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골라는 또 다른 이유로 유명세를 탔는데 그것은 바로 내전이었다. 포르투갈이 이 나라에서 손을 뗀 1975년에 독립전쟁은 끝났지만 뒤이어 발발한 내전은 애초에 이념 분쟁을 표방했다가 결국은 부족 간의 분쟁으로 귀결되었다. 러시아와 쿠바가 사회주의자들을 지원했고, 미국과 당시 인종 차별 정책을 펴던 남아프리카공화국은 반란군을 지원했다. 앙골라민족해방운동 내의 사회주의자 그룹 전사들 대다수는 음분두족 출신이며 이들과 적대적인 반군들은 주로 바콩고족과 오빔분두족 출신이다. 이들의 정치적 위장 단체인 앙골라해방민족전선과 앙골라완전독립민족동맹이라고 사정이 다르지는 않았다. 1960년대와 1970년대에 발생한 많은 내전들은 주로 다음과 같은 틀을 따르고 있다. 요컨대 러시아가 특정 파벌을 지원하면 그 파는 느닷없이 자기들이 사회주의 원리를 추구했다는 점을 내세우고 반대파들은 이에 질세라 반공산주의자 이념을 표방하는 틀을 따른다.

- < 지리의 힘, 팀마샬 지음, 김미선 옮김 >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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