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멸의 인류사 - 우리는 어떻게 살아남았는가
사라시나 이사오 지음, 이경덕 옮김 / 부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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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창기와 기초 대사량

야생 당나귀와 같은 큰 동물을 사냥할 때 창은 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창을 사용하려면 사냥감에 가까이 다가가야한다. 찌르는 창으로 사용할 때는 물론이고 던지는 창으로 사용할 때에도 10미터 이내로 접근하지 않으면 상처를 입히기 힘들다. 실제로 네안데르탈인의 화석에는 큰 상처를 입은것이 꽤 많다. 네안데르탈인의 사냥은 위험한 것이었다.

한편 호모 사피엔스는 창을 멀리까지 날릴 수 있는 투장기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투창기 자체는 아무리 멀리 거슬러 올라가도 약 2만 3000년 전의 것 외에 출토되지 않는데 그것은 투창기가 뼈 등으로 만들어진 이유로 석기보다남아 있기 어려웠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창의 끝에 달린 석기에서 투창기를 사용했는지 아닌지를 추정하는 연구를 했다. 멀리까지 던지기 위해서 창끝을 작게 만드는 등 석기에도 그 흔적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약 8만~7만년 전 아프리카에서 투창기가 사용되기 시작했고 유럽으로 향한 호모 사피엔스는 처음부터 투창기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밝혀졌다.
투창가를 사용하면 찌르는 창이나 던지는 창으로는 사냥할 수 없는 새와 같은 동물도 사냥할 수 있다. 따라서 호모 사피엔스는 음식을 손에 넣는 것에서도 네안데르탈인보다 훨씬 유리했을 것이다. - P233

네안데르탈인은 우리보다 골격이 크고 단단한 체격을갖고 있었다. 그 큰 몸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많은 에너지가필요했을 것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네안데르탈인의 기초대사량은 호모 사피엔스의 1.2배다. 기초대사량은 생물체가 생명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에너지 양을 가리키는 것으로 대개 잠을 잘 때의 에너지를 생각하면 이해하기쉽다. 즉, 네안데르탈인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뒹굴거리기만해도 호모 사피엔스의 1.2배에 달하는 음식이 필요했다. 만약 둘의 사냥 효율이 비슷했다면 네안데르탈인은 호모 사피엔스보다 1.2배 오래 사냥을 해야 했다. - P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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