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리스트이자 작가인 나오미 클라인의 주장에 따르면, 기업들은 지금과 같은 세계화가 지속 가능하며 위험하지도 않다는 거짓말을 체계적으로 유포하고 있다. 그러나 좀더 심오한 변화가 감지되기도 하는데, 이는 도덕적 민감성과 관련된다. 사람은 너무나 가혹한 진실을 마주하면, 바로 그 가혹함 때문에 온 마음으로 그 진실을 거부한다. 그리고 통제와 정체성이 필요하다고 상상하고, 신화와도 같은 과거의 영광에 의지할지도 모른다. 이런 태도는 트럼프처럼 품질이 더 좋았던 헤어스프레이를 그리워하는 행동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근대주의의 숙적인 극단적인 근본주의로 표현되기도한다.
- P129

(근본주의자를 포함한 모든) 급진주의자들이 좋아하는 그들의 장점 중 하나는 위선적인 자유주의자의 가면을 벗기는 능력이다. 그 위선은 주류 담론이 솔직하지 못하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정직함의 결여를 통해서 급진주의자는 강력한 힘을 얻는다. 진실성이 최고의 미덕이라면, 위선은 원죄나 다름없다.
- P161

(영국 극우 정치가인) 그리핀은 영국의 정치인들이 국민의 동의 없이 영국을 이민자의 나라로 변화시키기로 했다고 비난한다. 일부는 맞는 말이다. 수년 동안 영국 정부는 자세한 이민 자료를 국민에게 제공하지 않았고, 정치인들도 이민 정책에 관해서 좀처럼 공개적으로는 논의하지 않았다. 또한 영국의 일부 명문 학교는 특정 종교와 연계된 사립학교이며 주로 부유층의 자녀가 다닌다는 그리핀의 말도 옳다. 그는 이렇게 주장한다. "사실 그런 학교를 다닌 엘리트 집단과 그 자녀는 분리 정책의 혜택을 누렸지만, 일반 학교를 다닌 사람들은 그러지 못했어요. 그러므로 부유층을 포함해서 모든 사람들에게 통합 정책을 적용하든지, 아니면 분리 정책이 부유층에게 도움이 되었다면 이것을. 모두에게 적용해서 혜택을 줘야죠! 이 나라가 부유층에게는 통합을 강요하지 않으면서 가난한 사람들에게만 통합 정책을 적용하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 P161

대화를 시작한 지 5분도 채 지나지 않아서, 마린 르펜은 유럽의 백인 민족주의의 실질적인 대부인 블라디미르 푸틴의 말을 인용했다. "당신도 알거예요." 그녀는 마치 푸틴 대통령이 공신력 있는 사회학적 분석 자료를 제공하는 사람이라도 되는 듯이 이렇게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20년 후에 프랑스가 과거 자국의 식민지였던 나라들의 식민지가 될 것이며, 유럽이 무슬림 세상이 되리라고 믿는 지도자들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 P166

극단주의는 위선이 드러날 때마다 이익을 본다.
- P224

아동 수의 감소는 노인이 늘고 있는 도시에서 공공 놀이터의 수가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상점 선반에는 아기 기저귀보다 성인용 기저귀가 더많다. 2011년부터 매년 일본에서는 아기 기저귀보다 성인용 기저귀가 더 많이 팔리고 있다. 일본 정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일본 내의 아동 수는1,550만 명인데 반려견과 반려묘의 수는 1,850만 마리라고 한다.  - P233

 일본 국립 사회보장 인구문제 연구소에 따르면, 2015년 일본의 50세 이하 인구 가운데 남성의 4분의 1과 여성의 7분의 1이 미혼이었다. 이 수치에는 이혼하거나 사별한 사람은 포함되지 않는다. 참고로 1970년에는 50세 남성 가운데 미혼인 사람의 비율은 불과 1.7퍼센트였다.
- P234

