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창기와 기초 대사량
야생 당나귀와 같은 큰 동물을 사냥할 때 창은 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창을 사용하려면 사냥감에 가까이 다가가야한다. 찌르는 창으로 사용할 때는 물론이고 던지는 창으로 사용할 때에도 10미터 이내로 접근하지 않으면 상처를 입히기 힘들다. 실제로 네안데르탈인의 화석에는 큰 상처를 입은것이 꽤 많다. 네안데르탈인의 사냥은 위험한 것이었다.한편 호모 사피엔스는 창을 멀리까지 날릴 수 있는 투장기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투창기 자체는 아무리 멀리 거슬러 올라가도 약 2만 3000년 전의 것 외에 출토되지 않는데 그것은 투창기가 뼈 등으로 만들어진 이유로 석기보다남아 있기 어려웠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창의 끝에 달린 석기에서 투창기를 사용했는지 아닌지를 추정하는 연구를 했다. 멀리까지 던지기 위해서 창끝을 작게 만드는 등 석기에도 그 흔적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약 8만~7만년 전 아프리카에서 투창기가 사용되기 시작했고 유럽으로 향한 호모 사피엔스는 처음부터 투창기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밝혀졌다.투창가를 사용하면 찌르는 창이나 던지는 창으로는 사냥할 수 없는 새와 같은 동물도 사냥할 수 있다. 따라서 호모 사피엔스는 음식을 손에 넣는 것에서도 네안데르탈인보다 훨씬 유리했을 것이다. - P233
네안데르탈인은 우리보다 골격이 크고 단단한 체격을갖고 있었다. 그 큰 몸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많은 에너지가필요했을 것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네안데르탈인의 기초대사량은 호모 사피엔스의 1.2배다. 기초대사량은 생물체가 생명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에너지 양을 가리키는 것으로 대개 잠을 잘 때의 에너지를 생각하면 이해하기쉽다. 즉, 네안데르탈인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뒹굴거리기만해도 호모 사피엔스의 1.2배에 달하는 음식이 필요했다. 만약 둘의 사냥 효율이 비슷했다면 네안데르탈인은 호모 사피엔스보다 1.2배 오래 사냥을 해야 했다. - P237
호모 하이델베르겐시스의 일부 집단이 약 40만 년 전에 아프리카를 떠났다. 아프리카 바깥으로 나온 집단의 일부는 유럽으로 이주했다. 그리고 유럽으로 이주한 집단에서 네안데르탈인이 진화했고 아프리카에 계속 살았던 집단에서 호모 사피엔스가 진화했다. 약 30만~25만 년 전에 일어난 일이다. 이 두 종의 인류는 당분간 만나는 일 없이 유럽과 아프리카라는 각각 다른 장소에서 살았다. 그러나 이후 호모사피엔스의 일부 집단이 아프리카를 떠났고 그중 유럽으로 향한 집단도 있었다. 그리고 수십만 년의 시간이 지나고 두종의 인류는 다시 만났다. 약 4만 7000년 전의 일이다 - P229
그러나 4만3000년 전에 많은 호모 사피엔스가 유럽으로 향하자 상황이 급변했다. 호모 사피엔스는 급속도로 생활 영역을 확대했고 네안데르탈인이 주로 살았던 지중해 연안 지역을 대부분 점거했다. 한편 네안데르탈인은 계속 줄어들었고 집단은 분산되고 고립되었으며 약 4만 년 전에는 멸종하고 말았다. - P231
석기의 용도
약 330만 년 전의 석기는 당시 인류 사이에서 널리 퍼지지 않은듯 보이고 약 260만 년 전의 석기를 만드는 지식은 곧바로다른 개체나 다른 집단으로 전해진 듯하다. 호모속은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일 능력이 있었다.석기를 만들었다고 해서 사냥이 가능했던 것은 아니다.석기를 손에 쥐고 있어도 뛰어 달아나는 사슴을 잡을 수는없었다. 그렇다면 이 석기는 어디에 사용됐을까? 아마 죽은 동물을 먹는 데 사용됐을 것이다. 초원이나 소림에는 초식동물의 사체나 육식 동물이 먹고 남긴 것이 있었다. 그 뼈를 가르고 그 속에 있는 골수를 먹기 위해서는 석기가 필요했다. 또 뼈에 붙은 고기를 긁어낼 때도 편리했을 것이다 - P132
가장 오래된 호모속 화석은 아프리카 남동부인 말라위에서 발견된 아래턱으로 약 250만 년 전의 것이다. 또 에티오피아에서 발견된 약 230만년 전 호모속의 위턱은, 종을특정할 수는 없지만, 많은 올도완 석기와 함께 발굴되었다. 따라서 올도완 석기의 제작자가 호모속(또는 바로 뒤에서 살펴보겠지만 그와 가까운 종일지도 모르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르히)이라는 것은 거의 확실해 보인다. - P133
일부일처, 직립보행, 운반 가설
이처럼 일부일처의 형태를 띤 쌍이 만들어진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영장류 중에도 긴팔원숭이처럼 일부일처 형태의 쌍을 만드는 종이 있다. 하지만 이런 좋은 짝을 이루어 떨어져 살며 집단생활을 하지 않는다. 복수의 수컷과 암컷으로 이루어진 집단 속에서 짝을 이루는 것은 어려운 일인 모양이다. 긴팔원숭이가 짝을 이룬 두 마리로 따로 살 수 있는 것은 그들이 삼림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삼림은 위험이 적은 환경이어서 집단을 이루어 육식 동물을 경계하거나 쫓아낼 필요가 적다.한편 소림이나 초원처럼 위험이 많은 환경에서는 개코원숭이처럼 집단생활을 하지 않으면 살기 힘들다. 그리고 집단생활을 하면서 일부일처의 형태로 짝을 이루는 건 어려운 일이다. 인류 이외에는 없다. 집단생활을 하면서 짝을 만든것은 인류가 처음이다.집단생활을 하면서 짝을 만드는 것과 직립해서 두 발로 걷는 것 모두 다른 영장류에게는 나타나지 않는 인류의 특징이다. 그래서 어쩌면 집단생활 속의 일부일처제와 직립이족 보행은 서로 관련이 있을지도 모른다. - P77
지구온난화는 탄소배출량과 같이 측정하고 쉽게 비교할 수 있는 정량적 지표가 있고, 지구온난화 대책을 위한 세금제도가 추진되고 있다. 생태계 서비스와 그 기초가 되는 생물다양성은 그 가치를 하나의 지표로 정량화하기가 어렵다. - <ESG 경영과 자본주의 혁신>, 이형종,송양민 지음 - 밀리의 서재https://millie.page.link/iUNp4LjYLUSjtUsm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