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나 최고로 좋은 내 동생 뜨인돌 그림책 8
데이비드 베드포드 지음, 캐롤라인 페들러 그림, 이상희 옮김 / 뜨인돌어린이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좋아하는 옷을 동생에게 물려주기 아쉬운 형의 마음과 형을 닮고 싶고 뭐든 함께 하고 싶어하는 동생의 심리가 잘 드러나 있는 작품이다. 가정에 형제가 있으면 더욱 공감하면서 볼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화풍이나 색감이 부드럽고 어린 곰형제의 귀여운 모습과 예쁜 초록색 스웨터가 눈길을 사로잡는 그림책이다. 특히 표지 그림의 스웨터뿐만 아니라 본문 속의 스웨터 그림에도 보들보들한 스웨터의 감촉을 느낄 수 있도록 해 놓았다. 보드라운 감촉을 느끼는 것이 좋아 그림에서 스웨터가 있는 부분, 실타래 등을 일일이 다 손으로 쓸어 보고야 책장을 넘기게 된다. 

 초록색 줄무늬 스웨터는 큰곰이 아주 좋아하는 옷이지만 날이 갈수록 힘들어진다. 좋아하는 옷은 두고두고 오래 입고 싶은 마음이 드는데 한 해 지나는 동안 몸이 자란(나이 들면 살이 쪄서..ㅡㅜ) 탓에 옷이 작아져 못 입게 되면 그것 자체만으로도 아쉬운 마음이 들게다. 동생에게 물려주자니 자기 것을 빼앗기는 것 같은 서운한 마음이 들어 공연히 동생이 밉게 보이기도 한다. 또한  내 것이라는 생각, 좋아하는 마음이 크다보니 부모의 권유(혹은 강요)로 물려주긴 하여도 그 마음이 금방 사라지기 힘들다. 반면 형의 스웨터를 입고 자신이 형처럼 보일 거라며 좋아하고, 큰곰의 뒤를 따라다니는 작은곰의 모습에서 윗형제가 하는 놀이나 행동을 다 따라하려고 동생의 심리를 읽을 수 있다.

 입기 힘들 만큼 작아진 스웨터를 입고 꼭 맞는다고 하는 큰곰의 모습이나 아직은 큰 스웨터를 입고는 "꼭 맞네!"하고 외치는 작은곰의 모습이 낯설지 않다. 옷에 대해 까다롭지 않은 편은 우리 집 아이들도 유난히 좋아한 옷은 작아져 입지 못하게 되어도 놔두고 싶어 한 적이 있는지라 곰 형제의 마음에 공감이 가는 모양이다. 작은곰이 스웨터를 엉망으로 만든 것이 속상해 혼자 노는 게 좋다고 해버린 큰곰이 나중에 작은곰을 찾아다니는 모습을 보니 티격태격하면서도 곧잘 어울려 노는 두 딸아이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슬며시 웃음이 나온다. 

 그림책에서는 곰형제가 서로를 꼭 껴안고 큰 곰은 소리쳐서 미안하다고, 작은 곰은 형 없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서로 사과하며 손을 꼭 잡는다. 더할 나위 없이 부러운 모습이지만 솔직히 현실에서는 기대하기 어려운 모습이 아닐까 싶다. 대게는 부모의 중재 하에 마지못해 화해를 하는 쪽일 텐데 곰형제처럼 다정한 모습으로 화해하는 모습은 모든 부모의 소망일 게다. 형제가 이처럼 우애 있는 모습을 자발적으로 보이는 가정이 실제로 있다면 너무 너무 부러울 듯!  마지막으로 풀린 털실을 말아서 가져 온 형제에게 최고로 멋진 선물을 해주신 엄마에게도 박수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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