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이트의 체계 안에서 인류의 정신은 원초적 욕망을 끊임없이 가두고 억압하는 행태를 되풀이한다. 바라서는 안 되는 일이 있을 때마다 억압은 에너지의 소모 대상을 지하 감옥에 처넣는다. 그래서 인간의 정신은 기본적으로 지하 감옥이다. 많은 것이 다양한 방식의 억압 기제를 통해 이 지하 감옥에 갇힌다. 문제는 지하 감옥에 갇힌 것들이 절대 사라지지 않고 그 안에 머문다는 사실이다. 여기서 문명과 본능의 충돌이라는 문제가 제기된다. - <꿈의 해석을 읽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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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금기가 형성되면 그것이 트라우마를 자극하므로, 트라우마의 상기를 피하고자 연상되는 사물까지 함께 지하 감옥에 갇힌다. 도무지 영문을 알 수 없는 무고한 ‘남’색 옷까지 지하 감옥으로 끌려들어가는 것이다. - <꿈의 해석을 읽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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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과 인격의 어두운 감옥 한 칸에는 문명사회의 표준에 적절하지 않다고 간주한 것들이 갇혀 있고, 다른 칸에는 당신이 싫어하고 고통스러워하는 경험, 당신의 트라우마가 갇혀 있다. 그리고 또 한 칸에는 당신의 트라우마를 연상시키는 것들이 갇혀 있다. 인간 내면의 크고 어두운 감옥에는 적어도 이 세 가지가 갇혀 있다. 프로이트의 설계도에서는 이 어두운 감옥의 가장 아래쪽이 무의식이고, 그 위로 잠재의식 또는 전前의식이라 불리는 모호한 지대가 존재하며, 가장 위층에서야 의식이 모습을 드러낸다. - <꿈의 해석을 읽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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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금기 가운데 인간에게 가장 근본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 성의 금기다. 성의 금기는 성을 마땅치 않고 더러운 것으로 인식하게 만든다. 사람을 성적 대상으로 간주하는 것은 무례하며 불경한 일이자 죄악이다. 이 금기가 내면화된 뒤 성욕의 대상을 만나면, 우리는 금기의 영향으로 그것이 성이 아니라 다른 어떤 것, 곧 사랑을 느끼는 것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사랑은 이처럼 금기를 에두르며 원초적 욕망을 합리적이고 합법적인 방식으로 표현한다. - <꿈의 해석을 읽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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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에는 누구나 아버지를 살해하고 어머니를 아내로 맞겠다는 충동에 시달린다. 그리스인은 그저 극적인 과장을 통해 이 충동을 표현했을 뿐이다. 이 비극이 아직까지도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이유는 저마다의 마음속에 작은 오이디푸스가 숨어 있는 까닭이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는 어떻게 생겨난 것일까? 바로 영유아의 성욕에서 시작된다. - <꿈의 해석을 읽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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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압은 인간에게 성적 행위 이외의 다른 일을 할 기회를 주는 중요한 기제이다. 프로이트의 구상 속에서 문명은 억압이 출현한 후에야 비로소 존재했다. 성적 욕망에 대한 억압이 없다면, 인간은 문명화될 수 없을 것이다. - <꿈의 해석을 읽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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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생물적 본능인 리비도에 따른다면, 우리는 대부분의 에너지를 번식과 성적 쾌락의 추구에 소모해 버릴 가능성이 있다. - <꿈의 해석을 읽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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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세 살 이전에 성과 관련 있는 모든 것은 억압된다. 열세 살이 지나서야 조금씩 이런 욕망을 풀어 놓지만, 인간은 죽을 때까지 성욕에서 완전한 해방을 얻지 못한다. 이 기제는 끊임없이 인간을 통제하며 너무 많은 에너지가 리비도의 방향으로 흐르지 않게 막아 준다. 리비도가 지닌 힘을 쥐어짜고 억누르면서 비로소 인간은 다른 것을 배우고 능력을 배양하며 목적을 성취한다. 이것이 정신 에너지의 경제다. - <꿈의 해석을 읽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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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적이거나 보편적인 욕망은 근원적인 것이 아니며 스스로 포기할 수도 있다. 그러나 성욕은 다르다. 성욕은 번식의 기초이며 인간에게는 시도 때도 없이 일어나는 욕구이기 때문이다. 이는 인간의 가장 특수한 지점이지 보편적인 생물 종의 욕망이 아니다. - <꿈의 해석을 읽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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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이 여덟 살이면 생식을 시작하고 번식의 요구에 대부분의 시간과 경험을 소모하는 반면, 열세 살에 생식기가 되는 돌연변이는 그 나이 때 집 안에 편히 앉아 도끼 하나라도 더 만드는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이 우위는 학습 능력을 통해 얻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보다 쉽게 보다 더 많은 사냥감을 사냥하고 상대적으로 충분한 단백질을 섭취하며 번식 경쟁에서 다른 종류의 우위를 점하게 된다. 이런 유전자는 사라지지 않을 뿐 아니라, 경쟁적 우위 속에서 점차 여덟 살에 생식기가 되는 유전자들을 대체하게 된다.

사람이 생식기에 도달하는 연령은 이런 이유로 지연되었다. 이는 다윈주의의 진화론적 해석이다. 다시 말해, 진화론은 자연적인 인과의 각도에서 생식기의 지연을 이해한다. - <꿈의 해석을 읽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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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는 이런 기초 위에 또다시 대반전을 이룩한 것이다. 프로이트는 왜 영유아의 성욕을 연구하고자 한 것일까? 정신분석학을 공부하는 사람 가운데 많은 수가 왜 프로이트가 영유아의 성욕을 언급했는지 알지 못한다. 사실 프로이트에게 영유아의 성욕은 가장 중요한 키워드였다. 그는 이를 통해 인류의 뒤늦은 생식기가 천성적인 것이 아니라는 점을 증명하려 했다. - <꿈의 해석을 읽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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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유일하게 일 년 사계절 내내 성적인 만족을 향유할 수 있다. 인간은 생식기를 필요로 하지 않으며 거의 언제나 발정이 가능한 동물이기도 하다. 그래서 성은 번식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쾌감을 수반하며, 이런 쾌감이야말로 인간의 특징이다.

영유아의 성욕과 관련되는 것은 다음과 같은 내용이다. 인간이라는 동물은 생리 구조 면에서 대량의 생명 에너지를 성욕의 추구와 만족에 소모할 수 있는 고도의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게다가 이 잠재력은 번식 능력이 없는 시기부터 존재한다. 여기서 이런 의문이 생긴다. 그렇다면 왜 인간은 그렇게 되지 않았는가? 왜 인류의 성욕이 발동되는 시기는 열셋 또는 열넷으로 미루어졌는가? 성욕은 왜 그때까지도 폭발하지 않고, 다시 열아홉이나 스물이 넘어 ‘혼인’이라는 사회 기제와 결합하고 나서야 비로소 해방되는 것인가? - <꿈의 해석을 읽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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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는 영유아의 성욕에서 그의 학문 체계의 핵심 개념인 ‘억압’을 도출했다. 인류는 어째서 서너 살부터 이성의 엉덩이에 열중하는 야수가 되지 않는가? 억압이 있기 때문이다. 억압이 있어 문명과 사회가 만들어졌다. - <꿈의 해석을 읽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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