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부짖지 않았다.
일도 쉬지않고, 술도 안마셨다.
살이 찌지도, 야위지도, 수다도 떨지않았다.

무서웠던 것이다.

그 중 하나라도 하면 현실로 정착해버린다.

-에쿠니 가오리 '낙하하는 저녁' 중에서 -

무슨 얘긴지 너무 잘 알 것 같은 이야기들이 있다.

의사소통의 즐거움 쪽에 가까운 것이 아닌,

대충 느낌으로만 뿌옇게 알 것 같은 것들이

순간 손에 잡힐 듯 선명해 질 때..

그럴 때 어떤 이야기들은 너무 잘 알아 먹겠는 것이 오히려

두려운 마음을 불러 일으켜 잔뜩 겁을 집어 먹게 만드는 것 같다...


자기 자신과의 대화에서

어떤 부분에 관해서는 얘기를 툭 터놓고 하는 것을

조금 미루거나, 생략하거나 하는 것이

내 마음과 생활에 여러모로 도움이 될 때가 있는 법이다..

가능하다면 때로 어떤 것은 자기 자신도 감쪽같이 속일 필요가 있는 것이다.


대놓고 표면화 시켰을 때

그 후유증이 자신의 힘으로는 겉잡을 수 없이 커지는 것보다야

머리나 가슴 한쪽은 남의 것인냥 모르는 채로 내버려 두는 것이

살면서 몹시도 필요한 일이구나.. 할 때가 있다.

그게.. 지금이다.. 난 나름 잘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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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니 2004-10-25 0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이거 읽었구나.
난 좀 별로였던 기억 뿐. 내용도 구절도 기억이 안나네.. ㅉㅉ

rainy 2004-10-25 0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은 안 읽었어^^::
이 부분이 이너넷에서 돌더만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