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훈은 "반일 종족주의"에서 당시에는 공창제도가 인정되었고, ‘위안부‘는 공창제도를 군이 이용한 것이니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한다.  - P72

공창제 하에 놓여 있던 여성들의 대부분은 인신매매에 의해 동원되었고 전차금에 얽매 업자에게 구속된 사실상의 성노예였다. 1930~1941년 사이에 일본 13개 현이 공창제를 폐지하고 14개현이 공창제 폐지를 결의했다.  - P72

"위안부 원고 등이 당했던 것처럼 식민지 점령지의 미성년자들에게 감언, 강압 등을 가하여 본인의 의사에 반하게 위안소로 연행하였다. 더욱이 구舊군대의 위안소에 정책적·제도적으로 직간접적으로 관여하여 구군인과의 성교를 강요했던 것으로, 이를 20세기 중엽의 문명 수준으로 비추어 보아도 반인도적이고 추악한 행위였음은 명백하다. 적어도 일류 국가를 표방하던 제국 일본이 그 국가 행위로서 가담해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국 일본은 구군대뿐 아니라 정부 스스로도 사실상 이에 가담하고, 그 결과 중대한 인권 침해와 심각한 피해를 초래했을 뿐 아니라..." - P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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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하의 "제국의 위안부"와 이영훈의 "반일 종족주의"에서는 일본군 ‘위안부‘의 강제동원을 부정한다. ‘위안부‘들이 모집 당시 자신이 어떤 일을 할지 명확하게 알고 있었으며, 일본군이
‘위안부‘를 강제로 동원하였다는 자료가 없다는 것이다. 강제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그건 업자의 책임이라고 주장한다.

일본 공문서를 보면 군과 정부가 동원계획부터 모집, 이송까지 직간접적으로 관여했음을 알 수 있다. 이 사실은 이미 일본 정부도 1993년 고노 담화를 통해 인정했다.
일본군과 정부는 불법으로 동원된 여성임을 알면서도 본국으로 돌려보내는 조치를 취하지 않았으며, 이 조직적 범죄의 모든 것을 조종한 공범자였다. - P71

(육군성) 부관이 북지방면군 및 중지파견군 참모장에게 보낸 통합안.

지역에 보낼 종업부 위안부를 모집할 때 일부러 군부의 명의를 사용하기 때문에 군의 위신이 손상되고, 일반인들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킬 우려가 있다. 종군 기자 · 위문자가 출입하는 등 통제되지 않는 상황에서 ‘위안부‘를 모집하는 것은 사회 문제를 야기할 우려가 있다. 아울러 모집하는 자의 모집 방법이 유괴와 비슷하여 경찰 당국에 검거 · 취조를 받는 등 주의를 요하는 때가 적지 않다. 따라서 장래에 이들을 모집할 때는 파견군이 통제하여 이를 실행할 인물 선정을 주도하고, 그 실시에 있어서는 관계 지방 헌병 및 경찰 당국과 연계를 긴밀히 하여 군의 위신을 지키면서 사회 문제가 없기 바라며, 명령을 통한다.

육지밀제745호 1938년 3월 4일 - P70

일본 육군성조차도 3천 명이나 되는 ‘위안부‘ 모집 과정에서 사회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이러한 사실은1938년 3월 4일 육군성에서 작성한 <군 위안소 종업부 모집에관한 건 軍慰安所從業婦等募集二閔ㅈ件70쪽에 잘 드러나 있다.

자료를 살펴보면 사실상 ‘유괴‘로 여성들이 동원되었다는 것이 드러났으며, 업주와 군의 관계가 누설되지 않도록 조심해야한다는 취지다. 표면상으로는 엄정한 단속 의지를 보였지만 속내는 파견군의 통제 속에 업주를 선정하고, 모집 과정에서 경찰과 헌병의 연계가 긴밀히 이루어져 업주가 경찰에 심문 받는 일이 없도록 하라는 내용이다. - P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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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질병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은 대개 염증 때문이다. 염증은 우리 몸이 손상을 해결하기 위해 스스로 작동하는 일종의 방어 반응이다. 염증으로 답하는 신체 손상들로는 상처, 감염16, 일사17, 중독, 알레르기 증세, 정신적 스트레스18 등이 있다. 염증은 우리 몸에서 염증전달물질 생성 유전자가 활성화되도록 이끈다 - <공감하는 유전자>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68289



기술의 발전은 여기까지 왔다. 이른바 ‘위험 유전자 클럽’ 전체의 변화된 유전자 활동을 측정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 - <공감하는 유전자>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68289

