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바의 뒷담화 이론

두 번째 이론 또한 우리의 언어가 진화한 것은 세상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수단으로서였다는 데 동의한다. 하지만 여기서는 전달할 가장 중요한 정보가 사자나 들소에 대한 것이 아니라 사람에 대한 것이다. 인간의 언어가 진화한 것은 소문을 이야기하고 수다를 떨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이 이론에 따르면, 호모 사피엔스는 무엇보다 사회적 동물이다. 사회적 협력은 우리의 생존과 번식에 핵심적 역할을 한다. 개별 남성이나 여성이 사자와 들소의 위치를 아는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그보다는 무리 내의 누가 누구를 미워하는지, 누가 누구와 잠자리를 같이하는지, 누가 정직하고 누가 속이는지를 아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 - P46

40~50명 정도의 사람들 사이에서 수시로 변해가는 관계를 저장하고 추적하는 데 필요한 정보의 양은 어마어마하다(50명으로 구성된 무리에는 1,225개의 일대일 관계가 있으며 이보다 복잡한 사회적 조합이 무수히 많이 존재한다). 모든 유인원은 이런 사회적 정보에 예리한 관심을 나타내지만, 이들에게는 효율적으로 소문을 공유할 수단이 부족하다. 네안데르탈인과 원시 호모 사피엔스 역시 소문을 공유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다. - P47

뒷담화는 악의적인 능력이지만, 많은 숫자가 모여 협동을 하려면사실상 반드시 필요하다. 현대 사피엔스가 약 7만 년 전 획득한 능력은 이들로 하여금 몇 시간이고 계속해서 수다를 떨 수 있게 해주었다. 누가 신뢰할 만한 사람인지에 대한 믿을 만한 정보가 있으면작은 무리는 더큰무리로 확대될 수 있다. 이는 사피엔스가 더욱긴밀하고 복잡한 협력 관계를 발달시킬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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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엔스의 연대기

대부분의 과학자들이 동의하는 사실은 15만 년전 동부 아프리카에 우리와 똑같이 생긴 사피엔스가 살고 있었다는것이다. 만일 그중 한 명이 오늘날의 시체안치소에 시체로 등장하더라도 그곳 병리학자는 특이한 점을 전혀 눈치채지 못할 것이다.
그들은 불이 있었기 때문에 이전 선조들에 비해 치아와 턱이 작았고 뇌의 크기는 이미 현대인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오늘날 과학자들이 동의하는 또 하나의 사실은 약 7만 년 전 동아프리카의 사피엔스가 아라비아 반도로 퍼져나갔고거기서부터 유라시아 땅덩어리 전체로 급속히 퍼져나가 번성했다는 것이다. - P34

하지만 약 7만 년 전, 호모 사피엔스는 매우 특별한 일을 하기 시작했다. 무리를 지어 두 번째로 아프리카를 벗어난 것이다. 이번에 이들은 네안데르탈인을 비롯한 인간 종들을 중동에서만이 아니라 지구 전체에서 몰아냈다. 그리고 놀랍도록 짧은 시간 만에 유럽과 동아시아에 이르렀다. 약 45,000 년 전 이들은 어떻게 해서인지는 몰라도 대양을 건너 그때까지 인간의 발길이 닿은 적 없는 호주에 상륙했다.

그들은 약 7만 년 전부터 3 만 년 전까지 배, 기름 등잔, 활과 화살, 바늘(따뜻한 옷을 짓는 데 필수도구)을 발명했다. 예술품이나 장신구라고 분명하게 이름 붙일 만한 최초의 물건들도 이 시기를 출발점으로 하고 있다 (45쪽의 ‘사자 - 남자‘를 보라). 종교와 상업, 사회의 계층화가 일어났다는 최초의 명백한 증거 역시 이 시기의 것이다. - P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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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이타적 행동이 유전된다는 실험적 증거는 있을까? 없다. 그러나 놀랄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어떤 행동에 대해서든 그 유전학적 연구는 거의 수행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 <이기적 유전자>, 리처드도킨스 지음, 홍영남,이상임 옮김 - 밀리의 서재
https://millie.page.link/AUM7sSooVH2YXdZ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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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학과 도덕

생물학이 설명에 기여하는 것은 내집단 도덕까지다.