국제결제은행은 2019년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래 정치는 사회 안전망을 지키려는 노인 세대와 세후 소득이 감소하는 것을 막으려는 젊은 세대로 분열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출산율 감소, 기대 수명과 의료비 지출의 증가, 노동 인구 감소 등 세 가지 요인이 전후 시장경제가 약속했던 멋진 은퇴 생활을 위협한다. 책임의 시대를 특징짓는 가치관과 정책은 대부분 전후 출산율 급증의 결과물이다. 베이비붐 덕분에 노동 인구와 자녀의 수가 늘었고, 이들의 활발한 생산과 소비 덕분에 인류는 약 반세기 동안 번영을 이룰 수 있었다. 번영기를 연 베이비붐 세대는 안락한 은퇴 생활을기대할 수 있었지만 이제 그런 시대는 끝나가고 있다.
- P249

반세계화에는 세대 간의 갈등이 어느 정도 반영되어 있다. 부모 세대는자신들이 평생 열심히 일했으니 넉넉한 연금을 받아서 정치적, 경제적 안정을 누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젊은 세대는 노인 세대를 부양하기 위해서 더 많은 세금을 내야 한다고 여기고, 노인 세대가 정년까지 직장을 다니며 은퇴를 서두르지 않는 바람에 일자리도 부족하다고 느낀다. 게다가 젊은세대가 찾은 일자리는 부모 세대와 달리 안정을 제공하지 않는다. 2013년에일본의 재무성 장관은 장수하는 일본 노인들을 향해서 "죽음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 P249

종교적 보수주의를 포함해서 모든 보수주의는 저출산을 재앙의 징조로 인식한다 - P251

로마 제국에서는 수백 년간 엘리트 집단의 출산율이 감소했는데, 몇몇 기록에서 한 가지 요인이 발견되었다. 기원전 18년에 아우구스투스황제는 결혼해서 아이를 낳는 로마 시민을 우대하고 그렇게 하지 않는 시민은 처벌한다는 법을 공표했다. 이 법의 이름은 정식 혼인에 관한 율리우스법으로, 여기에는 귀족이 매춘부나 노예 출신과 혼인하지 못하도록 금지함으로써 로마인의 순수성을 지키려는 목적도 있었다. 그러나 이 법도 실패했다. 그로부터 100년 후에 로마 역사가 타키투스가 아이를 낳지 않는 것이 여전히 유행이라고 썼기 때문이다. 로마인들이 비교적 안전하고 안정된 삶을 누렸음에도 불구하고 제국의 심장부의 출산율이 왜 그렇게 낮았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 P257

유럽으로 가는 길이 열렸다는 소식은 삽시간에 중동 지역에 퍼졌다. 소셜미디어를 포함한 각종 매체 덕분에, 새로운 미래로 가는 방법은 지옥 같은 내전이 벌어지는 중에도 널리 확산될 수 있었다. 시리아 청년들은 시리아에 남아서 비난받는 독재자의 강제 징집에 죽음을 무릅쓰고 응할지, 아니면 돈을 내고 입대를 연기하고 여권을 받아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나라로 떠날지, 냉혹한 선택을 해야 했다.  - P277

1924년에 미국에서 제정된 이민법은 최초로 인종과 출신 국가별로 이민자 수를 할당함으로써, 사실상 자유로운 입국을 막았다. 여권의 국제 표준화제도가 마련되면서 입국 제한 절차가 훨씬 더 간편해진 것이다. 여권 제도는 오늘날 우리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것이지만, 사실 이것은 혁명적인 조치였다. 이것은 20세기에 사람들의 생활양식과 생존 및 성공방식을 바꾸어 놓았다. 1820년부터 1930년까지 미국 이민자의 수는 3,000만명 이상이었으며, 이들은 미국을 완전히 새롭게 바꾸었다. - P290

과거에는 위험에 처하면 다른 곳으로 자유롭게 이동했지만, 이제는 불가능하다. 유럽에 사는 유대인의 대다수가 나치와 그 동맹국에 의해서 몰살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과 홀로코스트가 끝난 후, 국제사회는 대량 학살이 재발하지 못하도록 규범을 마련하고 협약을 맺기로 합의했다. 이후로 제2차 세계대전과 같은 극악무도한 만행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고국을 등지도록 압박하는 악의 무리와 새로운 곳으로 가는 길을 막는 장벽 사이에서 옴짝달싹 못하고 있다. 그리고 그 장벽 앞에서 사람들이 죽기도 한다.
- P292

