적이라고 하니 과연, 어떤 느낌일지 궁금.


이런 책소개


소설의 시대라 불리며 세계적인 대문호들을 배출한 19세기 문학. 이 시대의 소설이 다룬 주제를 가장 극명하게 드러낸 작품들로 허먼 멜빌의 《백경》과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을 꼽을 수 있다. 19세기 세계문학 중에서도 단연 백미로 꼽히는 작품들이다. 전자는 자연을 정복하려는 인간의 위대한 정신과 집념을, 후자는 죄와 구원의 주제를 다룬 작품이다. 
성석제의 《단 한 번의 연애》는 이들 고전소설의 소재와 주제의 자장 안에 있으면서도 시대적 역전 현상을 생생하게 반영한 작품이다. 허먼 멜빌이 《백경》을 통해 광포하고 거대한 자연에 대한 인간의 도전정신과 극복 과정을 다루었다면, 《단 한 번의 연애》는 역으로 인간의 탐욕이 고래와 같은 자연과 생명, 그리고 인류 절대 다수의 삶에 가하는 폭력을 경고하는 형태로 주제의 역전을 이룬다. 
또 《죄와 벌》이 라스콜리니코프의 윤리를 구원하는 소냐의 여성적 치유를 그려냈다면, 《단 한 번의 연애》는 민현을 향한 세길의 남성적 헌신과, 평범함으로 위대함의 빈틈을 아우르는 포용력을 보여줌으로써 사랑과 구원이라는 테마의 변주를 이루어낸다. 
즉 《단 한 번의 연애》는 19세기 소설의 시대가 보여준 위대한 전통을 고수하면서도 21세기적 윤리와 구원의 의미를 새로운 미학으로 그려냄으로써 문학사적인 의의를 획득하고 있는 작품이다. 
《단 한 번의 연애》는 이제 막 연애를 시작하는 젊은 세대에게는 연애의 간절함과 진정한 의미를, 중장년층에게는 함께 공유한 세대의 경험이 농축된 재미와 감동과 그리움을, 그리고 완성도 높은 진정한 문학작품을 기대하는 독자들에게는 최고의 심미적 충족감을 선사할 것이다. 


좀 거창한데~

 

 

 

1박 2일의 피디가 책을 냈다. 이 책을 보니 김영희 피디의 책이 떠오른다.  비슷한 컨셉이다.

그가 떠나 다녀온 곳은 아이슬란드.

생선 작가가 다녀오고 최강희가 다녀왔던 그곳.

나영석 피디는 어떤 여행을 하고 왔는지 간만에 여행서에 빠져봐야겠다는 생각!

 

 

   

그리고 우리가 12월 19일을 앞두고 꼭!!! 한 번 읽어봐야할 책들이다.

투표장에 가더라도 한 권은 읽고 갈 수 있길 바란다.

그게 당신을 위해서도 나를 위해서도 장차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도 좋은 일!

책은 의외로 우리가 알지 못하는 많은 것을 알려준다. 꼭꼭꼭 읽어보시길!!!

 

 

이 책도 우리 읽어봐야만 하지 않을까?

『응답하라! PD수첩』에는 충격적이고 적나라한 21세기 대한민국의 슬픈 자화상이 고스란히 담겨있단다.

탐독할 예정. 적어도 그들이 말하는 진실은 알아야지. 그럼.

 

 

내 친구가 여름내내 고생하며 번역한 책이 나왔다.

번역하면서부터 만날 때마다 간간히 들려주던 내용에 꽤나 호기심이 갔었는데

역시, 신간 검색하다가 어, 뭐지? 하고 들어갔다가 친구의 이름을 발견했다.

(나 뭐니?-.-;; 지난 번에 제목 알려줬는데도 잊고;;)


책소개에 이렇게 나온다.


친절의 추악하고 잔인한 취약점을 폭로한 문제작

실제로 일어났었던 살인사건 이야기를 재구성하여, 우리가 미덕이라 여기는 ‘친절’의 추악한 이면을 폭로하였다. 친절과 배려, 이타심 그 자체로서는 아름답지만, 그것을 누군가가 이용하게 되면 끔찍한 범죄로 이어질 수도 있다. 저자는 캐럴 엘든의 욕망과 뒤틀린 그녀의 인생에 초점을 맞추어 새롭게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그녀는 동물을 병적으로 좋아하는 예술가였는데, 어느 날 남편을 살해한 후 정당방위임을 주장하며 경찰에 신고했다. 파고들면 파고들수록 점점 미궁으로 빠지는 사건은 독자들을 혼란으로 몰아넣기에 충분하다. 

