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산의 모험 찔레꽃 울타리
질 바클렘 지음, 강경혜 옮김 / 마루벌 / 2005년 12월
평점 :
절판


 아이들이 조금 더 크면 올라가는 것이 쉽지 않겠지만 함께 산에 가서 산에서 보는 밤하늘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함께 보기도 하고, 텐트 안에서 속닥거리면서 밤을 보내고, 아침의 맑은 공기도 맛보게 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가끔 한다. <높은 산의 모험>은 그렇게 낭만적인 산행 이야기는 아니고, 모험심 강한 머위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산에서 밤을 보내게 된 두 들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우선 찔레꽃 울타리 시리즈를 보는 재미중의 하나, 들쥐 이웃들의 집 구경하기! ^^ 이번 책에서 구경할 집은 돌쩌귀 아저씨와 은방울 아주머니가 살고 있는 옷감 짜는 오두막집이다. 천정에 달고 있는, 오색실들을 감아 놓은 막대기 양 쪽에 주머니를 매달아 놓은 것을 보니 실을 팽팽하게 하려고 그리한 모양이다. 알록달록한 무늬가 있는 옷감도 있고, 한 쪽 벽면에 놓인 책장에는 색색의 약품통과 책들도 꽂혀 있다. 이 곳에서 탐험가 책을 읽고 이야기에 매료된 머위는 금을 찾아보고 싶은 마음에 높은 산에 사는 산쥐 가족에게 새로 만든 담요를 갖다 주러 가는 사과 할아버지를 따라 나선다. 물론 탐험할 준비를 단단히 하고서 말이다~. ^^

  머위가 책에서 본 것처럼 산에서 금을 찾으려고 위험한 곳으로 올라갔다가 내려오지 못하고 짙은 안개까지 끼는 바람에 둘은 길까지 잃게 된다. 그래도 다행히 쉴 곳을 찾고  뭔가가 필요할 때마다 머위가 준비해 간 물건들을 요긴하게 쓰게 된다.- 앞서 머위가 챙긴 물건들을 살펴보면서 산에 갈 때 챙겨가야 할 물건들이 어떤 것이 있을지 이야기를 나누어 보면 좋을 듯싶다.- 낯선 길을 가고, 산에서 밤을 보내고, 집에 돌아 올 때는 뗏목을 만들어 개울을 타고 내려오기도 하는 등 머위와 사과 할아버지는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모험적인 탐험을 한 셈이다. 그리고 금은 발견하지 못했지만 머위가 귀한 보물(?)을 찾아냈으니 엄마의 말처럼 대단한 모험이라 할만 하다. 

 머위와 사과 할아버지가 동굴 안에서 모닥불을 피워놓고 밤을 보내는 장면을 보고 있자니 오래 전 여름에 옥상에 텐트를 쳐놓고는 그 안에서 큰 손전등을 켜놓고 이웃에 사는 사촌들이랑 밤늦게까지 노닥거리다 잠이 들기도 했던 어린 시절이 떠오른다. 그 때는 옥상에서 보는 하늘도 맑았고 별빛도 참 선명했었는데... 언제 가보게 될지 모르는 가족 산행이지만, 야외에 나가기 전에 연습 삼아 옛날처럼 아이들과 건물 옥상에서 밤을 보내 볼까? 하는 생각이 든다. 뭐 우선 텐트를 사야 하는 선결과제가 있긴 하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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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24 01: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영엄마 2006-05-24 0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옥상이 낮에 한참 달면 저녁 무렵에 후끈후끈하죠? 어떨 땐 물 몇바가지 퍼질러서 좀 식혀 놓고 놀기도 했어요. ^^

hsh2886 2006-05-24 15: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핫~
이 책은 그림이 너무너무 이쁜 찔레꽃울타리 시리즈 중 하나잖아요?
저는 비밀의 계단이랑,눈초롱의 아기들이 젤 좋아요.
그리고 봄이야기,여름이야기등도 재밌죠~
책도 재밌지만 리뷰가 넘넘 좋아서 추천해드리고 갑니다~♡

아영엄마 2006-05-25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셩양~ 찔레꽃 시리즈는 아기자기한 맛이 있는 그림책들이죠? 추천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