지금 우리는 서구 사회의 배신을 목도하고 있다. 현대판 초국가주의와 보편주의를 세상에 심은 당사자는 미국인과 유럽인이다. 그런데 유색 인종의 나라, 중국, 저개발국들이 세계화라는 배에 승선하자, 백인이 사는 선진국은 그 배에서 뛰어내리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선진국이 세계화를 지지한 이유가 사실은 저개발국들을 지배하기 위함이었는가라는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세계화가 그 본래의 의미대로 세계로 확대되자, 이제 선진국은 세계화에서 벗어나려고 하고 있다. 세계화라는 배의 4등석에서 땀을 흘리던 사람들이 밖으로 나와서 그 배를 끌겠다고 주장하자, 선진국 국민들은 차라리 배를 버리고 구명정에 올라타겠다고 한다.
- P296

트럼프는 심지어 KKK와 다른 인종주의 집단의 논리를 채택했고 이민에 반대했을 뿐만 아니라 한두 세대 전에 미국으로 온 이민자 가정 출신의 여성 의원 4명에게 그들의 출신 나라로 돌아가라고 요구하기까지 했다. 트럼프는 이렇게 말했다. "당신의 출신 지역은 당신의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할겁니다. 그러니 당장 떠나세요."

이때 트럼프는 진보의 개념을 탄생시킨 자유주의적 가치관, 즉 시민권의 기본 원리를 거부했다. 시민권은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을 하나의 국가공동체 안에 평등하게 통합한다. 그러나 트럼프는 미국 의회 의원으로서 지역구 주민을 대표하는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그 부모와 가족의 최초 정체성이 당사자에게 영원히 남는다고 가정한다. 바로 이 지점에서 이민 반대는 토착주의로, 토착주의는 인종주의로 변질된다.
- P297

문제는 이민자가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되는지가 아니라, 누구에게 그 이익이 돌아가는지이다. 미국의 경우, 최근 몇십 년 동안 경제적 불평등이 심화되었기 때문에 그들에게 이 문제는 아주 중요하다. 이민자의 경제적 효과에 관한 최근 연구 중에서 가장 포괄적인 분석에 따르면, 가장 큰 수혜자는 이민자와 부유층이다. 당연하지만, 이민자는 삶의 질이 개선되고 구매력이 상승한다. 이민자의 유입으로 지역사회에 증가된 부를 의미하는 이민 잉여는 540억 달러로, 전체 소득 증가분의 0.31 퍼센트에 불과하다. - P304

문제는 이런 현상 자체가 아니라 미국의 엘리트 집단이 그 현상에 대응하는 방식이다. 이들은 기반시설과 교육에 투자를 늘리고, 기술 개발을 위해서 더 많은 세금을 거두라는 제안을 받아들일 수도 있었다. 아니면 그동안 자수성가한 미국인이 부의 사다리를 오를 때에 택했던 고전적인 방식대로, 중소기업과 신생 기업을 보호해줄 수도 있었다. 그러나 미국의 엘리트 집단은 그 중 어떤 일도 하지 않았다. 실제로 1970년대 이후에 미국 내 중소기업의 수는 절반으로 줄었다. 그 이유 중의 하나는 중소기업이 터를 닦은 틈새시장을 대기업과 체인점들이 규모의 경제를 이용해서 장악했기 때문이다.  - P349

 많은 이용자들은 자신들이 허위 정보와 조작된 이야기를 소비하고 있고, 이따금 그것을 확산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2018년에 입소스가 27개국 국민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전체 응답자 1만9,000명 중에서 65 퍼센트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터넷에서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 하고만 교류를 하며, 자신의 생각과 같은 의견만 찾아다니면서 ….. 자기만의 ‘거품‘" 속에서 살고 있다는 데에 동의했고, 3분의 1 이상은 그것이 자신에게도 적용되는 이야기라고 답했다. 응답자의 60퍼센트는 사람들이 더 이상 사실 여부에 신경 쓰지 않으며, 그저 "믿고 싶은 것만 믿는다" 라고 답했다.  - P386

영국 러프버러 대학교의 온라인 시민 문화 센터의 자료에 따르면, 조사에 응한 영국 소셜 미디어의 이용자들 중에서 40퍼센트는 나중에 허위 또는 부정확한 정보였음을 알게된 뉴스를 공유한 적이 있다고 인정했다. 사실이 아닌 줄 알면서도 고의적으로 자료를 퍼뜨렸다고 답한 사람도 6명에 1명꼴이었다. 소셜 네트워크에서 정치 뉴스를 공유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들 대부분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서라고 답했는데, 5명에 1명 정도는 다른 사람들을 화나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 P387

