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주의자 콜롬버스의 잔인성

콜럼버스가 나타났을 때 타이노족도 같은 문제에 직면했다. 처음 몇 차례의 만남에서 타이노족은 신뢰를 보였고, 친절하고 후한 대접으로 콜럼버스를 감탄시켰다. 낯선 이들에게서 친절하고 후한 대접을 받았으니 콜럼버스 역시 인간된 도리에 맞게, 이렇게 일기에 적었다. “종으로 부리기 딱 좋겠다.” 그리고 며칠 더 생각해보고는 이렇게 또 적는다. “병력 50명만 있으면 이들을 모두 복속시켜 필요한 일을 시킬 수 있을 것이다.” 정말 대단한 양반이다. - < 인간의 흑역사, 톰필립스 지음, 홍한결 옮김 >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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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식민 지배 덕분에 피식민국이 통치 체제를 개혁하고 법치를 중시하게 되었는가? 그 얘기는 제국주의 열강과 원주민들 사이에 맺어진 수많은 조약의 역사와 부합하지 않는다. 그 역사는 ‘법치의 존중’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니까.

그 얘기를 아메리카 원주민들에게 가서 해보라. 영국, 미국 정부와 수백 건의 조약을 맺었지만 모두 파기당하고 땅을 빼앗긴 그들 말이다.

그 얘기를 영국과 와이탕이 조약을 맺은 마오리족에게 가서 해보라. 영어와 마오리어 사이의 갖은 번역 문제로 합의 내용의 모호성을 영국 측에서 편리한 구실로 이용할 수 있었던 그 조약 말이다.

그 얘기를 남아프리카의 영국령 카프라리아에 살던 코사족에게 가서 해보라. 1847년 새로 부임한 총독 헨리 스미스 경이 자기들 앞에서 호탕하게 웃으며 평화 조약서를 보란 듯이 찢어버리는 광경을 보고만 있어야 했던, 그리고 그의 명령에 따라 지도자들이 1명씩 앞으로 나가 총독의 군화에 입을 맞추어야 했던 그들 말이다. - < 인간의 흑역사, 톰필립스 지음, 홍한결 옮김 >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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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럼버스의) 더 큰 실수는 지구 둘레의 계산에 9세기 페르시아 천문학자 알파르가니의 연구를 참고했다는 것. 그건 좋은 참고 자료가 아니었다. 일찍이 기원전 3세기에 그리스 수학자 에라토스테네스도 제대로 구해냈고, 그 밖에도 꽤 정확한 추정값이 많이 나와 있었다.

그러나 콜럼버스가 저지른 최악의 실수는 따로 있었다.
콜럼버스의 가장 큰 실수는 알파르가니가 언급한 ‘마일’이 당연히 로마 마일(약 1,500미터)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알파르가니가 사용한 단위는 아랍 마일(약 2,000~2,100미터)이었다. 즉, 알파르가니가 언급한 거리들은 콜럼버스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길었다.

콜럼버스는 세상의 크기를 실제의 약 4분의 3으로 착각했다. 게다가 일본의 위치를 실제보다 수천 킬로미터 더 가깝다고 착각했으니, 결과적으로 항해 일정을 실제 필요한 일정보다 훨씬 짧게 잡고 그에 맞추어 식량과 물자를 준비했다. 주변 사람들이 하나같이 “자네 세상 크기를 잘못 안 것 같은데” 하며 의문을 표했지만 콜럼버스는 자기 계산을 꿋꿋이 믿었다. 그러니 콜럼버스가 카리브 제도를 덜컥 맞닥뜨린 건 사실 천만다행이었다(아시아까지 가기 전에 웬 다른 대륙이 있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무도 생각해보지 않았다). - < 인간의 흑역사, 톰필립스 지음, 홍한결 옮김 >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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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부는 인도 델리에서 유해 동물 방제 운동의 일환으로 죽은 코브라를 가져오면 포상금을 주었다. 그러자 사람들은 코브라를 길러 손쉽게 포상금을 타갔다. 그러자 영국은 포상금을 폐지했다. 그러자 사람들은 쓸모없어진 코브라를 방생했다. 결과는 코브라의 창궐. - < 인간의 흑역사, 톰필립스 지음, 홍한결 옮김 >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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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캠페인 중 그는(에콰도르의 부카람은) 항상 밴드를 동반하고 다니며 노래를 부르는 등 파격적인 유세와 선거 광고로 에콰도르의 노동자 계층에 어필했다. 그는 노동자들에게 특권 계층이 밀어붙이고 있는 민영화와 긴축재정 등 신자유주의 정책에 종말을 고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히틀러 콧수염을 기르고 『나의 투쟁』이 가장 좋아하는 책이라고 말하는 등 다른 정치인들 같았으면 정치 인생이 끝날 수도 있었을 언행을 하고서도 별 타격 없이 대권을 손에 넣었다.
그를 찍었던 에콰도르의 가난한 국민들은 그가 취임 후 몇 개월 만에 내놓은 경제 정책의 내용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것은 민영화를 추진하고 긴축재정을 오히려 확대하는 신자유주의 정책으로, 바로 그가 종식하겠다고 공언했던 것들이었다 - < 인간의 흑역사, 톰필립스 지음, 홍한결 옮김 >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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