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냥하게 살기
하이타니 겐지로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양철북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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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타니 겐지로 선생님은 아이들 뿐 아니라, 다 자란듯한 어른들에게도 본이 될 분이시다. 자연과 아이들과 문학과 친구들에게 꾸준히 배워가고 공감하면서 "상냥함"을 추구했다.
그의 글은 진솔하고 힘이 있으면서 가슴 따뜻할 뿐 아니라, 깊은 울림을 준다.


아와지 섬에 들어가서 초보농사꾼이 되어 경작의 즐거움과 함께 만난 자연과의 교감이야기가 1부에서 다루어졌고, 2부에서는 '태양의 눈'과 같이 현 사회를 바라보며 느낀 정치적 견해, 비판적 시각들이 동감을 이끌어냈다. 3부에서는 아이들, 특히 육체적, 정신적 장애를 가진 아이들에게서 고난을 이겨내며 체득된 상냥함 얘기가 있는데, 이들을 바라보는 편견의 시각을 반성케 한다. 4부 '문학과 나'에서는 그가 쓴 저작물 얘기, 같이 작업한 화가들 얘기도 했는데 흥미로웠다.


선생님은 아이들 속의 잠재력, 그 아이들의 소리를 들으려 하고 보려하고 이끌어내주는 분이라고 한다면, 그는 진정한 선생님이셨다. 생존해 계실 때 뵙지 못한 아쉬움이 든다.


이 책은 두고두고 펼쳐보면서 롤모델로 삼고 싶은 분을 제공해 주고 있고, 주변에 권장하는 책이 되어버렸다. 읽는내내 행복한 독서의 시간...

 

하이타니 겐지로씨는 [일하는 아이들]의 저자 이오덕, [강아지 똥]의 저자 권정생 선생님과 비슷한 분이신 듯 싶다.

"17년간의 교사 생활을 통해 아이들에 대한 낙천성과 희망을 발견하고 문학적으로 형상화한 일본의 대표 작가이자 교육 실천가"라고 소개한다.

아이같은 순수함을 지향하면서, 아이들을 사랑하여 아이들에게 자연과 꿈과 희망을 주고,

그들과 함께 울고 웃었던 분.

경쟁에 치인 학교에서 무엇이 진정한 가치인지를 눈뜨게 해주신 분 같다.

얼마전 서울도서관에서 이 세분의 삶에 대한 전시회를 했었네 그랴. 일찍 알았으면 한번 가서 들어보는 건데...

그의 책 '상냥하게 살기'에서 그가 들어가서 산 '아와지섬'을 다녀온 블로그도 있더군.

http://cafe.daum.net/tindrum/I...%20%B0%D5%C1%F6%B7%CE&re=1

 

하이타니 겐지로의 아동문학을 보았다면 그의 생각을 더 깊이 들여다볼 수 있었을 것 같다.

 

하이타니 겐지로 (灰谷健次郞)

소설가 (1934년 10월31일~2006년)

 

수상 경력

1979 로보노이시 문학상

1978 국제 안델센상 우수 작품

- 일본 어린이문학자협회 신인상

 

 

일본 고베에서 태어나

마지막 16년은 오키나와에서 살다 가셨다.

어린 시절 가난했지만,

책과 글쓰기를 좋아해서 작가를 꿈꾸었다.

17년 동안 교사로 지내면서

아이들과 함께 한 글쓰기 교육을 통해

어린 영혼 속에 깃든 '자립을 향한 지향'과

'참된 생명의 의미'를 배운다.

교사를 그만두고 방랑생활을 하면서

'오키나와의 슬픔'과 '생명의 상냥함'을 마음에 담고

다시 아이들 곁으로 돌아와 작가로  살아간다.

1980년부터는 자급자족 생활을 꿈꾸며 22년 동안 섬에 살면서

여러 편의 성장 소설과 아동문학작품을 낸다.

그의 작품은 일본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에서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대표적인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는

성장 문학의 고전으로 통한다.

하이타니 겐지로의 삶에서

어린이와 문학을 빼어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다.

그의 인생은 조더 인간적인 인간이 되는

길을 찾고 고민하여 살아온 배움의 과정이다.

'상냥함'을 태양처럼 품고 산 사람.

하이타니 겐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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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소포타미아 신화와 유물 이야기 - 성경을 증거하는
김남철 지음 / 쿰란출판사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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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자인 김남철 목사님을 모시고 강의를 들었다.

이사야서 37:12
˝나의 열조가 멸하신 열방 고산과 하란과 레셉과 및 들라살에 거하는 에덴 자손을 그 나라 신들이 건졌더냐˝

히스기야 당시 쳐들어온 산헤립은 랍사게를 시켜서 유다백성을 위협한다. 그의 말 속에 ˝에덴 자손˝이란 말이 나온다.


