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센코주의와 유전학 : 이념의 부작용
리센코의 이론들은 맞기는커녕 엉터리에 불과했지만, 권력자들의 편향된 이념에 잘 맞는다는 장점이 있었다. 1930년대에는 이미 유전학이 학문 분야로 정착되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리센코는 유전학을 전적으로 거부했다. 유전자가 존재한다는 것조차 부인했는데, 그 이유는 개인주의적 세계관을 부추긴다는 것이었다. 유전학은 생물체의 특성이 고정되어 변하지 않음을 시사했지만, 리센코는 환경을 바꾸면 생물체의 형질이 개선되며 그 개선된 형질을 자손에 전달할 수 있다고 믿었다. 심지어 환경만 맞으면 농작물의 종이 바뀔 수도 있다고 했다. 농작물을 심을 때는 더 촘촘하게 심어야 한다고 농부들에게 지도했는데, 이유는 같은 ‘계급’의 식물인 경우 절대 서로 자원을 놓고 다투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 < 인간의 흑역사, 톰필립스 지음, 홍한결 옮김 >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