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골라는 또 다른 이유로 유명세를 탔는데 그것은 바로 내전이었다. 포르투갈이 이 나라에서 손을 뗀 1975년에 독립전쟁은 끝났지만 뒤이어 발발한 내전은 애초에 이념 분쟁을 표방했다가 결국은 부족 간의 분쟁으로 귀결되었다. 러시아와 쿠바가 사회주의자들을 지원했고, 미국과 당시 인종 차별 정책을 펴던 남아프리카공화국은 반란군을 지원했다. 앙골라민족해방운동 내의 사회주의자 그룹 전사들 대다수는 음분두족 출신이며 이들과 적대적인 반군들은 주로 바콩고족과 오빔분두족 출신이다. 이들의 정치적 위장 단체인 앙골라해방민족전선과 앙골라완전독립민족동맹이라고 사정이 다르지는 않았다. 1960년대와 1970년대에 발생한 많은 내전들은 주로 다음과 같은 틀을 따르고 있다. 요컨대 러시아가 특정 파벌을 지원하면 그 파는 느닷없이 자기들이 사회주의 원리를 추구했다는 점을 내세우고 반대파들은 이에 질세라 반공산주의자 이념을 표방하는 틀을 따른다.

- < 지리의 힘, 팀마샬 지음, 김미선 옮김 > 중에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일 강이 없으면 아무도 없다. 이집트가 거대한 나라이기는 하나 8천4백만 명에 달하는 인구 대다수가 나일 강에서 불과 반경 십여 킬로미터 이내에 살고 있다. 사람들이 살고 있는 지역으로만 보면 이집트는 세계에서 인구 밀도가 가장 높은 나라 가운데 하나인 셈이다. - < 지리의 힘, 팀마샬 지음, 김미선 옮김 > 중에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구를 구할 여자들 - 유쾌한 페미니스트의 과학기술사 뒤집어 보기
카트리네 마르살 지음, 김하현 옮김 / 부키 / 202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마밥사와 예언자

미국의 과학 전문 기자 찰스 만Charles Mann 은 최근 몇십년간의 환경 관련 논쟁을 ‘마법사‘와 ‘예언자 간의 전쟁으로 묘사했다.

한쪽에는 종말을 예언하는 예언자가 있다. 이들은 우리가지구의 한계를 존중하지 않으면, 즉 규모를 줄이고 아끼고 보호하고 소비를 멈추지 않으면 지구가 곧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이 될 것이라 말한다.

다른 한쪽에는 마법사가 있다. 이들은 혁신과 기술이 환경문제를 해결해 줄 거라고 생각한다. 아니요, 우리는 규모를 줄일 수 없습니다. 우리는 이 위기에서 빠져나올 방법을 고안해야 합니다! 마법사는 기술이 우리를 구해 줄 것이므로 골을 낼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구를 구할 여자들 - 유쾌한 페미니스트의 과학기술사 뒤집어 보기
카트리네 마르살 지음, 김하현 옮김 / 부키 / 202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젠더의 눈으로 본 제2의 기계시대

그때가 되면 실직한 남성들이 경제에서 ‘쓸모없는 계층을 형성하는 한편, 여성들은 여전히 인간이 기계에 경쟁 우위를 갖는 기술인 감정과 돌봄에 특화함으로써 직업을유지하고 여러 면에서 새로운 경제 시대를 정의할까?
직업이 없는 잭은 습한 지하실에 앉아 조던 피터슨JordanPeterson의 유튜브 영상을 보고, 메리는 ‘리더십 기술로서의 취약함‘에 관한 브레네 브라운Brené Brown의 강의를 들으러 다닌다. 제2의 기계 시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구를 구할 여자들 - 유쾌한 페미니스트의 과학기술사 뒤집어 보기
카트리네 마르살 지음, 김하현 옮김 / 부키 / 202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젠더의 눈으로 본 제1의 기계시대
- 잭과 엥겔스 그리고 메리

한 남자가 일자리를 잃고 난롯가에 앉아 우는 장면에 대한엥겔스의 묘사에서 흥미로운 점은 그가 물질에 주목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 대신 엥겔스는 다른 무엇보다 잭이 느끼는 무력함에 초점을 맞춘다. 잭은 남자로서의 자부심과 인생의 방향을 잃었다. 이것이 바로 엥겔스가 독자들이 분개하길 바란 지점이다.
실제로 많은 독자가 이 지점에서 분개했다.

을 앗아 갔다. 잭은 나가서 일을 하고 가족을 부양해야 하며 그럴 수 없다면 진정한 남자가 아니라는 말을 일평생 들어 왔다.
그리고 그 말을 믿었다. 그는 그 명령대로 살았다. 그러다 진정한 남자가 될 기회를 기계에게 빼앗겼고, ‘진정한‘ 남자가 될 수없다면 그는 하찮은 존재일 뿐이었다.
적어도 사회가 그렇게 믿게 만들었다.
잭이 기계를 부수고 싶어 한 것은, 축축한 지하실에서 무릎 위에 메리의 양말을 올려놓고 앉아 기계를 악랄하게 저주한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엥겔스가 묻지 않은 질문이 있다. 꽤 단순한 질문이다. 잭에 대해서는 들은 바가 많지만, 과연 메리는 무슨 생각을했을까?
우리는 알지 못한다.
메리는 잭이 집에서 자기 양말을 꿰매는 동안 공장에서 고되게 일해야 하는 상황이 싫었을까? 아니면 전부 타협하고 받아들였을까? 저녁에 눈웃음을 치며 남편의 상처 입은 남성성을 다시 세워 줄 힘이 남아 있었을까? 남편을 깔봤을까? 만약그랬다면, 남편의 등 뒤에서 그랬을까, 아니면 면전에서 그랬을까?
또는 이 새로운 가족 질서에 만족했을까? 돈이 좀 더 많았다면, 아니면 잭이 좀 더 명랑했다면?
우리는 전혀 알지 못한다.
엥겔스는 메리에게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