캐럴 엘든은 타인에 대한 친절이 지나친 사람이었고, 그 정도가 지나쳐 때로는 다른 사람의 삶을 자신의 기준에서 고치기 위해 애쓰기도 했다. 저자는 수감된 그녀와 직접 편지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왜곡된 감정이입과 위험한 친절이 얼마나 치명적인지 깨닫는다. 그리고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연구 자료를 바탕으로, 인간이 지닌 다중적이고 불완전한 심리를 파헤치고 있다. 나아가 친절한 사람들이 쉽게 범하는 오류들, 즉 동반의존, 매 맞는 여자 증후군, 돌봄 강박증과 같은 심리적 현상들을 날카롭게 분석하고자 했다. 때로는 잔인한 결과를 초래하는 친절의 어두운 이면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완전 흥미롭다!!

 

그리고 지난 주말 읽은 몇 권의 완소 책,

 

 

 

그저그런 음식에 관한 책이라 생각했다.

대충 훑어봐야지 하면서 들췄다가 꼬박 아침을 보냈다.

훈남 셰프라는 저자가 들려주는 손님(!)들의 이야기도 흥미로웠지만

(심야식당의 마스터처럼), 내 눈을 사로잡은 몇 개의 문장도 좋았다.

이런 것.

 

“산다는 것은 어쩌면 ‘가면’을 늘려가는 일이란 생각이 든다. 상사에게 믿음직스러운 직원으로 인정받기 위한 ‘자신만만한 얼굴’, 가장으로서 존경받기 위한 ‘근엄한 얼굴’, 친구들에게 초라한 마음을 들키지 않기 위한 ‘밝은 얼굴’…… 

그렇게 상황에 따라 사람에 따라 맞는 얼굴을 골라 사용하다보면, 정작 내 진짜 얼굴을 잊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미 주변 사람들에게 인지된 얼굴이 있기에 내가 느끼는 기분, 마음에 품은 생각을 온전히 드러내는 일이 어려워진다. 혹여 무심결에 속내를 내비치면 사람들은 당황해하거나 화를 내거나 실망한다. 그렇기에 나에 대해 알지 못하는, 실망할 일도 멀어질 일도 없는 거리의 사람에게나 간신히 진짜 얼굴을 보여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상상 목공소』라는 책을 낸 적이 있다고 했는데

난 김진송 저자의 책을 처음 봤다. 그리고 놀랐다.

어쩌면 이토록 정교하게 공예(!)를 할 수 있는 건지.

그것들로 또 어쩜 이렇게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는 건지.

전시회를 한다면 꼭 한번 가보고 싶다. 꼭.

 

 

 

이상의 소설은 예전에도 읽었던 것 같은데 새롭다.

<봉별기>나 읽고 천천히 나중에 읽자며 들었는데 그만 폭 빠져버렸다.

문체가 독특했다. 진짜 독특.

다들 왜 그렇게 이상에 빠져있는지 어렴풋이나마 알겠다.

우리 근대 작가들의 소설, 이렇게 한 권씩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픽 노블 좋아요!

베개처럼 두꺼웠지만 즐겁게 읽었다. 감성을 자극하는 어린 시절.

눈 내린 풍경이 마침 지금 이곳의 풍경과 비슷하여 더욱.

만화를 좋아하긴 했지만 점점 더 만화가 좋아진다!

 

 

 

추운 겨울에 이 무슨 으스스한 이야기?

한데 읽느라  정신을 못 차렸다. 흥미로웠다.

마치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를 보는 듯한 <고야산 스님>은

머릿속에 장면이 애니를 보는 것처럼 떠올랐다.

거머리가 출몰하는 숲의 장면은 끔찍했지만도.

<초롱불 노래>는 이즈미 쿄카가 왜 뭇 작가들에게 존경받는지 알게 해준 작품!

