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와 같은 삶. 달리보면 초월한 삶, 도사같은 삶을 그린 일본의 시 한편 같이 나누고 싶다.

518을 이리 조용히 지나가는 현실이 안타깝고 바보 노무현이 그리워지기도 하고...

 

비에도 지지 않고

雨にも負けず

 

미야자와 겐지(宮沢賢治)(1896-1933)의 시.

일본의 유명한 시 중 하나.

 

雨ニモマケズ 風ニモマケズ

雪ニモ夏ノ暑サニモマケヌ

丈夫ナカラダヲモチ 慾ハナク

決シテ瞋(イカ)ラズ イツモシヅカニワラツテイル

비에도 지지 않고 바람에도 지지 않고

눈보라와 여름의 더위에도 지지 않는

튼튼한 몸을 가지고 욕심도 없고

절대 화내지 않고 언제나 조용히 미소지으며

 

一日ニ玄米四合ト 味噌ト少シノ野菜ヲタベ

アラユルコトヲ ジブンヲカンジョウニ入レズニ

ヨクミキキシワカリ ソシテワスレズ

野原ノ松ノ林ノ蔭(カゲ)ノ 小サナ萱(カヤ)ブキ小屋ニイテ

하루 현미 네 홉과 된장과 나물을 조금 먹으며

모든 일에 제 이익을 생각지 말고

잘 보고 들어 깨달아 그래서 잊지 않고

들판 소나무 숲속 그늘에 조그만 초가지붕 오두막에 살며

 

東ニ病気ノ子供アレバ 行ツテ看病シテヤリ

西ニ疲レタ母アレバ 行ツテソノ稲ノ束ヲ負ヒ

南ニ死ニソウナ人アレバ 行ツテコハガラナクテモイヽトイヒ

北ニケンクワヤソシヨウガアレバ ツマラナイカラヤメロトイヒ

동에 병든 어린이가 있으면 찾아가서 간호해 주고

서에 고달픈 어머니가 있으면 가서 그의 볏단을 대신 져 주고

남에 죽어가는 사람 있으면 가서 무서워 말라고 위로하고

북에 싸움과 소송이 있으면 쓸데없는 짓이니 그만두라 하고

 

ヒデリノトキハナミダヲナガシ

サムサノナツハオロオロアルキ

ミンナニデクノボートヨバレ

ホメラレモセズ クニモサレズ

サウイウモノニ ワタシハナリタイ

가뭄이 들면 눈물을 흘리고

추운 여름엔 허둥대며 걷고

누구한테나 바보라 불려지고

칭찬도 듣지 않고 골칫거리도 되지 않는

그런 사람이 나는 되고 싶다

 

YouTube에서 '미야자와 겐지.비에도 지지않고' 보기

https://youtu.be/kxbV30H-uX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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