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일부일처의 형태를 띤 쌍이 만들어진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영장류 중에도 긴팔원숭이처럼 일부일처 형태의 쌍을 만드는 종이 있다. 하지만 이런 좋은 짝을 이루어 떨어져 살며 집단생활을 하지 않는다. 복수의 수컷과 암컷으로 이루어진 집단 속에서 짝을 이루는 것은 어려운 일인 모양이다. 긴팔원숭이가 짝을 이룬 두 마리로 따로 살 수 있는 것은 그들이 삼림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삼림은 위험이 적은 환경이어서 집단을 이루어 육식 동물을 경계하거나 쫓아낼 필요가 적다.
한편 소림이나 초원처럼 위험이 많은 환경에서는 개코원숭이처럼 집단생활을 하지 않으면 살기 힘들다. 그리고 집단생활을 하면서 일부일처의 형태로 짝을 이루는 건 어려운 일이다. 인류 이외에는 없다. 집단생활을 하면서 짝을 만든것은 인류가 처음이다.
집단생활을 하면서 짝을 만드는 것과 직립해서 두 발로 걷는 것 모두 다른 영장류에게는 나타나지 않는 인류의 특징이다. 그래서 어쩌면 집단생활 속의 일부일처제와 직립이족 보행은 서로 관련이 있을지도 모른다. - P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