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이 여덟 살이면 생식을 시작하고 번식의 요구에 대부분의 시간과 경험을 소모하는 반면, 열세 살에 생식기가 되는 돌연변이는 그 나이 때 집 안에 편히 앉아 도끼 하나라도 더 만드는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이 우위는 학습 능력을 통해 얻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보다 쉽게 보다 더 많은 사냥감을 사냥하고 상대적으로 충분한 단백질을 섭취하며 번식 경쟁에서 다른 종류의 우위를 점하게 된다. 이런 유전자는 사라지지 않을 뿐 아니라, 경쟁적 우위 속에서 점차 여덟 살에 생식기가 되는 유전자들을 대체하게 된다.

사람이 생식기에 도달하는 연령은 이런 이유로 지연되었다. 이는 다윈주의의 진화론적 해석이다. 다시 말해, 진화론은 자연적인 인과의 각도에서 생식기의 지연을 이해한다. - <꿈의 해석을 읽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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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는 이런 기초 위에 또다시 대반전을 이룩한 것이다. 프로이트는 왜 영유아의 성욕을 연구하고자 한 것일까? 정신분석학을 공부하는 사람 가운데 많은 수가 왜 프로이트가 영유아의 성욕을 언급했는지 알지 못한다. 사실 프로이트에게 영유아의 성욕은 가장 중요한 키워드였다. 그는 이를 통해 인류의 뒤늦은 생식기가 천성적인 것이 아니라는 점을 증명하려 했다. - <꿈의 해석을 읽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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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유일하게 일 년 사계절 내내 성적인 만족을 향유할 수 있다. 인간은 생식기를 필요로 하지 않으며 거의 언제나 발정이 가능한 동물이기도 하다. 그래서 성은 번식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쾌감을 수반하며, 이런 쾌감이야말로 인간의 특징이다.

영유아의 성욕과 관련되는 것은 다음과 같은 내용이다. 인간이라는 동물은 생리 구조 면에서 대량의 생명 에너지를 성욕의 추구와 만족에 소모할 수 있는 고도의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게다가 이 잠재력은 번식 능력이 없는 시기부터 존재한다. 여기서 이런 의문이 생긴다. 그렇다면 왜 인간은 그렇게 되지 않았는가? 왜 인류의 성욕이 발동되는 시기는 열셋 또는 열넷으로 미루어졌는가? 성욕은 왜 그때까지도 폭발하지 않고, 다시 열아홉이나 스물이 넘어 ‘혼인’이라는 사회 기제와 결합하고 나서야 비로소 해방되는 것인가? - <꿈의 해석을 읽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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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는 영유아의 성욕에서 그의 학문 체계의 핵심 개념인 ‘억압’을 도출했다. 인류는 어째서 서너 살부터 이성의 엉덩이에 열중하는 야수가 되지 않는가? 억압이 있기 때문이다. 억압이 있어 문명과 사회가 만들어졌다. - <꿈의 해석을 읽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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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리비도와 다른 생물의 번식 및 생식 충동은 무엇이 다른가.

다윈주의에서 받은 영감과 암시에 따라 프로이트는 이렇게 주장한다. 사람이 사람인 이유, 인간이 다른 생물과 다르게 진화의 최첨단에서 고등생물로 진화할 수 있었던 이유는 우리가 한편으로 강렬한 성욕을 가졌음에도 다른 한편으로 성욕을 억압하고, 나아가 성욕이 품고 있는 거대한 잠재력을 다른 곳에 쓰도록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 <꿈의 해석을 읽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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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모든 생물 가운데 가장 서서히 성장하는 존재다. 대부분의 생물 종은 생명 주기의 긴 시간, 심지어 거의 80퍼센트나 90퍼센트에 이르는 시간 동안 내내 번식할 수 있다. 진화에서 뒤처진 생물 종일수록 성장이 빠르다. 사흘을 사는 곤충의 경우 태어난 지 한 시간 만에 교미할 수 있는 단계에 도달한다. - <꿈의 해석을 읽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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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여성은 번식을 위해 평균 수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시간을 할애한다. 번식과 관련 없는 시간이 번식을 위한 시간을 넘어섰다. 이것이 인간의 독특한 점이다. - <꿈의 해석을 읽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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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의학은 그 이전 시기까지 인간을 다룬 학문들, 예를 들어, 철학, 심령철학, 철학적 인간학 등의 연구와 전혀 다르다. 정신의학은 인간이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를 알아보거나 그 행동 이면에 어떤 동기가 숨어 있는지를 알고자 하는 학문이 아니다. 정신의학은 도대체 인간이 주관적으로 무엇을 느끼는지 알고자 한다. 그 ‘정신’ 가운데 어떤 기제가 그런 감정을 느끼게 하고 그런 사고를 가능하게 하는지, 인간의 감정과 사고의 체계를 알고자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인간에 대한 이전의 연구들과 비교해 정신의학은 훨씬 주관적이다. 철학은 일종의 객관적 방식으로 인간이라는 한 가지 객관 현상을 이해한다. 그러나 정신의학은 일종의 객관적 방식으로 인간이라는 주관적 존재 내부에서 진행되는 감정의 처리 과정을 이해하고자 한다. - <꿈의 해석을 읽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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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해방은 다른 힘에 의존해야 했다. 프로이트가 종사했던 정신분석가라는 직업이 여기에 도움이 되었다. 이 직업은 빅토리아 시대의 허위적 분위기와 서로 연관된다. 허위적인 사회가 사람들에게 부여한 압박과 죄의식은 히스테리라 불리는 그 시대의 매우 보편적인 질환과 연관되었다. 프로이트가 일찍이 의사로서 치료했던 주요 대상이 바로 히스테리 환자였다. 히스테리는 『꿈의 해석』을 쓰기 전 프로이트의 가장 핵심적인 연구 분야였다. 당시 히스테리 연구와 치료는 시장도 크고 수요도 많은 유망 분야였다. 그런 환경에서 어느 누가 정신병을 앓지 않겠는가? 러스킨과 같이 학문이 뛰어난 사람조차 첫날밤의 경험에 충격을 받고 평생을 시달릴 정도로 억압받은 그런 시대였다. - <꿈의 해석을 읽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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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면적인 예의와 배후의 욕망이 끊임없이 얽히고설켜 더 이상 양자가 구분되지 않을 정도로 뒤죽박죽이 되었을 때, 히스테리 증세가 나타난다. - <꿈의 해석을 읽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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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 시대의 여성들에게는 태번이나 퍼브조차 없었다. 그래서 그녀들은 오직 히스테리 발작에 의존해서만 이미 오랫동안 억압해 왔던 자신의 정신 에너지를 해방시킬 수 있었다. 이로 인해 오늘날까지 상당히 널리 유포된 몇 가지 편견이 발생했다. 예를 들어, 여성은 모두 히스테릭하다, 여성은 남성처럼 냉정하거나 이성적이지 못하며 곧잘 히스테리를 일으켜 문제를 처리한다는 등이다. - <꿈의 해석을 읽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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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 생각에 대한 생각에 대한 ‘더 가디언‘의 추천사

내가 자랄 때는 박물학자나 행동과학자가 되려는 사람들에게는 영감을 주기 위해 콘라트 로렌츠의 『솔로몬의 반지』를 읽으라고 권했다. 광범위한 내용을 다루고 시사하는 바가 큰 이 책은 『솔로몬의 반지』를 대체할 21세기의 권장 도서라 할 만하다. 동물이나 사람 또는 다른 존재로 살아가는 삶이 어떤 것인지에 흥미를 느낀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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