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 대한 이야기는 일단 점수를 먹고 들어간다. 거기에 중고책방이라니. 내가 아는 책이 거의 없는게 좀 안타까웠다. 아 이렇게 읽어야 할 책이 많구나. 그런데 표지그림 맘에 너무 안듬. 책을 싸구려? 로 보이게 한다.
책을 읽다보니 오래 전 헌책방으로 유명했던 청계천도 생각나고, 알라딘 중고서점도 생각나고, 바로 얼마전에 읽었던 파인더스 키퍼스도 생각났고, 작년 봄에 갔던 LA에 있는 중고서점도 생각났다.
The Last Bookstore는 (홈페이지는 여기) 2005년 다운타운 엘에이에서 이것저것 온갖 것을 파는 온라인 상점에서부터 시작, 2009년에 작은 오프라인 서점을 열었고, 2011년 현재의 위치에 확장 이전하여,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큰 중고서점이 되었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중 하나로 꼽히기도 한 곳이다.
서점에 들어서면서부터 느껴지는 오래된 책 냄새에 아득해지고, 여러 가지 모양으로 꽂혀있는 책들, 구석구석 놓여있는 작품들과 책으로 만든 조형물들이 눈길을 끈다. 헌 책뿐 아니라 새 책도 있고 엘피판 콜렉션도 상당하다.
시간 여유만 있다면 하루종일 있고 싶은 곳. 책과 관련된 행사도 많이 하는 듯하여 멀리 사는 것이 안타까웠다.
여기를 간 날은 막내 엠군의 생일이었는데 생일 선물로 여기서 네가 원하는 책 골라라고 했더니 (나는 전부 중고책만 있는 줄 알고) 하필이면 새책으로 두 권을 골라왔다. 그 중 한 권은 하드커버였다는. 새 책을 정가로 사다니 흑 ㅜ.ㅜ 그래도 생일선물로 사준다고 했기에 눈물을 머금고 사주었다. 근데 일년이 다 되어가는 데 녀석 그 책들 다 읽긴 한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