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위남 J 미스터리 클럽 2
슈노 마사유키 지음, 김수현 옮김 / 노블마인 / 2007년 8월
평점 :
절판


1999년 제13회 메피스토상 수상에 2000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베스트 10에 선정되고, 2004년 도요카와 에츠시, 아소 구미코 주연의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하여 기대를 하고 있던 작품이다.

과연 기대만큼 재미있는 작품이다.

소녀들만 골라 목 졸라 살해한 뒤 가위로 시체를 훼손하는 잔인한 범죄를 저지르는 연쇄살인범 가위남. 그는 세 번째 희생자를 물색하던 중 뜻밖의 상황에 직면한다. 자신의 조건에 딱 맞는 여고생 유키코를 어렵게 발견하여 살해할 기회만 노리고 있던 와중에, 자신의 범죄를 모방한 다른 누군가가 먼저 그녀를 살해한 것이다.

엉뚱한 결과에 망연자실해 있던 가위남은 현장에서 모방범의 흔적을 발견하고, 자신의 누명을 벗기 위해 모방범의 뒤를 쫓기로 한다. 한편 계속되는 엽기 흉악 연쇄살인 범죄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만 있던 경찰은 범죄 심리 분석관 호리노우치를 사건에 투입시키고, 그는 관할서의 이소베와 한 팀이 되어 탐문 수사를 시작한다.

작품은 가위남의 독백과 형사들의 추적 과정을 번갈아 묘사해가며 진행된다.

가위남이라는 주인공이 범행 대상을 물색하면서 계속 자살 시도를 하는 점이 특이했다. 게다가 몽환적인 묘사로 꿈을 꾸는건지 실제 상황인지 헷갈리게 하는데 뒤에 가위남이 다중인격이었다는 점이 밝혀지면서 그동안 쌓인 궁금증이 어느정도 해소된다.

뒷부분에 모방범이 밝혀지는 과정에서 가위남의 정체도 밝혀지는데 이부분에서 충격과 짜릿함을 준다. 다시한번 앞부터 읽어보게 만드는 반전이다.

456페이지로 꽤 긴 작품이지만 모방범이 누구인가, 가위남은 자살에 성공 할 것인가, 경찰은 모방법과 가위남을 다 잡을수 있을 것인가 하는 흥미로운 문제를 계속 제시하기 때문에 금방 읽을수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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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소소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선희 옮김 / 바움 / 200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히가시노 게이고가 쓴 웃긴 단편 소설집이라 하여 읽게 되었다. 감동을 주는 추리소설을 주로 쓰던 작가인데 어떻게 썻을지 궁금했다.

첫 작품은 그동안 치밀한 자료조사로 빈틈없는 트릭을 구사하던 히가시노 게이고가 쓴것이 맞는지 의구심이 들 정도로 만화같은 설정의 말도 않되는 트릭을 구사하는 유괴소설이다. 하지만 유괴라는 무거운 소재를 소박한 즐거움을 위한 도구로 사용하면서 웃음과 감동을 준다. 또한 도를 넘어선 교육열에 대한 비판도 포함되어있다. 너무 대놓고 말해서 해학적인 재미는 없지만 가벼운 웃음이 아닌 독이 서린 웃음이라는 표제에 어울리는 작품이다.

이 첫작품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20페이지 분량으로 몇줄로 요약 가능한 내용들을 담고 있다.

유괴천국- 갑부 할아버지가 이것저것 즐기다나 심심한 나머지 뭔가 놀거리를 찾다가 놀지못하고 학원만 다니면서 공부에 쩔쩔매는 손자가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손자를 몇일 편히 놀게 해주려고 유괴를 가장해서 손자를 데려와 놀게하는데 놀아본 적이 없는 손자는 놀게 해줘도 놀지 못하고 해서 손자의 친구들을 같이 놀게 해주려고 같은 반 아이들 20명을 또 유괴한게 되는 이야기. 유괴 방법이 웃음 포인트.

 
엔젤- 천사를 닮은 물고기가 발견되는데 처음엔 수가 적어서 귀하게 여겨 지다니 차츰 숫자가 늘어서 애완용으로 널리 사랑받게 된다. 게다가 플라스틱같은 걸 먹으니 쓰레기 처리에도 도움이 된다고 더 좋아한다. 하지만 석유를 먹는 다른 종자가 발견되고 대량으로 번식하면서 애완용에서 박멸대상으로 변질된다.


도미오카 부인의 티파티-남편 회사 상사의 부인이 부하직원 부인들을 데리고 정기적으로 모임을 주최하는데 상사 부인의 음식솜씨가 끔찍해서 참여하는 부하 부인들은 곤혹을 치룬다. 음식에서 런치매트까지 이것저것 만들어서 주지만 모두 처리하기 곤란해 하는 처지. 어느날 상사 부인이 준 김치를 몰래 버리는데 다른 부하 부인들을 만나게 된다. 이로써 모두들 곤란한 처지에 있다는 것을 알게되고 마음편히 상사부인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 하는데 상사 부인이 듣게 된다. 어떻게 듣게 되는지가 웃음 포인트.


메뉴얼 경찰- 홧김에 부인을 살해한 남자가 경찰서에 자수하러 간다. 하지만 경찰은 효율적인 업무를 위해 모든 업무를 매뉴얼화 하고 매뉴얼에 따라서만 일을 하게 된다. 자수하러 갔는데 자수 접수를 하려면 우선 사건이 접수가 되어야 한다면서 자수하러간 범인에게 사건 접수부터 하라고 하는데서 웃음이 터져 나온다. 공무원 사회의 문제점들을 그대로 전수받은 경찰의 모습이 웃음 포인트.