두 말이 필요없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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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 유령
가스통 르루 지음, 최인자 옮김 / 문학동네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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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에 영화를 봤다. 그 유명하다는 뮤지컬로 봤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지만 영화도 나쁘지 않았다. 첫 장면에서부터 나는 헉, 하고 빨려들어갔으니까. 영화를 보고 그 아쉬움을 아마 책으로 달래보겠다며 책을 샀던 것 같다. 영화가 먼저였는지, 뮤지컬이 먼저였는지, 원작이 따로 있는지 그건 잘 모르겠다. 영화를 봤는데 책이 있었고, 그래서 읽어보려 했었던 것 같다. 한데 언제나 그렇듯이 읽겠다고 하고선 책꽂이에 얌전히 꽂아두었다. 근데 그 책이 새로 나왔다(-.-). 이.럴.수.가!!

 

이번 주부터 25주년 내한기념 <오페라의 유령> 뮤지컬 공연을 한다고 한다. 역자 소개를 보니 그 계기로 이 책의 새로운 판을 내게 되었단다. 부족한 점을 많이 참고하고 보완하여 낸 책이란다. 읽어보니 과연, 그런 것 같다. 그때는 왜 못 읽었을까? 알 수 없지만 이번엔 제대로 휙휙 넘어갔다. 

 

영화든 소설이든 감상을 말하는 건 쉬운 일이다. 그저 재밌다, 라고 말하면 그만이니까. 하지만 어려운 순간은, 진심으로 감동했을 때다. 그 감정을 어떻게 말할 수 있지? 내가 고민스러운 건 『오페라의 유령』을 읽고 난 지금이다. 내가 느끼는 당혹감은, 글쎄, 이 감정을 어떻게 쓸 수 있을까?, 하는 그런 것?! 하핫;;;

이 소설은 빛의 시대에 벌어진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다. 비극은 비극인데, 마음을 움직이는 무엇이 있다. 어쩌면 내가 원하는 그 결말을 보여줬기 때문에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저 읽어보시라! 읽어보면 내 마음을 알 것이다. 뭐 이런, 말도 안 되는(-.-) 결론!

 

"그 점이 바로 끔찍한 거예요. 그의 존재는 제 마음을 공포로 가득 채우죠. 하지만 그 사람을 미워할 수는 없어요. 라울, 제가 어떻게 그를 미워 하겠어요? 지하의 호숫가를 지나 자신의 방으로 저를 인도하고는 발밑에 꿇어앉아 사랑을 고백하는 에릭을 생각해봐요! 에릭은 스스로를 저주했어요. 자신을 비난했어요. 그리고 제게 용서를 빌었어요! 자신이 속임수를 썼다는 사실도 고백했지요. 에릭은 저를 사랑해요! 그는 저 지하 세계에 헤아릴 수 없이 넓고 비극적인 사랑의 왕국을 펼쳐놓았어요. 에릭은 사랑 때문에 저를 데려간 거예요. 사랑 때문에 땅 밑에 저를 가두었지만…… 하지만……  에릭은 나를 존중해줬어요! 전 자리에서 일어나 저를 다시 자유롭세 해주지 않는다면 평생 그를 경멸하겠다고 말했어요. 그는 땅바닥에 엎드려 고통의 눈물을 흘렸지요. 하지만 에릭은 제게 자유를 주었어요. 비밀 통로를 알려주었지요. 단지…… 단지 자리에서 일어나서……  라울, 아직도 그 순간이 생생해요. 에릭은 천사도 유령도 천재들의 정령도 아니지만, 아름다운 목소리의 소유자임에는 틀림없어요. 그가 일어나 노래를 부르지만 그만 노랫소리에 빠져 그곳에 머무르고 말았으니까요!"

 

덧, 아, 이 장면 생각난다. 그리고 OST 좋아서 한참 들었더랬다. 지금도 응얼응얼~ 아 책을 읽고 나니 뮤지컬이 보고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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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처럼 맨드라미가 문학동네 시인선 30
이승희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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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취향이 비슷한 친구가 시집을 보여줍니다. 페이지마다 접힌 시집, 너도 분명 좋아할 거야. 비슷한 듯 아닌 듯한 취향이지만 시집에 있어서만은 공감하는 부분이 많은 편이라 귀를 쫑긋하고선 아 그래? 그렇다면 읽어보겠다며 그날 저녁 바로 시집을 펼쳤습니다. 목차에 나온 시 제목부터 남다른… 역시 이번에도 그 친구와 나는, 통했더군요.

