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보다 - 김영하의 인사이트 아웃사이트 ㅣ 김영하 산문 삼부작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김영하씨의 산문집, '보다'라는 책에서 첫편은 '시간도둑' 스마트폰을 다루고 있다. 같은 시간이 주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그 시간을 빼앗아가는 갖가지에 하루 24시간, 1440분, 86400초를 보내고 있는데, 특히나 애플사의 스티브 잡스님께서 우리 손안에 쥐어주신 '스마트폰'이란 존재는 직사각형의 거울로 우리의 눈과 귀를 끌어다가 붙들어놓는다.
함민복 시인이 '서울 지하철에 놀라다'라는 시에서 지하철에 타서 스마트폰을 붙든 사람들을 의사로 표현하고 있다.
그런데 뉴욕 맨해튼에선 휴대폰이 안터지기때문에
사람들은 종이책과 신문을 읽고 있다고 한다.
브루클린이나 퀸즈의 지상구간으로 나올때,
일제히 책을 덮고 스마트폰을 꺼내는 진풍경이 벌어진다고 하네.
어느덧 손안에서 놓쳐서는 안되는 물건.
근데 만나서 토킹어바웃을 할때 조차도 폰을 들여다고보고 있다면,
잠시 꺼두는 것도 좋지 않을지.
서로 만났을 때는 '폰 스택(Phone Stack)' 게임을 해보면 어떨까?
휴대폰을 테이블 한가운데 쌓아놓고 먼저 폰에 손을 대는 사람이 밥값을 내는거지. ㅎㅎ
작년에는 '책읽는지하철'이벤트에도 참여하곤 했었는데,
뜻있는 젊은이들의 지하철내에서의 종이책 읽기 이벤트도 의미있었던 듯 싶다.
http://songhwajun.com/1740
전철 안에 의사들이 나란히 앉아 있었다 모두 귀에 청진기를 끼고 있었다 위장을 눌러보고 갈빗대를 두드려보고 눈동자를 들여다보던 옛 의술을 접고 가운을 입지 않은 젊은 의사들은 손가락 두 개로 스마트하게 전파 그물을 기우며 세상을 진찰 진단하고 있었다 수평의 깊이를 넓히고 있었다 (함민복 시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