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소소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선희 옮김 / 바움 / 200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히가시노 게이고가 쓴 웃긴 단편 소설집이라 하여 읽게 되었다. 감동을 주는 추리소설을 주로 쓰던 작가인데 어떻게 썻을지 궁금했다.

첫 작품은 그동안 치밀한 자료조사로 빈틈없는 트릭을 구사하던 히가시노 게이고가 쓴것이 맞는지 의구심이 들 정도로 만화같은 설정의 말도 않되는 트릭을 구사하는 유괴소설이다. 하지만 유괴라는 무거운 소재를 소박한 즐거움을 위한 도구로 사용하면서 웃음과 감동을 준다. 또한 도를 넘어선 교육열에 대한 비판도 포함되어있다. 너무 대놓고 말해서 해학적인 재미는 없지만 가벼운 웃음이 아닌 독이 서린 웃음이라는 표제에 어울리는 작품이다.

이 첫작품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20페이지 분량으로 몇줄로 요약 가능한 내용들을 담고 있다.

유괴천국- 갑부 할아버지가 이것저것 즐기다나 심심한 나머지 뭔가 놀거리를 찾다가 놀지못하고 학원만 다니면서 공부에 쩔쩔매는 손자가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손자를 몇일 편히 놀게 해주려고 유괴를 가장해서 손자를 데려와 놀게하는데 놀아본 적이 없는 손자는 놀게 해줘도 놀지 못하고 해서 손자의 친구들을 같이 놀게 해주려고 같은 반 아이들 20명을 또 유괴한게 되는 이야기. 유괴 방법이 웃음 포인트.

 
엔젤- 천사를 닮은 물고기가 발견되는데 처음엔 수가 적어서 귀하게 여겨 지다니 차츰 숫자가 늘어서 애완용으로 널리 사랑받게 된다. 게다가 플라스틱같은 걸 먹으니 쓰레기 처리에도 도움이 된다고 더 좋아한다. 하지만 석유를 먹는 다른 종자가 발견되고 대량으로 번식하면서 애완용에서 박멸대상으로 변질된다.


도미오카 부인의 티파티-남편 회사 상사의 부인이 부하직원 부인들을 데리고 정기적으로 모임을 주최하는데 상사 부인의 음식솜씨가 끔찍해서 참여하는 부하 부인들은 곤혹을 치룬다. 음식에서 런치매트까지 이것저것 만들어서 주지만 모두 처리하기 곤란해 하는 처지. 어느날 상사 부인이 준 김치를 몰래 버리는데 다른 부하 부인들을 만나게 된다. 이로써 모두들 곤란한 처지에 있다는 것을 알게되고 마음편히 상사부인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 하는데 상사 부인이 듣게 된다. 어떻게 듣게 되는지가 웃음 포인트.


메뉴얼 경찰- 홧김에 부인을 살해한 남자가 경찰서에 자수하러 간다. 하지만 경찰은 효율적인 업무를 위해 모든 업무를 매뉴얼화 하고 매뉴얼에 따라서만 일을 하게 된다. 자수하러 갔는데 자수 접수를 하려면 우선 사건이 접수가 되어야 한다면서 자수하러간 범인에게 사건 접수부터 하라고 하는데서 웃음이 터져 나온다. 공무원 사회의 문제점들을 그대로 전수받은 경찰의 모습이 웃음 포인트.


나 홀로 집에 - 할아버지-어덜트 비디오를 좋아하는 할아버지가 가족들이 외출한 사이 고등학생인 손자의 어덜트 비디오를 보려고 노력하는 이야기. 비디오 조작법부터 헤매기 시작해서 좀 도둑까지 침입해 오는등 우여곡절을 격는다. 마지막에 큰웃음을 준다.


인형 신랑-엄격한 어머니 밑에서 마마보이로 자란 주인공이 결국 어머니 뜻대로 무난한 여자와 결혼을 하게된다. 결혼식에서 까지 어머니에게 의지하면서 시키지 않으면 아무것도 못하는데 어머니가 한가지 가르쳐 주지 않은것이 있다. 그것이 무엇인지가 웃음 포인트.


여류작가-좀 팔리는 여류작가가 산후휴가 때문에 연재를 중단하겠다고 한다. 편집자는 어떻게든 연재를 시켜보려 하지만 여류작가는 완강하게 거절하고 편집장과 여류작가 사이에서 편집자만 고생한다. 얼마후 아이를 낳았다는 소식과 함께 연재를 재개하는데 이전과 달리 마감도 잘지키고 작품도 좋다. 하지만 여류작가가 왠지 실제로 만나는 일을 거부한다. 궁금해진 편집자는 집에 찾아가 보지만 창문밖에서 보이는 여류작가의 모습은 변함이 없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어느날 편집자는 여류작가의 비밀을 목격한다. 

 장편소설에 비해 읽고 난 뒤의 감동은 적지만 평소 책 읽는 속도가 느린 내가 6시간 만에 다 읽었을 정도로 쉽게 읽히고 첫 작품을 읽은뒤 한번에 끝까지 읽을 정도로 확실히 재미와 웃음을 주는 소설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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