 

시에 관해 얘기를 할 때면 늘 이렇게 말합니다. 시를 잘 몰라요. 네 이번에도 그랬습니다. 이 시가 왜 좋은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한데 읽는 시마다 제 마음 한 구석을 콕콕 찌르더군요. 시인의 말부터 그랬어요.

 

정직하게 울었고

맨드라미가 피었다.

그랬단다, 아가야

솔아

 

사실은 이 문장 때문에(물론 ‘승희’라는 이름도 한 몫 했습니다) 시인이 당연히 여성이라고 단정을 하고 읽기 시작했어요. 아이를 부르는 목소리가 엄마의 목소리였고 난 아이도 없고 결혼도 하지 않았지만 이상하게 시인의 저 말에 괜히 마음이 차분해졌어요. 이후 모든 시에서 ‘내’가 되어 감정이입이 되더군요.

 

시집을 펼쳐 1부에 들어가면서부터 저의 밑줄은 시작됩니다. 친구의 빼곡하게 접혔던 시집이 떠오른 것은 당연하고요. 놀랄 일도 아니었어요. 시를 읽을 때면 항상 현실의 상황과 비슷하거나 경험들이 떠올라 공감을 하게 되는데 요즘의 나를 생각하면 굳이 슬퍼할 일도, 쓸쓸해할 일 틈도 없었기에 내가 왜 이 시집에 이토록 빠지는 걸까, 어색할 뿐이었죠.

 

햇살이 가만히 죽은 나무의 머리를 쓰다듬는 동안 나는 죽은 내 얼굴을 만져볼 수 없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았다._맨드라미는 지금도

내 몸 어딘가에 산기슭처럼 무너진 집 한 채 있다면 그 옆에 죽은 듯 늙어가는 나무 한 그루 있겠다.(…)당신이 나를 절반만 안아주어도 그 절반의 그늘로 나 늙어가면 되는 거라고./그러면 나 살 수 있을까?/내 몸 어딘가에 나 살고 있기나 한 걸까?_제목을 입력하세요

(…)고개를 돌린 채 늙는 일에 열중이신 늙은 토마토는 오늘도 두꺼운 책 한 권을 꺼내 읽는다. 늙는 일도 아직은 살아서 할 수 있는 일_늙은 토마토는 고요하기도 하지

(…)날 버린 마음들 환하게 불빛으로 켜지고, 마음 없는 몸은 창백하게 앉아 뼈를 깎는다._봄비는 그렇게 내린다.

 

하, 여기까지 읽는데 이상한 생각이 들었어요. 이 시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죽음을 경험한 적이 있었던 걸까? 아니면 사랑하는 누군가와 독한 이별을 한 걸까? 왜 시들이 이렇게 쓸쓸하고 슬픈 걸까. 그래서 시 감상을 뒤로 하고 순서가 바뀌었지만 해설부터 읽고 말았죠. 알아요. 그래서는 안 되는 거예요. 일단 시를 감상한 후에 읽어야 하는 거죠. 하지만 그럴 수가 없었어요. 가끔은 해설을 읽은 다음에야 시인의 시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기도 하니까요.

 

“쓸쓸함은 낡아서 쓸모없어지거나 버려진 존재로부터 비어져 나오는 것이기도 하고 소중한 무언가를 잃어버려 바닥난 존재의 상실감에서 스며 나오는 것이기도 하다.(…)마치 거울을 보다 문득 마주하게 된 눈가의 주름이나 기미처럼, 책갈피에서 우연히 발견한 번진 글씨 자국처럼 낯설고 우울하고 쓸쓸하다.(…)‘늙음’과 ‘죽음’에 대한 사유이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무언가를 상실한 ’나‘는 시집 전체를 지배하는 시적 주체이다.”_이경수(해설중에서)

 

아, ‘늙음’과 ‘죽음’

 

그제야 조금 시를 이해하며 읽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렇더군요. 시 전체를 아우르는 쓸쓸함은 죽음의 그림자와 늙음의 사유들이었어요. 다시 앞으로.

