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표준의 혼란

조사를 한 뒤 원인이 밝혀졌는데, 궤도선은 충격량, 즉 자세 조정에 필요한 추진기 분사량을 표준 미터법 단위인 ‘뉴턴 초(N·s)’로 계산하고 있었다. 그런데 외부 업체에서 납품받은 지상 컴퓨터 상의 소프트웨어는 야드파운드법 단위인 ‘파운드 초’를 쓰고 있던 것이다. 그 결과 추진기를 분사할 때마다 그 효과가 예상보다 네 배 크게 나타났고, 우주선은 목표로 했던 고도보다 약 100킬로미터 더 화성 표면에 가깝게 접근하고 말았다. 이어서 궤도에 진입하려는 순간 화성 대기에 강하게 충돌했고, 3억 2,700만 달러짜리 최첨단 우주선은 바로 산산조각이 났다 - < 인간의 흑역사, 톰필립스 지음, 홍한결 옮김 >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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