나 홀로 집에 - 할아버지-어덜트 비디오를 좋아하는 할아버지가 가족들이 외출한 사이 고등학생인 손자의 어덜트 비디오를 보려고 노력하는 이야기. 비디오 조작법부터 헤매기 시작해서 좀 도둑까지 침입해 오는등 우여곡절을 격는다. 마지막에 큰웃음을 준다.


인형 신랑-엄격한 어머니 밑에서 마마보이로 자란 주인공이 결국 어머니 뜻대로 무난한 여자와 결혼을 하게된다. 결혼식에서 까지 어머니에게 의지하면서 시키지 않으면 아무것도 못하는데 어머니가 한가지 가르쳐 주지 않은것이 있다. 그것이 무엇인지가 웃음 포인트.


여류작가-좀 팔리는 여류작가가 산후휴가 때문에 연재를 중단하겠다고 한다. 편집자는 어떻게든 연재를 시켜보려 하지만 여류작가는 완강하게 거절하고 편집장과 여류작가 사이에서 편집자만 고생한다. 얼마후 아이를 낳았다는 소식과 함께 연재를 재개하는데 이전과 달리 마감도 잘지키고 작품도 좋다. 하지만 여류작가가 왠지 실제로 만나는 일을 거부한다. 궁금해진 편집자는 집에 찾아가 보지만 창문밖에서 보이는 여류작가의 모습은 변함이 없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어느날 편집자는 여류작가의 비밀을 목격한다. 

 장편소설에 비해 읽고 난 뒤의 감동은 적지만 평소 책 읽는 속도가 느린 내가 6시간 만에 다 읽었을 정도로 쉽게 읽히고 첫 작품을 읽은뒤 한번에 끝까지 읽을 정도로 확실히 재미와 웃음을 주는 소설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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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없는 독 미야베 월드 (현대물)
미야베 미유키 지음, 권일영 옮김 / 북스피어 / 2007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미야베 미유키의 2006년 신작이라 하며 바로 읽기 시작했다.

수도권에서 발생한 독살 사건과, 주인공이 해고된 여직원의 신상을 조사하면서 얽히는 이야기이다. 대재벌가의 사위이면서 사내보 기자이자 편집자, 전작 <누군가>의 주인공이었던 '스기무라 사부로'가 다시 등장, 범죄 속으로 뛰어들어 탐정으로 활약한다는데 <누군가>를 읽지못해서 캐릭터에 대한 이해나 작품속에 언급되는 전작의 사건을 이해하지 못해 조금 아쉬웠다.

편의점의 종이팩 음료에 청산가리가 주입된 살인 사건이 일어난다. 주인공의 회사에서는 계속해서 문제를 일으키던 신입 여자 아르바이트생이 결국 사람들과 충돌 끝에 회사를 그만둔다.

관계없는 타인을 향해 벌이는 무차별 흉악 범죄와 사람과 사람이 만나면서 생기는 인간관계의 갈등은 씨실과 날실이 되어 하나의 이야기로 완성되어 간다. 전혀 관계없을 것 같은 두 사건의 바탕에는 '분노'라는 공통점이 깔려 있다.

무차별 독살 사건은 동기가 별로 인상적이지 않았는데 일하는 곳마다 분란을 일으키고 책임을 떠넘기는 여자가 인상적이었다. 새집 증후군이나 질투같은 보이지 않는 독에 고통받게 되는 현대인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평범한 회사원이 주인공으로 사건을 풀어나가기 때문에 대단한 추리를 한다던가 목숨을 건 액션이 벌어진다든가 하는게 아니라 좀 심심한 느낌이 들었다. 게다가 분량도 570페이지로 상당히 길다. 하지만 이름 붙일 수 없는 독들이 늘어가는 세상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이 가슴에 와 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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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셋
테츠야 츠츠이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7년 8월
품절


'당신의 인생은 실패했습니다. 리셋해 주십시오.'라는 문장으로 플레이어를 자살로 몰아넣는 인터넷 게임 ‘디스토피아’를 통해 인생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한다.

게임이 현실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문제점을 제기하는 이야기 중에 게임 그래픽이 현실과 가까워지면서 현실과 게임을 구분 못한다는 점을 지적하는데 그것에 대해 만화적으로 재미있게 풀어냈다.

아파트를 지으면서 토지문제에 대한 분쟁으로 피해를 입은 범인이 앙심을 품고 범행을 실행하게 되는데 현실적인 문제와 가상의 문제를 연결하는 것도 작품의 무게를 더한다.

단순한 해피엔딩이 아닌 의미가 담긴 결말도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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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7-09-03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만화로 사회성을 풍자한 것인가요?
아무래도 청소년들이 많이 읽을텐데, 세상을 볼 수 있는 안목을 주는 만화라면 좋겠네요!
 
맨홀 3 - 완결
테츠야 츠츠이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7년 8월
절판


경찰이 그동안 쫓고 있던 범인의 모습이 범인이 파놓은 함정이라는 걸 깨달으면서 약간의 반전이 펼쳐진다.

범인이 범행을 실행하게된 사연도 공개되는데 범인이 그동안 저지른 끔찍한 결과물들이 이해가 된다. 범인도 그에 못지 않은 끔찍한 경험을 했던 것이다.

리셋에 등장하는 천재 해커가 도움을 주어서 범인을 찾게 되는데 이부분은 좀 쉽게 잡혔다는 느낌이 들어 아쉽다.

개인적인 복수가 아니라 모든 범죄자들에 대한 단죄를 이야기 하며 최후를 맞이 하는 범인.
공포와 스릴러가 적절히 조합된 멋진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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