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일 강이 없으면 아무도 없다. 이집트가 거대한 나라이기는 하나 8천4백만 명에 달하는 인구 대다수가 나일 강에서 불과 반경 십여 킬로미터 이내에 살고 있다. 사람들이 살고 있는 지역으로만 보면 이집트는 세계에서 인구 밀도가 가장 높은 나라 가운데 하나인 셈이다. - < 지리의 힘, 팀마샬 지음, 김미선 옮김 > 중에서
마밥사와 예언자
미국의 과학 전문 기자 찰스 만Charles Mann 은 최근 몇십년간의 환경 관련 논쟁을 ‘마법사‘와 ‘예언자 간의 전쟁으로 묘사했다.한쪽에는 종말을 예언하는 예언자가 있다. 이들은 우리가지구의 한계를 존중하지 않으면, 즉 규모를 줄이고 아끼고 보호하고 소비를 멈추지 않으면 지구가 곧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이 될 것이라 말한다.다른 한쪽에는 마법사가 있다. 이들은 혁신과 기술이 환경문제를 해결해 줄 거라고 생각한다. 아니요, 우리는 규모를 줄일 수 없습니다. 우리는 이 위기에서 빠져나올 방법을 고안해야 합니다! 마법사는 기술이 우리를 구해 줄 것이므로 골을 낼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젠더의 눈으로 본 제2의 기계시대
그때가 되면 실직한 남성들이 경제에서 ‘쓸모없는 계층을 형성하는 한편, 여성들은 여전히 인간이 기계에 경쟁 우위를 갖는 기술인 감정과 돌봄에 특화함으로써 직업을유지하고 여러 면에서 새로운 경제 시대를 정의할까?직업이 없는 잭은 습한 지하실에 앉아 조던 피터슨JordanPeterson의 유튜브 영상을 보고, 메리는 ‘리더십 기술로서의 취약함‘에 관한 브레네 브라운Brené Brown의 강의를 들으러 다닌다. 제2의 기계 시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젠더의 눈으로 본 제1의 기계시대- 잭과 엥겔스 그리고 메리
한 남자가 일자리를 잃고 난롯가에 앉아 우는 장면에 대한엥겔스의 묘사에서 흥미로운 점은 그가 물질에 주목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 대신 엥겔스는 다른 무엇보다 잭이 느끼는 무력함에 초점을 맞춘다. 잭은 남자로서의 자부심과 인생의 방향을 잃었다. 이것이 바로 엥겔스가 독자들이 분개하길 바란 지점이다.실제로 많은 독자가 이 지점에서 분개했다.
을 앗아 갔다. 잭은 나가서 일을 하고 가족을 부양해야 하며 그럴 수 없다면 진정한 남자가 아니라는 말을 일평생 들어 왔다.그리고 그 말을 믿었다. 그는 그 명령대로 살았다. 그러다 진정한 남자가 될 기회를 기계에게 빼앗겼고, ‘진정한‘ 남자가 될 수없다면 그는 하찮은 존재일 뿐이었다.적어도 사회가 그렇게 믿게 만들었다.잭이 기계를 부수고 싶어 한 것은, 축축한 지하실에서 무릎 위에 메리의 양말을 올려놓고 앉아 기계를 악랄하게 저주한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엥겔스가 묻지 않은 질문이 있다. 꽤 단순한 질문이다. 잭에 대해서는 들은 바가 많지만, 과연 메리는 무슨 생각을했을까?우리는 알지 못한다.메리는 잭이 집에서 자기 양말을 꿰매는 동안 공장에서 고되게 일해야 하는 상황이 싫었을까? 아니면 전부 타협하고 받아들였을까? 저녁에 눈웃음을 치며 남편의 상처 입은 남성성을 다시 세워 줄 힘이 남아 있었을까? 남편을 깔봤을까? 만약그랬다면, 남편의 등 뒤에서 그랬을까, 아니면 면전에서 그랬을까?또는 이 새로운 가족 질서에 만족했을까? 돈이 좀 더 많았다면, 아니면 잭이 좀 더 명랑했다면?우리는 전혀 알지 못한다.엥겔스는 메리에게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폴라니의 역설
헝가리의 철학자이자 경제학자인 마이클 폴라니 Michael Polary는 "우리는 말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다"라고 말했다. 사람들은 이를 ‘폴라니의 역설‘이라고 부른다. 우리가 운전에 대해 알아야 할 것을 전부 안다고 해서 (책과 매뉴얼을 모조리 읽고 눈을 감고도 점화 플러그의 내부를 그릴 수 있다고해서) 자동차를 실제로 운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운전하는사람이 꼭 핸들 앞에서 자신이 하는 행동을 전부 설명할 수 있지는 않다. 힐끗 백미러를 쳐다볼 때 당신이 보는 것은 정확히 무엇인가? 어떤 소리에 무의식적으로 귀를 기울이는가?
기계에게 일을 시키려면 먼저 기계에게 원하는 바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업무를 작은 단계로 쪼개고, 기계가 그 단계를 하나하나 수행하도록 명령하는 프로그램을 짜야한다. 그러므로 아주 오랫동안 기계는 우리가 이런 식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일은 하지 못했다.이것이 폴라니의 역설이 낳은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