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  김용택

 

 

​하루종일

당신 생각으로

6월의 나뭇잎에 바람이 불고

하루 해가 갑니다

 

 

불쑥불쑥 솟아나는

그대 보고 싶은 마음을

주저앉힐 수가 없습니다

 

 

창가에 턱을 괴고

오래오래 어딘가를 보고

있곤 합니다

 

 

느닷없이 그런 나를 발견하고는

그것이

당신 생각이었음을 압니다

 

 

하루종일

당신 생각으로

6월의 나뭇잎이

바람에 흔들리고

해가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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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장미  

/  이해인

 

 

하늘은 고요하고 땅은 향기롭고

마음은 뜨겁다

 

 

6월의 장미가 내게 말을 건네옵니다

사소한 일로 우울할 적마다

"밝아져라"

"맑아져라"

웃음을 재촉하는 장미

 

 

삶의 길에서 가장 가까운 이들이

사랑의 이름으로 무심히 찌르는 가시를

다시 가시로 찌르지 말아야

부드러운 꽃잎을 피워낼 수 있다고

 

 

누구를 한 번씩 용서할 적마다

싱싱한 잎사귀가 돋아난다고

6월의 넝쿨장미들이 해 아래 나를 따라오며

자꾸만 말을 건네옵니다

 

 

사랑하는 이여

이 아름다운 장미의 계절에

내가 눈물 속에 피워 낸 기쁨 한 송이 받으시고

내내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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