 

(…)나의 절망은 비루하였고, 꽃이 피는 것을 이해할 수 없는 날들이 네가 떠나간 흔적처럼 남았다.(…)_다시 봄비는 내리고

(…)어제 꽃피지 못한 하루는 버려진 채 빛날 것이다. 무릎을 모으고 나를 기다리는 저 그림자의 검은 입 속으로 난 무엇을 앞세울 수 있을까.(…)_그림자들

외로운 것들이 갈수록 착해지는 게 싫어서/비명이 말랑해지도록 내버려두는 건 죽기보다 싫어서/버려진 것들은/낡아지지 않고 죽어버리라고/종일 휘파람을 불었다.(…)_110-33

(…)내가 꿈꾸는 것은 매일 조금씩 지워지는 것. 누구도 눈치채지 못하게 나를 덜어내는 일(…)_부치지 못한 편지

 

정말이지 어느 시 하나 그냥 넘길 수가 없더군요. 내가 이토록 공감하는 이유가 뭘까, 왜 그러는 걸까. 물론 감수성이 짙은 시나 문장들을 좋아하는 편이긴 하지만 이렇게 한 편도 빠짐없이 밑줄을 그어대는 경우는 없는데 이 시집에선 그랬습니다.

 

(…)혼자 밥을 먹는다는 것은/너무 멀리 왔다는 말/쓰러질 곳을 찾지 못해/비가 되지 못한 바람 같은 거라고/우체국 소인처럼 찍힌다_어느 여름날

누군가 내게 주고 간 사는 게 그런거지라는 놈을 잡아와 사지를 찢어 골목에 버렸다(…)사는 게 그런 게 아니라고 누구도 말해주지 않는 밤. 난 내 우울을 펼쳐놓고 놀고 있다. 아주 나쁘지만 오직 나쁜 것만 세상에 없다고 편지를 쓴다._여름의 우울

수시로 나는 나를 만나지 못하고 잃어버리곤 해. 가만히 내 몸을 내려다볼 때 참 쓸쓸해. 골목 어디쯤을 휘청이며 걸어가는 내 마음을 만나는 저녁. 내가 울지 못하는 이유는 내 몸에 내 마음이 있는지, 없는지 불안하기 때문이야._여름의 대화

(…)사는 게 처음부터 상처 나는 일이었다고 맨드라미가 빨갛게 피었다._맨드라미가 피는 까닭은

(…)내가 버려진 상자가 되는 것은/정말 순식간에 벌어지는 일입니다_맨드라미 정원

 

곰곰 시들을 읽으며 생각했습니다. 왜? 한참 후에야 알게 되었죠. ‘(…)빈방처럼 나이 드는 일은, 마음의 한끝이 자꾸만 투명해지는 거라고(…)’ 와 같은 시구에 밑줄을 긋는 나를 보면서 ‘늙음’, 나를 공감케 한 것 것은 ‘죽음’보다는 ‘늙음’이라는 것을. 늙는다는 것에 대한 그의 사유들에 아, 그래!

 

나이와 상관없이 이제 내가 늙는구나, 늙었구나, 아니 늙어가는구나, 라는 생각을 가지는 사람들에게 읽어주고 싶습니다. 연말이 되어 한 달 후면 찾아올 또 다른 숫자에 대해 겁을 먹는 사람들에게도 말입니다. ‘늙는 일도 아직은 살아서 할 수 있는 일’이며 ‘지금은 늙어가는 일에 온 마음을 다해야 할 때’라는 것을 말입니다. 그리고 ‘조금씩 어두워지는 저녁 오늘의 죽음이 내일을 열어주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이 즐거운 불안에 대하여’ 그렇게 마음을 먹으니 ‘늙음’도, 그 이전에 혹은 그 이후에 올 ‘죽음’에 대해서도 좀 관대해지는 것 같습니다.

 

오, 행복하여라

_이승희

 

외로움은 나의 밥, 찬 없이도 먹을 나의 끼니. 내 소망은 세끼 밥과 야식까지 골고루 야무지게 잘 챙겨 먹는 것. 외로움으로 살찌는 일. 그리하여 외로움 하나만으로 나 풍성해지는 거짓말 같은 생. 나 이제 외로움의 식구를 얻었으니 함께 먹고 또 먹어 배 터져 죽고 싶다. 버석거리던 날들이 외로움의 독을 입어 이리 촉촉하니 축복받음 아닌가. 날마다 독이 퍼져 이 저녁의 숨소리 그윽하구나. 외로움이 서 있는 그 자리. 거긴 원래 미루나무가 오래 서 있던 자리. 딸 아이 날마다 학교 가던 길. 지치고 아플 때 하염없이 집을 바라보던 길. 오늘도 집 나간 마음은 기별 없으니 기다림으로 접혀진 마음자리는 쉽게 찢어지고, 마음 없이도 몸은 자주 아프고, 마음 없이 병든 몸은 가난한 세간 옆에서 쓰러져 잠들고, 그리운 것도 없이 살 수 있다니, 오 놀라워라 거짓말 같은 나의 생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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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브랜드 전이 11월 30일 마감이라며 추천 도서들이 올라왔다(구간 40% 할인 판매중)