인간 내면의 기본 태도가 위험 유전자 클럽 활동에 미치는 영향을 다룬 논문이 처음 발표되었을 때, 예상대로 엄청난 주목을 받았다. 특히 세계적 학술지 중 하나인 《미국국립과학원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 게재되면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 <공감하는 유전자>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68289

다른 사람에게 무언가 선한 일을 하라고 구체적으로 요청받은 집단의 경우 (잠재적으로 해로운) ‘위험 유전자 클럽’의 활동 패턴이 현저히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세 집단은 여기에 해당하지 않았다.36 정리하자면, 다른 사람에게 선한 일을 행하는 인류 고유의 인간성은 우리 몸을 만성 염증으로부터 보호해주는 유전자 패턴을 활성화시키며 건강을 유지하도록 돕는다. - <공감하는 유전자>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68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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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업과 유기적 연대
- 병적인 분업
- 강요된 분업

연대를 사회과학의 주제이자사회통합의 핵심 원리로 끌어올린 이가 에밀 뒤르켐이다.

그가 《노동분업론》을 통해 분업에서 연대를 이끌어냈다는 점이 흥미롭다. 애덤 스미스는 ‘분업‘을 발견한 경제학자라는 평가를 받는데, 그가 쓴 《국부론》 첫머리에서 핀 생산 공정 중 분업의 효율성과 효과를 분석한 것은 널리 알려져 있다. 하지만 에밀 뒤르켐은 분업이 경제학적 관점에서 앞서 규정되는 바람에 생산성과 효율이라는 측면만 부각된 것을 안타까워했다. 그는 근대사회의 분업을 전근대의 기계적 연대를 근대의 유기적 연대로 바꿔놓는 핵심 고리로 보기 때문이다. 분업의 효율만 보다가 연대의 가치를 놓쳤다는 것이다. - P60

에밀 뒤르켐은 사회통합을 위해 강력한 국가의 통제가 필요하다는 공동체주의에도 동의하지 않았다. 사회의 결속력은 사회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도덕을 형성하게 된다고 보았다. 그는 이를 ‘기계적 연대‘와 ‘유기적 연대‘의 개념으로 설명했다. 근대 이전 공동체가 강력한 사회결속력을 제공했지만, 그것은 개인의 자율성과 창의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사회가 개인을 압도하는 ‘기계적인 연대‘였다. 반면 분업과 사회분화가 가속됨에 따라 성장한 자유로운 개인들이 상호의존성을 확인하고 사회적 결속을 강화하는 것을 ‘유기적 연대‘라고 했다. 분업이 사회의 분화를 초래하지만 사회의 통합을 와해시키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분화된 사회가 구성원들에게 새로운 ‘유기적 연대‘의 도덕을 요구한다고 본 것이다.
- P61

그는 ‘유기적 연대‘를 사회구조의 보편적 조건에 대한 성찰을 매개로 사회에 참여하는 행위자 사이에서 저절로 우러나는 도덕성의 특정 유형으로 규정한다.

그런데 행위자 사이에서 저절로 우러나는 도덕성을 갖추지 못한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에밀 뒤르켐은 사회구조의 분화(분업과 경제적 기능의 분화)의 진전에 발맞추어 그에 어울리는 도덕적 규범체계가 자리 잡지못할 경우 ‘병적인 분업‘의 상태가 된다고 말한다. 과도기적 상황에서 개인과 집단을 규제하는 새로운 도덕과 문화가 생겨나지 못했을 때 생기는 병적인 분업을 ‘아노미적 분업‘이라고 했다. 

또 다른 병적인 분업으로 산업사회에 어울리는 새로운 규범이 없는 상태에서 특정 계급이 자신의 이해관계를 타 계급에 임의로 강요해서 만든 특수한 지배관계를 ‘강요된 분업‘으로 규정했다. 무규범적 상황이 아노미적 분업이라면, 강압적 권력에 의한 일방적인 분업이 ‘강요된 분업‘인 것이다. - P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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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러스트 Trust - 신뢰는 시장을 어떻게 움직이는가
벤저민 호 지음, 조용빈 옮김 / 한빛비즈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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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힐 권리에 대해 많은 요청이 쇄도하는 사실은 누구를 기피해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와 관련이 있다. 신뢰와 종교 부분에서 다루었듯이 신뢰의 역사는 신뢰와 기피라는 상반되는 요소를 적절히 균형을 맞추는 것이었다. 따돌림으로 신뢰하지 못할 사람을 징벌했고 내집단 구성원(우리가 신뢰하는 사람)과 외집단 구성원(우리가 신뢰하지 않는 사람)을 구별했다. 인류에게는 외집단 사람을 따돌리려는 강한 생물학적 문화적 본능이 있다. 이런 본능을 억제하고 인간의 기본적인 존엄성을 보존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사람들은 법률을 만들었다. - <트러스트>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69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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