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에 관하여 우정에 관하여 원전으로 읽는 순수고전세계
M.T. 키케로 지음, 천병희 옮김 / 도서출판 숲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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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웅변가, 정치가, 철학자, 문인이었던 키케로 (BC 106~43)가 나이 약 62세에 쓴 인생 철학 지침서 성격인 책 한권이 '노년에 대하여, 우정에 대하여' (천병희 역, 출판사 숲)입니다.

대 카토라는 인생의 대선배에게 젊은 라일리우스와 스키피오는 "어떻게 해야만 다가오는 노년의 짐을 가장 쉽게 견뎌낼 수 있는지?"를 묻습니다.

 

노년이 비참해 보이는 네가지 이유,

즉 노년은 우리를 활동할 수 없게 만들고,

노년은 우리의 몸을 허약하게 하며,

노년은 우리에게서 거의 모든 쾌락을 앗아가며,

노년은 죽음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는 것에 대해

하나 하나 이 이유가 옳지만은 않다고 얘기해주고 있습니다.

 

첫째 이유에 대하여,

노년에 비록 몸은 허약하지만 정신력으로 할 수 있는 활동이 많다는 것입니다. 계획, 명망, 판단력에 의해 큰 일도 할 수 있다는 것. 조언도 해주고, 분별력을 갖고 나라에 기여할 수 있다고.

또한 학구열을 멈추지 않고 지속할 수도 있고, 후손에게 물려줄 것을 쓰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이미 알고 있는 지식에 새로운 것을 배우는 사람들도 있으니까요.

 

둘째 이유에 대하여,

체력고갈이 있지만, 고귀한 학문을 가르치는 스승들은 행복하다고 합니다. 반면 젊어서 쾌락을 좇고 절제를 지키지 못하면 늙어서 몸이 허약해지게 마련이랍니다.

인생의 매단계에는 고유한 특징이 있는데,

소년은 허약하고, 청년은 저돌적이고, 장년은 위엄이 있으며, 노년은 원숙합니다. 또 훈련과 절제를 통해 이전의 체력을 상당히 유지할 수 있답니다. 눈멀고 늙어도 활처럼 팽팽한 마음을 지닐 수도 있다고. 낮에 말하고 듣고 행한 모든 것을 저녁에 마음에 떠올리며 마음의 경주를 자신도 하고 있다고 후배들에게 좋은 모델을 제시해줍니다.

 

세번째 이유인 감각적 쾌락이 없어지는 것에 대해서는,

노년에는 그 쾌락에서 도리어 해방되는 것이며, 이것이 도리어 자연의 선물이라는 것입니다. 납치, 강간, 온갖 범행이 쾌락에서 유혹에서 오는데, 쾌락보다 더 해로운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

쾌락은 심사숙고를 방해하고, 이성에 적대적이고, 마음의 눈을 멀게하고, 미덕과는 함께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무절제한 진수성찬보다 절제있는 회식을 즐길 수 있는 건 노년때라고 합니다. 또 회식의 즐거움을 식도락의 쾌락에서보다는 친구들과의 만남과 대화에서 찾는다는 것. 또 노년이라도 하늘과 대지를 측량한다거나, 연극을 공연하거나 연설을 연습하는 등 학구열의 정신적 쾌락은 자라간다고. 무엇보다 카토는 농경에 대한 즐거움을 강조합니다.

그리고 나이를 먹으면 고집이 세고, 불안해하고, 화를 잘 내고, 괴팍스럽다는 건 노년의 결함이 아닌 성격상 결함일 뿐이라는 것입니다. 노년의 탐욕에 관해서, '나그넷길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노잣돈을 더 마련하려는 것보다 더 어리석은 일이 어디 있겠냐'고 반문합니다.

 

마지막으로 죽음이 임박했다는 이유에 대해서는,

책을 읽어보기 바란다. 그가 어떤 식으로 이또한 불평이 될 수 없다는 것인지.

그리고 이후의 우정에 대하여 라는 책의 내용은

다음에 정리해서 올려보도록 하죠.

 

좋은 양서는 우리가 삶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절제있고 조화로운 삶을 살도록 이끄는 듯 싶네요.

 

잘 늙어가요. 멋지게 나이를 먹는 우리가 되었음 좋겠네요.

 

덧붙여 이시형 박사가 번역한

'스키너의 마지막 강의'도 노년을 준비하는 실전 지침서가 될 수 있을 것 같네요.

 

"만일 노인이 된 느낌이 어떤가를 알고 싶다면,

먼지 낀 안경을 쓰고 귀를 솜으로 틀어막은 뒤

커다랗고 무거운 신을 신고 장갑을 낀 채

정상적으로 하루를 보내보라" (P.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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