창세기 2:10-14
10 강이 에덴에서 발원하여 동산을 적시고 거기서부터 갈라져 네 근원이 되었으니
11 첫째의 이름은 비손이라 금이 있는 하윌라 온 땅에 둘렸으며
12 그 땅의 금은 정금이요 그곳에는 ①베델리엄과 호마노도 있으며 〔진주〕
13 둘째 강의 이름은 기혼이라 구스 온 땅에 둘렸고
14 세째 강의 이름은 힛데겔이라 앗수르 동편으로 흐르며 네째 강은 유브라데더라.

창세기에서 에덴에서 물이 솟아나와 동산을 적시고 네 강으로 흘러내렸다는 말씀을 근거로
메소포타미아의 티그리스강(힛데겔강), 유프라테스강의 발원지를 직접 가서 돌아보고, 그곳 주변의 유적과 이름들, 사람들의 증언들, 성경말씀을 통해 에덴 위치라고 할만한 곳을 소개하셨다.

창세기의 에덴동산과 아담, 하와 스토리는 자유주의 신학자들이 얘기하는 바, 그 지역 신화를 바탕으로 만든 이야기(길가메시 서사시의 아류)가 아니라, 역사적 사실이며 현대 고고학이 성경을 확실히 증거하고 있다고 역설하셨다.

유프라테스강과 티그리스강은 반론의 여지가 없다.
서쪽으로 흐르는 제이한강이 지각변동에 의해 끊겨지고, 아라스강도 물길 흐름이 바뀌어서, 학자들이 에덴을 못찾기도 했단다. 그러나 이 강들은 원래의 형상을 남겨놓고 있다는 것이다.

태안에 위치한 성서유물박물관을 운영하면서 오랜 나날을 메소포타미아의 역사와 유물 연구를 하셨던 노고의 결과를 책으로 만나보려한다.

에덴의 위치가 확실하다면, 이는 신대륙발견보다 더 큰 인류의 발견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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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5 - 단종.세조실록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5
박시백 지음 / 휴머니스트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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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누구도 제어할 수 없었던 수양대군, 세조(1417~1468)의 시대.

문종이 죽고 즉위한 단종(1441~1457)은 영특하였고, 장성하면서 통치할 능력이 충분하였다. 앵무새에서 벗어나 자기 영역을 찾아가고 있었다.

그러나 삼촌 수양대군의 힘에 눌려 자리를 내어주고, 결국은 유배되어 목숨을 잃게 된 비운의 임금이 된다.

세조는 형인 문종이 죽고 나서 즉위한 이 12살의 조카 단종을 추종하던 세력인

김종서, 황보인 등을 한명회와 함께 쿠데타로 죽이고 권력을 쟁취한다.

세조가 단종실록을 조작하여 자신을 미화하고 반란을 잠재운 것으로 꾸몄다는 박시백 화백의 말은 수긍과 함께 동의가 팍팍 된다. 단종실록에는 단종이 어리고 불안한 임금이요, 김종서 등 대신들의 전횡이 심했고, 안평대군의 왕위 찬탈 음모와 대신들의 결탁이 있었던 반면, 수양대군은 영웅적인 면모와 우국충정의 마음으로 계유정란을 일으켜 이 간악한 세력을 제어하고 나라의 기강을 세웠다라고 되어있다.

마치 518직후의 전두환이 1212사태로 권력을 쟁취한 이후, 신문들에서 그를 찬양하던 것과 비슷한 모습이다.

타고난 예능적 소질을 가지고 있었고 온화한 성품의 안평대군과 달리, 문무를 겸비하였고 경쟁심이 심했던 수양대군의 줄다리기에서 공신들이 안평대군을 밀면서 일어난 세력 다툼의 희생은 단종이었던 것이다. 공신은 역적이 되고, 역모를 불러온 자들은 대우를 받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이징옥은 거병을 하지만, 결국은 실패하고, 성삼문, 하위지, 이개, 유성원, 유응부를 위시한 신하들이 단종을 보위하고자 한 거사도 실패한다. 반면 고발자인 정창손, 김질은 세조의 총애를 받아 정승의 반열에 든다. 단종은 결국 영월 객사에서 생을 마감한다.

 

둥둥둥 북소리는 사람 목숨을 재촉하고

뒤돌아보니 해는 벌써 저물고 있구나.

황천 글엔 주막도 하나 없을텐데

오늘 밤엔 누구 집에서 잘꼬

(성삼문이 형장에 끌려가면서 읊없다는 시)

 

원통한 새 한마리 궁에서 쫓겨나와

외로운 몸 그림자 푸른 산 헤매네.

밤마다 자려 해도 잠은 오지 않고

해마다 한을 없애려 해도 없어지지 않는구나.

울음소리 끊어진 새벽 산엔 어스름 달 비추고

봄 골짜기엔 피 토한 듯 떨어진 꽃이 붉어라.

