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 통념과는 달리, 나중에 진화한 것은 인간의 ‘은폐된 배란’이 아니라 다른 동물에서 나타나는 ‘드러난 배란’이다. 침팬지와 보노보가 ‘드러난 배란’의 특징을 보인다고 해서, 침팬지와 인간의 공통조상 역시 ‘드러난 배란’의 특징을 갖고 있었다고 추정할 이유는 없다. 대부분의 유인원을 비롯한 대다수 영장류가 배란 시기를 드러내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할 때, 침팬지는 인간과의 공통조상에서 갈라져나간 뒤 배란을 드러내는 쪽으로 진화했을 가능성이 더 높다.

이러한 추론이 옳다면, 과학자들은 지금껏 잘못된 의문을 제기했던 셈이다. 즉, ‘인간 여성의 배란이 왜 은폐되었을까?’라고 묻는 대신, ‘몇몇 영장류의 암컷이 배란 신호를 드러내도록 진화한 이유는 무엇일까?’라고 물어야 한다. 인간에게 은폐된 배란이 존재하는 것에 대해 별도의 설명을 요구할 필요는 없다. 이처럼 ‘특정한 형질이 자연선택의 결과인가?’라는 의문은 진화론적 분석을 괴롭히는 고질적인 문제 중의 하나다. - <센스 앤 넌센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87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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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정부는 적대국인 시리아에서 벌어지는 인권 유린 상황에 분개하면서 자국의 입장을 크게 떠들어대는데 반해 정작 바레인에서 벌어지는 인권 유린에 대해서는 잠잠하다. 바레인 정부의 허락하에 이곳에 정박 중인 미국 제5함대가 이를 덮어버린 것이다. - < 지리의 힘, 팀마샬 지음, 김미선 옮김 >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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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의 이론은 개인주의의 기초 위에 성립한 것으로 언제나 개인에 대해 이야기하며 개인에 대한 분석에서 출발한다. 그의 이론에서 집단과 사회는 개인 억압의 근원일 뿐이었다. 그러나 1930년대부터 종족 및 우생학과 관련한 새로운 집단주의의 영향으로 다음과 같은 논제의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그렇다면 민족이나 종족 같은 집단에도 정신의 구조가 존재하는가? 프로이트가 개인의 차원에서 창안했던 이론은 어떤 방식으로 민족이나 종족과 같은 기타 집단 단위의 인식 연구에 활용될 수 있는가? - <꿈의 해석을 읽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5545739

나치 독일의 폭력 행위는 정신질환자의 행위와 얼마나 닮았는가! 이 또한 억압이자 정신 왜곡, 히스테리가 아닌가? 전쟁은 집단의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이드의 해방이 아니겠는가? 이 문제들은 모두 무척 매력적일 뿐 아니라, 사람들에게 중요하게 인식되는 커다란 논제였으며, 프로이트 이론의 합리적 발전이기도 했다. - <꿈의 해석을 읽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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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연했을 때 사람은 미치기 쉽다. 프로이트의 설명에 따르면, 실연 자체가 사람의 체계를 붕괴시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실연은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경험이자 기억이므로, 실연한 사람은 그 경험과 기억을 애써 억압하고자 한다.

억압의 충동이 무척 강하기 때문에 잠재의식을 관리하는 관문은 끊임없이 여닫히고, 그가 이미 잠재의식 구역에 억압된 경험을 많이 가진 사람이라면 관문이 여닫힐 때마다 괴상망측한 것들이 전의식 영역으로 풀려나게 된다. - <꿈의 해석을 읽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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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해석』은 또 다른 중요한 개념을 제시한다. 인간은 해석될 필요가 있다. 인간은 즉각적으로 지각되거나 인지되는 존재가 아니다. 인간은 해석과 분석을 필요로 한다. 그리고 해석의 과정은 무척 복잡하기에 전문가의 기술을 필요로 한다. 이는 심지어 일종의 예술이다. - <꿈의 해석을 읽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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