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좋은 날 - 꼬마야꼬마야 17 꼬마야 꼬마야 17
케빈 헹크스 지음, 신윤조 옮김 / 마루벌 / 200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일이 나쁜 방향으로만 흘러가는 머피의 법칙이라도 적용된 것처럼 하는 일마다 꼬이고, 무엇인가를 잃어버리는 등 유난히 운이 좋지 않은 날이 가끔 있다. 그런 날은 속상해서 아무 것도 하기 싫고, 내내 그 생각이 나서 우울해지기도 한다. 아이들도 그런 날이 있을 게다. 소중한 것을 잃거나 곤란을 겪은 아기 동물들에게 곧 좋은 일이 생긴다는 내용의 이 그림책은 <내 사랑 뿌뿌>의 작가, 케빈 헹크스의 작품이다. 영아들을 위한 '꼬마야꼬마야' 시리즈 책.

  아기 새는 가장 아끼던 꼬리 깃털을 잃어버리고, 강아지는 목걸이 줄이 꼬여서 애를 먹는다. 엄마를 잃어버린 아기 여우, 도토리를 연못에 빠뜨린 아기 다람쥐. 이들에게 오늘은 별로 좋지 않은 날이다. 그렇지만 조금 있다가... 아기 다람쥐는 아주 큰 도토리를 찾았고, 아기 여우는 엄마를 찾아 기뻐하고, 강아지는 꼬인 줄을 혼자 힘으로 풀고 뛰논다. 누가 도와주기를 마냥 기다리지 않고 자기 힘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즐거움을 누리는 모습이라서 더 예쁘다.

 예전에 둘째 아이가 외출할 때 가지고 나갔던 구슬 팔찌를 잃어버린 적이 있다. 아끼고 좋아하던 거라 그 날 내내 팔찌 생각을 하며 무척 속상해 했는데 그런다고 해서 잃어버린 물건이 돌아오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이미 일어난 과거의 일을 곱씹으며 멈추어 있어 봤자 발전도, 좋은 일도 다가오지 않는 법. 노란 아기 새는 잃어버린 깃털 생각을 털어버리고 하늘로 날아오른다. 그리고 그 깃털은 소녀에게 좋은 날이 되게 해준다. 

  이번 그림책은 그림의 선이 굵직굵직한 것이 특징이다. 동물이나 나무 등도 외곽선을 굵게 그려 두드러지게 하고 있으며 네모난 그림 테두리도 굵은 선으로 마무리하여 그림 액자 같은 느낌을 준다. 이야기가 시작되는 앞부분과 내용이 전환되는 중반에 알록달록한 색으로 세로선을 넣은 책장을 삽입한 것이 눈길을 끈다. 

 글자도 큼지막하며 왼쪽 책장은 백지에 본문 글만 싣고, 오른쪽 책장에는 그림을 나오는 반복된다. 표지에 보이 네 마리만 등장하는 것이 아쉬울 따름~. 문장 속에 노란, 하얀, 주황색 등의 단어도 포함되어 있어 이제 막 사물을 인지하기 시작한 영아들에게 색과 동물을 익힐 수 있는 책으로 접해주어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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