원래부터 문학동네 책을 좋아하긴 했지만 올라온 추천도서 보니 그중에서 나도 추천하고 싶은 도서들이 생기더군. 하여 소설만 올려와 있기에 에세이 5권 골라 올려본다,

 

이것들이 지금 적게는 20%, 많게는 40%까지 할인중. 5만원 이상이면 에코백

2만원 이상이면 노트를 준다고 한다.

그럼 5만원 이상 사면 노트도 에코백도 다 받을 수 있는 거? 그렇단다.

 

그리고 아래는

신간소개 보고 찜한 책들.

 

 

페북에서 친구하고 있는 시인. 사진이 어찌나 멋진지 시인인지 사진가인지 모를 지경.

혹은 여행가인가? 암튼 그가 첫 산문집을 냈단다. 궁금해졌다.

사진때문에라도 사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더란다.

 

 

 

처음 산문집 나왔을 때 닥종이로 만들었다는 인형을 보고 호기심에 읽었는데 좋았던 것 같다.

그 김영희 아줌마가 벌써 칠순이라니!!@@

세월은 정말 너무 빠르다. 근데 제목이 엄마를 졸업하고 할머니가 되었다는 얘기인가?^^;;;

 

 

 

아악, 그래픽노블. 당장 사야지.

헉, 근데 열라 비싸...다... 근데 내용이 완전 맘에 든다..ㅠㅠ

그래도 사야지 흐흑~ 두꺼우니까....샀다. 소감은 나중에 ㅠㅠ

 

 

 

어랏, 심야식당 10번째 책도 나왔네. 사볼까 말까, 고민중이다.

너무 길게 나오니 좀 지치긴 하지만도.

생각 좀 더 해보고.

 

 

 

윤건이 누구인지도 모른다고 말했다가 몰매 맞을...뻔^^;;;

암튼, 이제는 알겠는 그 윤건이 펴낸 두 번째 에세이집이다.

사진, 글, 편집 다 예쁘네. 특히 저자가 참 잘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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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사라지지 마 - 노모, 그 2년의 기록
한설희 지음 / 북노마드 / 2012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에 관한 얘긴 나오기 전에 들었다. 

난 눈물나게 만드는 책을 싫어하므로 귓등으로 들었다.

특히 요즘은 더욱 그렇다. 웃으면서 살아도 우울이 얼굴 한 가득인데 

이런 책을 읽겠다고 펼치면 

분명 눈물 한 바가지 흘릴 게 분명할 테니까.

한데 어쩌다가 읽게 되었다. 책을 받아놓고 한참을 쳐다봤다.

사진으로 봤을 때는 몰랐는데 실제로 보니 제목의 글씨체에서부터 울컥하게 만들었다.

어쩌면 '엄마 죽지 마'라는 노골적인 투가 아니라 '엄마 사라지지 마'라는 

감정을 건드리는 제목에다 '~지 마'의 희미한 글자 디자인이 

정말로 엄마가 사라지기라도 하듯, 느껴졌기 때문일 것이다.


책을 펼치기도 전에 젠장, 하는 말부터 나왔다. 이걸 넘겨, 말어?

용기를 냈다.


"재작년 갑자기 아버지가 타계하시고

황망해하던 중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늙고 병들어 겨울나무처럼 앙상해진

엄마가 곁에 있었다."


아, 이럴 줄 알았어. 프롤로그의 첫 문장에서부터 목이 메어 왔다. 

그리고 넘긴 페이지에서(아 제기랄,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제대로 감정이입 ㅠㅠ)

그만 덮어버리고 말았다. 

혼자가 아니었고 주변에 사람들이 있었고 

흐릿해지면서 훌쩍거리는 모습을 보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집에 책을 들고와서 혼자 읽다가 그냥 울어버릴 것 같아 책상 위에 올려두었다. 그러고선

다음 날 용감하게도(!) 출근 길 버스 안에서 펼쳤다. 