전환점은, 권력자들이 중대한 거짓말을 자주 해왔다는 사실을 대중이 깨달은 순간 찾아온다.  - P402

진실이 무너질 때, 사람들은 자신이 통제할 수 있고 반박당하지 않을 만한 것, 둘러대기 편하거나 사실을 조작해서 근거를 댈 수 있는 자기만의 것으로 도피한다. 이들은 사회적 교류에서 더 이상 사실이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거나, 소식과 정보를 주고받는 대화에 더는 참여하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 P403

아렌트는 이렇게 주장한다. "변화무쌍하고 이해할 수 없는 세상에서 대중은 전부를 믿으면서 동시에 아무것도 믿지 않고, 모든 것들이 가능하지만 아무것도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대중 선전 단체는 아무리 터무니없는 이야기를 하더라도 청중은 언제나 최악을 믿을 준비가 되어 있고, 그들은 모든 진술을 거짓이라고 생각하므로 속았다고 해서 특별히 이의를 제기하지도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아렌트가 천착한 전체주의는 지금은 적어도 휴지 상태이다. 그러나 그녀가 설명한 진실에 대한 철저한 냉소주의는 다시 고개를 들어서 폭력을 조장하고 있다. 오늘날 명령을 내리는 주체는 파시스트 엘리트가 아니라 온라인에서 활동하는 풀뿌리 대중이다. 진실도 거짓도 없는 곳에서, 진보는 위험에 빠졌다.
- P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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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존 케네디, 소련의 니키타 흐루쇼프와 레오니트 브레즈네프, 유고슬라비아의 요시프 티토, 서독의 콘라트 아데나워, 이스라엘의 다비드 벤구리온, 영국의 클레멘트 애틀리, 프랑스의 프랑수아 미테랑 등 당시 전 세계지도자들은 참혹하고 파괴적인 전쟁을 경험했고, 어떤 이는 양차 세계대전을 모두 겪었다. 이들은 순진한 평화주의자가 아니었다. 세계 안정, 국제 질서, 전쟁 억제 등 국제사회의 실용적인 목적이 각국의 이익과 일치했을 뿐이다.
- P25

우리는 책임의 시대에서 두 가지를 기억해야 한다. 첫째, 그 시대는 전쟁으로 피폐해진 격동의 현대사에서 예외적인 기간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은 극단주의와 포퓰리즘을 억제했다. 두 세력은 한동안 침묵했으며, 이 책의 독자들 대부분은 바로 이 시기에 태어났을 것이다. 이제 전쟁의 기억은 희미해지기 시작했다. 1930년대에 태어난 세대와 달리, 1980년대에 영국과 미국에서 태어난 사람들은 민주주의를 핵심 가치로 여기지 않는다. 이들중 30퍼센트만이 민주주의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들의 조부모는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 노르망디 해안에서 목숨을 바쳤지만, 이들은 민주주의를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책임의 시대와 관련해서 두 번째로 기억해야 할 것은 독자들도 이미 아는 내용이다. 바로 책임의 시대가 이미 끝났다는 사실이다.
- P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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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 사장 분투기 - 개정판, 자영업으로 보는 대한민국 경제 생태계
강도현 지음 / 북인더갭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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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올 수 있는 구조가 동업일 수 있다고 보거든요. 그런데 한국에서는 동업에 대한 안 좋은 인식이 팽배해서 왜 그럴까 주의깊게 살펴보는 중이에요. 제 생각에 동업을 할 수 있다면 시도하는것이 좋다고 봅니다. 그래야 ‘올인‘ 하지 않고, 배수의 진처럼 마지막이 되지 않을 수 있지 않겠어요? 그 외에도 여러 대안들이나와야 할 것 같아요..
- P204

문제는 여전히 상가 세입자 문제가 ‘보상‘만 있고 ‘보장‘은 없다.
는 것이다. 주거 세입자의 경우 사회보장적 성격의 주거 이전비지급과 임대주택 입주권, 순환용 주택 제공 등을 통해 재정착을비롯한 주거의 안정성을 보장하도록 하고 있으나, 상가 세입자들에 대해서는 금전적인 ‘보상‘ 이외에 영업의 계속성을 보장‘
할 만한 아무런 장치가 마련되어 있지 않다. 비록 상가 세입자들 - P191

