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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무선) ㅣ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7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김영하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2월
평점 :
'황금모자를 써라. 그것으로 그녀를 움직일 수 있다면.
그녀를 위해 높이 뛰어라, 그럴 수만 있다면.
그녀가 이렇게 외칠 때까지.
오, 내 사랑, 황금모자를 쓴, 높이 뛰어오르는 내 사랑이여, 내가 당신을 차지하리라.'
책 서두에 왜 이런 말이 나오는지 이해가 안갔습니다.
개츠비가 데이지를 다시 만나 5년전 사랑했던 그 때로 돌아가길 애타하면서 그렇게 황금모자를 쓰고 있었다는 것을 조금씩 읽으면서 알게되는데, 그렇게 사랑을 위해 모든 걸 걸었던 한 남자가 얼마나 위대한가에 경탄합니다.
어찌보면 신데렐라나 인어공주 스토리처럼 디즈니식 구원의 드라마같기도 하지만,
당대의 퇴폐와 기만과 속물들의 인생사를 가감없이 보여주는 면에선 차별화가 되겠더군요.

개츠비의 미소는 살인미소?
스콧 피츠제럴드가 이 소설 짓기전에 지은 소설 중에 '벤져민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도 있더라구요.
최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토비 맥과이어, 캐리 멀리건, 조엘 에저튼이 출연한 영화로 인해
세간에 이 책이 베스트셀러의 반열에 올라버렸네요.
화려함 뒤에 가려진 욕망, 그리고 한 여인에 대한 사랑을 지나쳐서 집착까지 이르고, 결국은 총살당하여 생의 종지부를 찍는 개츠비는 어쩌면 우리 삶의 대표적 전형일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불나방처럼 불빛을 향해 달려가다 장렬히 산화하는....
작가의 문필에 감탄도 많이 했어요.
잠깐 전 우주를 직면한 뒤, 이제는 불가항력적으로 편애하지 않을 수 없는 당신에게 집중하고 있노라는, 그런 미소였다. 당신이 이해받고 싶은 바로 그만큼을 이해하고 있고, 당신이 스스로에 대해 갖고 있는 믿음만큼 당신을 믿고 있으며, 당신이 전달하고 싶어하는 호의적 인상의 최대치를 분명히 전달받았노라 확신시켜주는 미소였다." (p.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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