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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1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89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박형규 옮김 / 민음사 / 2003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읽은 한달간은 내게 있어서 큰 각성을 갖게 한 달이다. 톨스토이의 부활을 읽으면서 느낀 바가 컸다. 이 책은 저자가 말년에 한 평화주의자들인 교도들의 캐나다 이주를 돕기 위한 기금마련차 기획하고 저술한 책이라고 한다.
책을 읽는 내내 수많은 사람들의 군상이 있는데, 저자가 이들을 통해 말하고 싶은 것이 무얼까 생각하였다. 3부 28장에서 네흘류도프가 성경말씀을 펼쳐들고 무릎을 치며 깨달은 진리의 내용이 앞의 사건과 심경들을 종합해 주고 있었다.
네흘류도프는 젊은 날 끓어오르는 욕정에 이끌려, 마슬로바를 겁탈했는데, 이로 인한 죄책감으로 인하여 용서의 길을 찾고 그녀를 도우며 시베리아 유형지까지 따라간다.
그곳에서 벌어지는 온갖 감옥 속 학대와 죽음의 광경은 그로 하여금 인간이 타인을 처벌할 수 있다고 여긴 오류가 낳은 결과가 얼마나 끔찍한지를 경험한다.
감옥의 죄수들의 억울한 사정을 듣고 그들을 구출해주고자 뛰어다니고, 고위층, 부유층, 지도층의 위선과 허세에 치를 떨면서도 그들에게 요청해야 하는 불편함을 감내한다.
한 인간 네흘류도프의 내적 부활의 이야기는 알면서도 행치않는 무능한 지식인, 신앙인들에게 질책과 함께 정신적 망치 역할을 하고 있다. 이 힘은 아마도 톨스토이 자신의 정신적, 영적 방황과 그 후의 말씀을 통한 깨달음을 얻은 영향일 것이다. 두고 두고 삶의 자양분이 될 소설을 접한 한달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