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부짖지 않았다.
일도 쉬지않고, 술도 안마셨다.
살이 찌지도, 야위지도, 수다도 떨지않았다.
무서웠던 것이다.
그 중 하나라도 하면 현실로 정착해버린다.
-에쿠니 가오리 '낙하하는 저녁' 중에서 -
무슨 얘긴지 너무 잘 알 것 같은 이야기들이 있다.
의사소통의 즐거움 쪽에 가까운 것이 아닌,
대충 느낌으로만 뿌옇게 알 것 같은 것들이
순간 손에 잡힐 듯 선명해 질 때..
그럴 때 어떤 이야기들은 너무 잘 알아 먹겠는 것이 오히려
두려운 마음을 불러 일으켜 잔뜩 겁을 집어 먹게 만드는 것 같다...
자기 자신과의 대화에서
어떤 부분에 관해서는 얘기를 툭 터놓고 하는 것을
조금 미루거나, 생략하거나 하는 것이
내 마음과 생활에 여러모로 도움이 될 때가 있는 법이다..
가능하다면 때로 어떤 것은 자기 자신도 감쪽같이 속일 필요가 있는 것이다.
대놓고 표면화 시켰을 때
그 후유증이 자신의 힘으로는 겉잡을 수 없이 커지는 것보다야
머리나 가슴 한쪽은 남의 것인냥 모르는 채로 내버려 두는 것이
살면서 몹시도 필요한 일이구나.. 할 때가 있다.
그게.. 지금이다.. 난 나름 잘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