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의 숲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10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민음사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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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의 숲 (무라카미)에 나오는 멋진 문장들...

영화 '상실의 시대'(2010)로 방영된 적이 있었던 소설로,

와타나베와 나오코, 미도리의 사랑과 상실감과 죽음에 관한 이야기이다.

무라카미 특유의 몽환적 이야기 전개가 특징적이다.

 

소설의 중반까지는 뭔 얘기를 하는지 감잡기 힘든 소설.

그러나 그 문장의 달콤함이란... ^ ^

서점가 무라카미 소설들 모아놓은 곳에 가면 버젓히 널부러져 있는 이 소설...

한번 손에 잡아봐? 

 

문장이 소름이 돋을 정도로 감성적이다. 우와!!!

내 몸 속에 기억의 변두리라 할 수 있는 어두운 장소가 있어서, 중요한 기억들은 전부 그곳에 쌓여 부드러운 진흙으로 변해 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고.

결국 글이라는 불완전한 그릇에 담을 수 있는 것은 불완전한 기억이나 불완전한 생각 뿐이다.

나는 심각해진다고 반드시 진실에 가까워지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어렴풋이 깨닫고 있었다.

모든 걸 다 버리고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는 곳으로 가 버리는 거,
정말 멋지다는 생각 안 들어?
나는 가끔 무지 그렇게 하고 싶어질 때가 있어.
만약 네가 나를 훌쩍 어딘가로 데려가 주면,
널 위해 소처럼 건강한 아이를 잔뜩 낳아 줄게.
같이 즐겁게 사는 거야. 방바닥에 뒹굴뒹굴 구르며.

넌 뭔가를 착각하는 것 같은데, 사람이 누군가를 이해하는 것은
그럴 만한 때에 이르렀기 때문이지,
누군가가 상대에게 이해받기를 바라서
그렇게 되는 게 아니야.

"나를 얼마나 좋아해?"
"온 세상 정글의 호랑이가 모두 녹아서 버터가 되어 버릴 만큼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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