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엔 정신이 어디로 갔었는지 열심히 책을 읽었지만 별로 읽은 것 같지가 않다. 눈에 들어오는 책도 별로 없어서 책 구매도 뜸~했는데, 책 구매를 너무 안 하니 금단현상(!)이 와서 세상 살 맛이 안 나더라.....는 것은 거짓말이고^^;; (아, 쓸데 없는 소리 그만하고;) 눈에 들어와 찜해서 구매하고 읽었던 몇 권의 책들.
책이 나오자마자 읽기 시작. 멈출 수가 없었다. 읽으면서 너무 흥미롭고 재미있어서 이미 여기저기 소문을 내기도 했지만, 자서전이 이렇게 재미있는 것이었나? 근데 왜 우리나라의 '잘 나가는' 분들의 자서전은 온통 자기 치하밖에 없는 것인가...(라고 말하지만 안 읽어봤음으로 아는 척은 이만;)
원래 살만 루슈디를 좋아했다. 그로 하여금 파트와를 당하게 한 그 책 『악마의 시』를 읽고 나서 말이다. 그 뒤에 『분노』를 읽었고 『한밤의 아이들』을 읽었다. 그의 자서전 『조지프 앤턴』을 읽으니 이젠 그의 모든 책을 전작해보고 싶어졌다. 그래서 다 읽으면 순서대로 읽을 예정이다.
이 책의 매력 중 하나는 그가 만난 세계의 작가들. 와우!
누군가 리뷰를 흥미롭게 쓰면 끌리게 되어 있다. 관심도 안 둔 책인데 올라온 리뷰를 보고 궁금해지고 말았다. "저마다 상처를 주고받지만 받은 것만 기억할 뿐 자신의 행위가 상대에게 어떤 상처를 주었는지에 대해 너무 쉽게 망각하는 사람들의 이기적 성향" 느와르스릴러, 라고 책소개에 되어 있던데, 읽고 나면 불쾌해질 수도 있을 것 같고, 비록 소설이지만 세상이 은근 무서워질 수도 있을 것 같고. 근데도 이런 소설이 궁금해지다뉘! 나도 내 맘을 모르겠다. 그러니 넌들 알겠느냐! 『너는 모른다』(하핫, 말장난=.=;;)
오가와 요코의 새 책이다. 『세상 끝 아케이드』 난 이런 류의 소설집도 좋아한다. "상실이라는 인간의 근원적 슬픔을 끌어안고 헤매다 작은 아케이드에 도착한 사람들은 이곳에서 죽은 이의 기억이 담긴 물건을 사고 따뜻한 어둠에 슬픔을 풀어놓는다. 비록 그 슬픔을 완전히 해소하지는 못하더라도, 자신의 슬픔을 이해하고 소중히 여겨주는 사람과 장소를 만나 위로받고 다시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는다."
애정하는 김성중 작가의 소설집이 나왔다. 「국경시장」을 처음 접하고 혹, 했던 기억이 난다. 나중에서야 이 작가가 「개그맨」이란 단편을 썼던, 누군가 좋다고 추천해줘서 읽었던 작품의 작가라는 걸 알았다. 역시!! 그래서 완전 기대했던 이번 소설집. 두 말이 필요없고, 무조건 읽어보길 강력히 권함!!
북노마드에서 나온 『음악의 기쁨』이 재미있어서 한 권씩 야금야금 잘 읽고 있는데, 하루키가 클래식 대담을 한 책이 있다고 하여 관심이 갔다. 바로 『오자와 세이지 씨와 음악을 이야기하다』이다. 하루키의 클래식에 대한 관심은 익히 알고 있었던 바, 흥미가 당긴다. 이 작품은 "오자와 세이지가 식도암이 발병하여 음악활동을 잠시 쉬게 된 차에 자타공인 음악 애호가이자 그의 오랜 팬인 무라카미 하루키 기획으로 성사된 반가운 인터뷰 프로젝트이다. 솔직한 아마추어 무라카미 하루키가 묻고, 담백한 마에스트로 오자와 세이지가 하는 답으로 구성된 품격 있는 클래식 여행이 펼쳐진"단다. 읽고 나면 『음악의 기쁨』과 비교해봐야겠다!
난 스티븐 킹의 추천만 있으면 그 책이 궁금하다. 셜리 잭슨이라는 이름만으로 궁금한 책이었는데 스티븐 킹의 추천이 있으니 안 볼 수가 없다. 『제비뽑기』 공포스릴러. 첫 단편을 펼쳤더니, 엉? 이게 뭐지? 좀 밋밋한데.. 하다가 1부를 넘어 점점 갈수로 찐해지는 그 오싹함이라니!! 인간이다.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것은 귀신도 유령도 좀비도 아닌 인간인 것이다. 특히 표제작을 읽어보라. 헐! 이라는 말이 저절로 나올 것. "이 작가는 미치광이가 아니면 천재"라고 했다는데, 내가 보기엔 미친 것 같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런 소설을 써낼 수 없다. 『힐 하우스의 유령』도 그렇고 『우리는 언제나 성에 살았다』도 그렇다. 아무튼 이런 책 내주는 엘릭시르 만세다!
그외 내 감성을 위해서 『그리운 것은 모두 달에 있다』로 눈호강을 시킬 것이고, 시리즈로 모으고 있는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 중 최근작인 『끝의 시작』을 순서대로 채워놓을 것이고, 소설리스트에서 추천한 대산세계문학총서로 나온 『새하얀 마음』을 찜해두었으며, 레이먼드 카버의 『풋내기들』은 일단은 무조건 읽어봐야겠다. 아, IS가 궁금하여 꼭 읽어보고 싶은 책도 있다. 『이슬람 불사조』와 『이슬람 전사의 탄생』
끝! 이제 그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