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본 것으로 충분했던 지난 겨울 속초 행.    

이젠 우리와 그, 또는 그들과 나에 관해 명쾌히 정리할 때라고.

저 바다 색 운동화를 사 신고 앞으로만 걸어가야지 생각했던.  



밀려 왔다 밀려 가던 파도.  돌아가다 다시 곧 돌아오던.  

오지도 못하고 가지도 못하는 게 꼭 나 같기도 했던.

그 반복 . 하루 종일이라도 함께 할 수 있을 것 같았던.  



그러나 서둘러 해는 지고.  

작은 소란, 작은 갈등 따위는 아랑곳 없이 어둠은 내려앉고.  

저 시리지만 든든한 어둠이 무섭기도 또 편안하기도 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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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er 2010-02-22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겨울바다 사진이 따뜻해 보이는 건, 역시 작가의 힘이겠지요! ^_^

rainy 2010-02-22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레이니어 님~

댓글 감사해요. 히힛..
언젠가 스쳐가는 생각 가운데 저의 글이, 읽는 사람들로 하여금
그랬군요, 그래요, 맞아요, 꼭 그렇진 않죠, 나도 그래요, 나는 그렇진 않아요.. 가 아니라
'쏘 왓!'을 외치고 싶도록 만든다고 자평한 적이 있었거든요.
이런, 한살 더 먹더니 한살 만큼 더 소심해진 ^^;;

그날 바다는 제게 무척이나 친절하고 따스했답니다.
그리고 언제든 또 오라고 말해주었다지요^^



쎈연필 2010-03-08 1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과 색이 너무 예뻐요. 왼편, 그림자, 가로등, 먼 바다 배 한 척...
이런 고운 사진 찍을 수 있는 시선, 손, 마음이 참 아름답습니다.

rainy 2010-03-09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쁜 댓글 ^^
감사 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