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편지
새벽에 깨어나
반짝이는 별을 보고 있으면
이 세상 깊은 어디에 마르지 않는
사랑의 샘 하나 출렁이고 있을 것만 같다
고통과 쓰라림과 목마름의 정령들은 잠들고
눈시울이 붉어진 인간의 혼들만 깜박이는
아무도 모르는 고요한 그 시각에
아름다움은 새벽의 창을 열고
우리들 가슴의 깊숙한 뜨거움과 만난다
다시 고통하는 법을 익히기 시작 해야겠다
이제 밝아올 아침의 자유로운 새 소리를 듣기 위하여
따스한 햇살과 바람과 라일락 꽃향기를 맡기 위하여
진정으로 진정으로 너를 사랑한다는 한마디
새벽편지를 쓰기 위하여
새벽에 깨어나
반짝이는 별을 보고 있으면
이 세상 깊은 어디에 마르지 않는
희망의 샘 하나 출렁이고 있을 것만 같다
<곽재구>
이 시는 항상 내게 희망의 느낌이었다.
시란 건.. 읽을 때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이 시는 늘.. 희망을 얘기하고 있다고 느꼈었다.
오늘 읽는 이 시는..
내가 꼭 생각해고 넘어가야 하는 것 한 가지를 말해준다..
'고통하는 법을 익혀야 한다는 것'
지금 모조리 갈팡질팡인 이유는..
내가 고통하는 법에 관해 알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이 시는 말해주고 있다..
고통하는 법.. 그걸 어떻게.. 익혀야 할까..
어떻게 하면 말발굽에 질근질근 밟히는 것만 같은
이 상태를 벗어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