우선 핸드폰을 끄고 시작한다. 지도, CGE 모두 계신 상태다.
해방이 어디에 있는지 대출 확인하고 근처까지는 대중교통을이해서 간다. 버스를 타고 서울역에서 내린다. 해방전이 남산중떡에 있기도 하고 필자가 사는 일산에서 가장 가기 쉬운 곳이서울 역이다. 버스에서 내려보니 시내 기온이 35도는 족히 넘는것 같다. 숨이 턱 막힌다. 솔직히 택시를 탈까 잠시 고민했지만2초의 고민을 끝내고 걷기 시작한다. 지하도를 건너 후암동 쪽으로 나간다. 이곳은 5년 전에 다니던 직장이 있던 곳이라 구석구석 잘 안다. 음식점들을 보니 몇 개는 그대로 있다. 순대국밥집, 샌드위치집이 눈에 띈다. 이름도 그대로다. 바뀐 곳은 더 많다. 직장 다니던 시절에 한참 건축하던 건물이 완공된 것을 볼수 있다. 오피스텔인데 분양가가 엄청 비쌌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래서 그런지 바로 건너편에 수제 햄버거집과 이탈리아 레스토랑이 몇 개 생겼다. 전에는 서양의 느낌이 전혀 어울리지 않던곳이었는데...
후암동 길을 쭉 걸어가면서 도로 양 옆에 늘어선 가게들을 본다. 분위기가 비슷하다. 유동 인구는 거의 없는 듯하다. 물론 덤기도 했지만 딱히 사람이 돌아다닐 만한 이유도 없을 것 같다.
건물들도 대부분 2,3층이고 지어진 지 최소한 2,30년은 넘어 보인다. 고급 빌라와 30년 된 주공 아파트가 바로 옆에 붙어 있다.
1km 정도를 걸어가니 용산고등학교가 나온다. 삼거리에서 원 - P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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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 사장 분투기 - 개정판, 자영업으로 보는 대한민국 경제 생태계
강도현 지음 / 북인더갭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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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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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게티가 사하라 사막을 건너간 이유

사하라 사막은 오래 전부터 무역상과 밀수꾼들의 길목이었다. 밀매꾼들은 사하라의 모래밭을 건너 북쪽으로 사람과 마약을 보냈다. 그러나 그들에게도 문제가 있었다. 남쪽으로 돌아오는 트럭을 빈차로 들여올 수는 없으니 무언가를 실어와야 했다. 이 문제의 가장 흔한 답이 스파게티‘ 였다. 사하라 사막과 밀매꾼들에 대해 잘 아는 어떤 이들은 사람 말고 사하라 사막을 통해 가장 많이 드나드는 상품(무게로 따졌을 때)이 바로 스파게티일 거라고 말한다. 마약 밀매와무기 밀매가 수익은 훨씬 크다. 그러나 많은 밀매꾼들이 화물을 다양화해서 심심치 않게 스파게티를 실어 나른다. 왜?
- P42

살인사건 피해자수 전체를 놓고 보면, 브라질은 세계에서 살인사건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가장 많은 나라다. 2015년에만 56,212명이 살해당했다.

라틴 아메리카 밖에 있는 나라의 도시들 중에서 톱 50에 들어 있는 도시는 미국의 디트로이트와 뉴올리언즈, 세인트 루이스와 볼티모어, 그리고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넬슨 만델라 베이와 버펄로 시티뿐이다. 세인트 루이스와 볼티모어는 2015년에도 톱 50에 들어 있었다. 미국의 이 네 도시에서는 미국 전체 평균보다 열 배나 많은 사람들이 살인 사건으로 죽었다. 미국의 인구 10만 명당 살인사건 피해자 수는 4.9명이다. 남아프리카의 두 도시는 2016년에 새로 톱 50에 새롭게 진입했는데, 아마도 이 나라에서의 데이터 수집 기술이 향상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남아프리카에서는 다른 범죄의 발생률은 감소하고 있는 반면에 살인사건 발생률은 매년 5% 정도씩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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