도덕은 집단생활의 이익을 확산시키는 데 기여하며 권력엘리트의 착취를 억제하는 역할도 한다. 나는 다윈까지 거슬러가는 생물학의 전통적인 관점을 따른다. 즉 도덕성을 내집단in-group 현상으로 보는 것이다. 이 관점을 크리스토퍼 보엄은 이렇게 요약한다.

우리의 도덕규범은 집단 내에서만 완전하게 적용된다. 이 집단이 언어집단인지, 같은 땅덩어리를 공유하는 비언어적 집단인지, 동일한 민속적 정체성을 지녔는지, 같은 국민인지는 상관없다. 다시 말해 완전한 인간으로 여겨지지 않는 문화적 이방인에 대해서는 특수하고 경멸적인 도덕적 ‘할인‘이 있는 듯하다. 15 - P338

하지만 도덕성이 다수의 인류를 고려하지 않고 내집단의 목적을 위해 진화한 것이라고 해도 지금도 그 목적대로여야 할 필요는 없다. 오늘날 우리는 편협한 도덕성을 넘어서서, 인간의 존엄성에 대해 우리가 아는 것을 더 넓은 세계에 적용하려고 노력한다. 그 세계는 이방인, 심지어 적까지 포함한다.

또한 이책에서 설명한 자연화된 윤리학을 결코 탈출할 수 없는 감옥으로 받아들일 이유도 없다. 이 학문은 현재 우리가 다다른 곳까지 어떻게 왔는지를 설명할 뿐이다. 인간은 낡은 토대 위에 새로운 구조물을 지어온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 P339

 미국의 신경외과의인 벤저민 카슨은 말한다. "만약 당신이 진화론을 받아들인다면 당신은 궁극적으로윤리를 부정하는 게 된다. 당신은 도덕규범을 준수할 필요가 없어진다. 양심은 그저 욕망의 표현일 뿐이다."  이러한 주장은 옳지 않다. 인간은 세계 어디에서건 옳고 그룹의 감각을 진화시켜왔는데, 카슨의말대로라면 도덕적인 사회에 사는 것이 인간의 가장 강렬한 욕망이라는 얘기이기 때문이다. 카슨은 도덕성이 우리의 본성과 대립되며 우리의 욕구는 모두 나쁘다고 상정한다. 나는 이 책에서 정반대의 주장을펼쳤다. 

우리는 다른 영장류와 마찬가지로 무리 동물이며, 그로 인해사회적 연대에 가치를 둔다. 이런 배경이 없다면 종교가 아무리 지치도록 미덕과 악덕을 설교해도 우리는 전혀 그 핵심을 받아들이지 못할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본성적으로 이런 것들을 받아들인다. 진화하면서 관계의 가치, 협력의 이점, 신뢰와 정직의 필요성 등을 본성적으로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공정함에 대한 감각 역시 이런 배경에서 유래했다. - P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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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조의 미스테리

홍조는 진화에서 설명할 수 없는 미스터리다. 이는 인간이 잘하는 거라곤 오직 타인을 이용해먹는 거라고 믿는 사람들을 당혹스럽게 만든다. 그들의 믿음이 진실이라면 우리 뺨과 목에 통제할 수 없이 피가 몰려 피부색이 등대처럼 두드러지게 바뀌는 현상이 없어야 유리하지 않을까? 이 신호는 우리가 타인에 대한 조종자라는 말을 무색하게 한다.

홍조의 이점은 당신이 당신의 행동으로 타인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깨달았다고 말해주는 것이다. 이것은 상호 신뢰를 높여준다. 우리는 얼굴에서 감정을 읽을 수 있는 사람을 수치심도 죄책감도 드러내지않는 사람들보다 좋아한다. 우리는 규칙 위반에 대한 불안감, 타인과 소통하는 정직한 신호를 진화시켰으며, 이는 우리 종에 심오한 그 무엇이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홍조는 인간의 도덕성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진화 과정의 일부이다. - P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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