사람들이 많이 있으니까 감정이입 덜 될 거라는 얄팍한 마음으로;


역시 전날과 다르게 덤덤하게 읽혔다.


"늦든 빠르든 우리는 언젠가 고아가 된다.

내 머리 위를 받치고 있던 커다란 우산이 순식간에 거두어지고,

속수무책으로 쏟아지는 비와 눈을 맞으며 우두커니 서 있는 것.

그것이 부모를 잃는 경험이 아닐까."


내겐 아직 부모님이 계신다.

살아오면서 한번도, 라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부모님이 안 계시는 삶을 상상해보지 못했다.

한데 요즘 들어 점점 노쇠해지는 부모님을 볼 때마다 조금씩 현실로 다가오는 것을 느낀다.

결혼을 하지 않은 터라, 내 가족은 엄마, 아빠, 나. 이렇게 구성이 된다고 생각했다.

동생들은 결혼을 했기에 그들 가족이 따로 있으니까.

그렇다면 정말, 나는 고아가 되는 거지? 이런 스무 살도 안 하는 생각에 잠기곤 한다.

어쩌면 그래서 이 책을 펼치기가 더 힘들었는지도 모른다.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무표정한 얼굴로 찍힌 저자의 어머니를 보면서 

자꾸 엄마가 오버랩되었다.


"내가 아는 것은,

엄마가 사라지는 순간이

이 기록의 마침표가 되리라는 것뿐이다."


생전 전화를 하지 않는 엄마. 그 엄마에 그 딸. 나도 전화를 잘 안 한다. 한데

어쩌다 요즘은 매일 출근 길에 안부 전화를 하게 되었다.

대화는 매번 똑같다.

엄마 뭐 해? 밥은 맛있게 드셨어? 일 많이 하지 말고 쉬세요. 감기 조심하고.

돌아오는 답도 매번 똑같다.

청소 한다. 맨날 먹는 밥 먹었지. 일이 얼마나 많은데 쉬냐. 

너나 출근길에 옷 따듯하게 입고 다녀라.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서로를 바라보는 일이다.

셔터를 누르는 것은 그다음이다.

찍는 사람도 찍히는 사람도,

서로의 시선 앞에선 숨김없이 남김없이

온전한 자기 자신을 드러내고야 만다."


<엄마, 사라지지 마>를 읽고 나니 나도 엄마 사진이 찍고 싶어졌다.

이제와 그게 무슨 소용이 있겠냐마는 그래도 그래보고 싶었다. 한데 곁에 없으니~

사진 찍는 걸 좋아하는 큰 동생에게 이 책을 선물해야겠구나, 싶은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리고 집에 내려가면 저자처럼 엄마 등에 기대 사진 한 장 찍어야지, 생각했다.


'엄마' 라는 말, 

저자는 그 말에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단어는 없다고 한다.

고개를 끄덕끄덕했다. 내게 엄마는 어떤 존재였을까, 

엄마가 결코 되어보지 못할 나는, 그래서 더욱 엄마의 존재에 대해 생각을 하는지도 모른다.  


"엄마 뭐 해?


내가 불을 켜면 응? 하고 소스라치며 황급히 부엌으로 들어가던 엄마.

그때 엄마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던 걸까.


어린 시절의 어느 날, 엄마가 내게 노래를 하나 가르쳐주었다.


저 하늘에 해와 달은 변함없이 비치지만

사랑하는 우리 엄마 어느 곳에 계시나요.

비 옵니다. 비 옵니다......


노래는 끝나지 않았는데 엄마의 목소리는 차츰 잦아들었다.

고개를 들어보니 엄마가 울고 있었다.

엄마는 엄마의 엄마를 생각하는 걸까.


그때는 몰랐다.

아무것도 몰랐지만 엄마가 우는 것만은 가슴이 먹먹하도록 슬펐다.

나는 슬픔 속에서 어렴픗이 두려움을 느꼈다.

엄마가 나를 두고 떠나버릴까봐, 엄마가 사라질까봐 무서웠다.

왜 나는 슬픔 속에서 이별을 예감했을까.

내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무서운 일이 그것이기 때문이었을까."


결국 버스 안에서 다시 책을 덮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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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연 2012-11-23 2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잘보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