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웩, 이가 있어! 우리반 친구들 4
앙토넹 프와레 지음, 아멜리 그로 그림, 이재원 옮김 / 길벗어린이 / 2005년 12월
평점 :
절판


 1960, 70년대만 해도 우리나라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머리에 기생하며 피를 빠는 해충인 ''머릿니(이)''를 달고 살았으나 DDT라는 약품(살충제)이 공급되면서 점차 자취를 감추었었다. 그러나 산업화와 도시화로 거의 사라진 줄 알았던 머릿니가 요즘 다시 유아들이나 초등학생들에게서 발견되곤 하여 학부모들의 골머리를 앓게 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이 그림책은 한 아이의 머리에 이가 우글우글 하는 것을 반 아이가 발견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고 있는데, 작가가 프랑스인이라는 점, 그리고 2005년도 작품이라는 점에 좀 놀랐었다. 프랑스라면 그래도 선진국에 속하는데 위생상태가 좋지 않은 후진국에서나 발견되는 머릿니를 주제로 한 그림책을 어떻게 쓸 생각을 했을까 싶어서이다. 그런데 머릿니에 대해 검색을 해보니 애완동물 사육과도 관련이 있으며 선진국에서도 널리 퍼져 있는 해충이라고 한다. 특히 아이들은 유치원, 학교 등 집단생활을 하기 때문에 머릿니 같은 해충의 감염률이 높다고 한다.

  우리 아이들도 예전에 실제로 머릿니를 옮았던 경험이 있어서인지 이 그림책을 관심 있게 보았는데, 책에서 이가 우글우글~ 하는 마티유는 콧물도 삐져나와 있고, 얼굴이며 손 등에 얼룩이 묻어 조금 지저분해 보이는 아이이다. 아이들은 책을 보면서 마티유의 머리 위에 뛰노는 이들을 보고는 ''우웩~''하기도 하고 반 친구들이 마티유을 도와주기 위해 생각해 낸 방법들이 우스웠는지 깔깔거리기도 하였다. 마티유의 친구들은 엄마가 약을 발라줄 것을 생각하며 우울해 하는 마티유를 물구나무 세워서 흔들어주는데 이란 녀석들, 머리카락에 딱 달라붙어 어지간해서는 떨어지지 않는다. 마음 같아서는 얼른 참빗을 책 속으로 넣어주고 싶어진다. 그 옛날 빗살이 촘촘한 참빗으로 머리를 빗고 나면 얼마나 시원하고 개운했던가..

  마티유의 친구들이 이를 퇴치할 목적으로 만든 특효약은 역효과만 난다. 그래서 이번에는 별 다섯 짜리~ <이 호텔>을 만들어 큰 효과를 보고-실제로 그런 효과를 볼지는 미지수이만- 나중에 이것을 아주 요긴하게(?) 쓰기도 한다. 4권의 그림책 시리즈에서 늘 쌍둥이들이 친구를 놀리는 밉살스러운 행동을 하던데 이 책에서도 쌍둥이들이 이가 있다고 마티유를 계속 놀려댄다. 그러나 "마지막에 놀리는 사람이 진정한 승리자!"이나니, 친구를 자꾸 놀려서야 되겠는가. 
 - 200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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