하늘은 귀 먹어서 이 하소연 못 듣는데

어찌하여 서로운 이내 몸 귀만 홀로 밝았는가

(영월 객사 시절, 단종이 지은 시)

 

세조는 왕위를 차지한 이후, 강력한 왕권을 세우기 위해 6조의 일은 직접 보고하게 하는 것, 집현전 폐지, 경연 폐지, 영의정인 정인지의 의견개진에 대해 그를 국문하여 처리 등을 하였다. 그 누구도 바른 말을 할 수 없는 분위기, 살벌한 분위기였던 것이다. 정치는 주로 술자리에서 이루어졌고, 인사채용도 그 자리에서 이루어지기도 했다. 한편 부인인 정희왕후 윤씨(1418~1483)에 대한 애정은 극진했다. 후궁도 1명뿐이었다. 또한 그는 검소했고, 부지런했다.

북방의 수령을 직접 중앙에서 파견하였고, 호패법을 부활시켰으며, 경국대전을 비롯한 각종 법령을 정비하였으며, 불경을 대량으로 인쇄하는 등 불교진흥에 앞장섰다.

세조 때의 권력자는 단연, 세조의 사돈이기도 한 한명회와 변절자 신숙주, 정인지였으며, 세조는 2천여명이나 되는 공신을 책봉하여 공신 위주로 대우를 하였다.

세조 말년에는 이시애의 난을 잠재운 남이를 비롯한 구성군 같은 인척들을 위주로 총애하였으며 세자의 통치기반을 마련해주려고 애를 썼다.

그러나 정희왕후에게서 난 세조의 큰아들 덕종은 20살에, 예종은 19살에 요절하였고, 딸도 30대초반에 죽는다. 또한 한명회는 자기 자식들을 각각 예종과 성종에게 시집보냈으나, 20살이 되기도 전에 요절하였고, 신숙주의 아들도 이시애의 난을 진압하러 갔다가 반란세력에게 무참히 살해된다. 이것이 천벌이 아닐까 싶다. 

세조가 반역을 왕위를 차지하였기에, 수많은 반역에 그는 시달려야 했고, 공신들도 결국은 믿지 못함으로 인하여 이시애의 난때는 한명회나 정인지까지도 의심하였던 걸 볼 수 있었다. 왕권을 갖고 천하를 호령했지만, 그리 행복하였을 것 같지 않다.

 

얼마전 했던 [공주의 남자]도 배경이 이 수양대군이 왕위를 단종으로부터 찬탈하는 과정을 그린 것이고, 영화 [관상]에서 이정재가 열연한 역도 수양대군(세조) 역할이다. 

 

세조는 재위 13년 3개월, 52세의 천수를 누렸다. 그는 경기도 남양주시에 위치해 있는 광릉에 묻혀있다고 한다. 이 광릉 숲은 2010년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 지역으로 지정되었다.

 

역사를 드라마처럼 재미있고도 의미있게 공부하는 방법은

박시백 화백의 조선왕조실록을 숙독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광릉 : 세조와 정희왕후의 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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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스트 Axt 2015.7.8 - 창간호 악스트 Axt
악스트 편집부 엮음 / 은행나무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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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같은 소설책. 여러 사람이 공들인 것에 비하여서는 턱도 없이 낮은 가격. 매력적입니다. 내용도 도끼일 것이라고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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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임금 잔혹사 - 그들은 어떻게 조선의 왕이 되었는가
조민기 지음 / 책비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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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왕으로 선택된 남자 : 세종, 성종, 중종.

2부. 왕이 되고 싶었던 남자 : 선조. 광해군. 인조

3부. 왕으로 태어난 남자 : 연산군, 숙종, 정조

4부. 왕이 되지 못한 남자 : 소현세자, 사도세자, 효명세자

 

이 책은 총 12명의 조선 임금들에 대해서 심층 해부한다. 왕이 되기전, 되고 나서, 된 이후를 파헤친다. 주변 인물에 대해서도 잘 다루고 있다. 또한 각주도 달고 있고, 각 임금의 연대기가 있어서 이해를 돕는다. 토막상식까지 제공하여 조선시대의 관직 편재, 당쟁 등에 대해서도 이해하기 쉽다.

 

최근 박시백의 만화 조선왕조실록을 사서 읽게 되었는데, 임금들의 면모를 보면서, 그들이 한편 측은하기도 한 생각이 마구 든다. 권력이 무엇인지 그걸 잡으려고 주변의 정적들을 수없이 처단하고 모함하는 등의 악랄할 일도 서슴지 않던 모습들이 안타깝다.

또한 광해군처럼 당시의 세계 정세를 제대로 파악한 임금 주변에 그를 이해하고 함께 할 사람이 없었던 것으로 인하여 결국 인조에게 자리를 빼앗기고 두번의 호란을 겪은 것도 인상깊다. 제대로 역사공부하는 기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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