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은 그 이전 시기까지 인간을 다룬 학문들, 예를 들어, 철학, 심령철학, 철학적 인간학 등의 연구와 전혀 다르다. 정신의학은 인간이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를 알아보거나 그 행동 이면에 어떤 동기가 숨어 있는지를 알고자 하는 학문이 아니다. 정신의학은 도대체 인간이 주관적으로 무엇을 느끼는지 알고자 한다. 그 ‘정신’ 가운데 어떤 기제가 그런 감정을 느끼게 하고 그런 사고를 가능하게 하는지, 인간의 감정과 사고의 체계를 알고자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인간에 대한 이전의 연구들과 비교해 정신의학은 훨씬 주관적이다. 철학은 일종의 객관적 방식으로 인간이라는 한 가지 객관 현상을 이해한다. 그러나 정신의학은 일종의 객관적 방식으로 인간이라는 주관적 존재 내부에서 진행되는 감정의 처리 과정을 이해하고자 한다. - <꿈의 해석을 읽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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