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세우스.com - 마음이 자라는 특별한 여행
장 폴 구레비치 지음, 윤은주 옮김, 유리다 디프 그림 / 지식의풍경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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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디세우스.com >이라는 독특한 제목을 단 이 책은 한 소년이 그리스 여행 중에 겪게 되는 모험담을 담은 동화. 소년이 겪는 모험 이야기 속에 오디세우스가 다른 구혼자들을 물리치는 장면 등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에 등장하는 인물과 사건이 언급되며 음악, 춤, 음식 등의 그리스 문화도 녹아 있다.

 '오디세우스'라는 별명을 가진 알렉시는 그리스를 너무 좋아해서 서랍이 우표며 엽서, 동전, 그림책 등으로 가득 채워 놓았으며 "일리아드"와 "오디세이아"도 전부 다 읽고 올림픽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는 소년이다. 청소년 올림픽에서 주관한 글짓기 시합에서 일 등을 한 알렉시는 부상도 받고, 오디세우스호를 타고 일주일 간의 그리스 섬 유람을 떠나게 된다. 부상으로 받은 노트북에 '텔레마코스(오디세우스의 아들 이름)'을 붙여서 여행 길에 가지고 떠난 알렉시는 자신의 여행기를 이 속에 기록하여 저장한다. 

 오디세우스호는 오디세우스의 발자취를 따르는 일정으로 항해를 떠나는데, 중학생인 알렉시는 미모의 여행 인솔자인 소피아에게 마음이 설레기도 하고, 함께 여행하게 된 사람들이 이상한 행동에 마음이 상하기도 한다. 사진을 찍기 싫어하는 사람, 은근히 협박 하는 사람, 예기치 않게 폭풍을 만나 계획에도 없는 민박을 하게 되었을 때 만난 키르케 부인 등 다양한 인물들이 포진해 있다. 원형 경기장에서 오페라를 관람하고 돌아오던 중 공격을 당한 알렉시는 소피아의 도움을 받아 의심스러운 문제를 경찰에 알리기 위해 애쓴다.

 이 책을 읽고 난 느낌은 뭐랄까, 말하는 것을 하나도 이해 못하는 할머니와 연신 뭔가를 요구하는 두 아이가 있는 카스타네트 가족과 함께 여행을 다녀온 느낌이다. 번잡하고, 시끌벅적한 여행을 급하게 다녀온 것처럼 몰입이 되질 않아 조금은 갈피를 잡기 어렵고 실망스러운 면도 있었다. 작가가 동화 속에 너무 많은 것을 녹이려 욕심을 부리지 않았나 싶다. 본문 뒤에 실린 3장 분량의 <깊이 읽기>가 실려 있는데 동화를 읽기 전에 먼저 읽어보아도 좋을 듯 하다.

- 한가지 짚어 보자면, 후반부에 알렉시가 보낸 메일을 테오필의 아버지가 가장 먼저 확인한다고 되어 있다. 그런데 초반에 테오필이 아버지가 아테네 있으나 연락이 끊긴 상태로 언급되어 있는 것이 조금 억지스러운 설정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번역상의 문제인지, 14쪽에 테오필이 아버지의 전화번호와 '주소'를 주인공에게 알려준 것으로 되어 있는데 이것이 '이메일 주소'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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