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도서관은 대여기간이 3주이다. 한번에 대여할 수 있는 책의 숫자는 잘 모르지만 엄청 많다.(지금 찾아봤더니 40권까지 빌릴 수 있다) 뒤에서 기다리는 사람이 없다면 5번까지 연장 가능하다.(카운티 라이브러리의 경우는 10번까지 연장가능). 이거 말고 익스프레스 코너가 있는데 이 곳에는 근래에 제일 인기좋은 책들이 있으며 그 코너에 있는 책들은 대여기간이 2주이고 연장은 안된다. 그래서 운이 좋다면 대기자 명단에서 몇달씩 기다려야 하는 책을 바로 빌릴 수 있는 셈. 나는 도서관에 가면 그 코너부터 훑어본다. 신나서 빌려왔다가 그대로 반납하는 경우가 많다는 건 말 안해도 다들 아시리라. 

며칠전 도서관에 가서는 요즘 잘나가는 YA가 어떤게 있나 살펴보려고 어린이/청소년 코너에 있는 익스프레스 책들을 훑어 보았다. 그 중 괜찮아보이는 걸 몇개 골라서 아마존과 굿리즈에 검색을 해봤더니 이 책이 평이 아주 좋은 것이다. 장르는 YA(young adult) 스릴러 이거 딱 내가 좋아할 만한 거잖아!

마침 손가락도 다쳤겠다 핑계삼아 뒹굴면서 이 책을 읽었다. 그리고는 후회했다. 집에 안 읽은 좋은 책도 엄청 많은데 왜 이 책을 읽은걸까. 매번 평점을 믿으면 안된다고 생각하면서 속고 또 속는다. 이걸 쓰면서 생각해보니 특히 YA책의 경우 평점이 맞지 않는 경우가 많은 거 같다. 학생들이 평점을 많이 주기 때문인까? 이렇게 깨닫고도 또 속겠지.


난 반전 이런 거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반전을 위한 반전을 넣는 책들은 싫어한다. 설사 뻔한 이야기더라도, 범인이 뻔하거나 트릭이 별거 아니더라도 그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나가는지가 더 중요하고, 등장인물들이 생생하게 살아있다면 그걸로 굿! 그런데 이 책은 모든것이 너무 뻔하다. 반전은 고사하고 이렇게까지 스토리도, 전개과정, 캐릭터 모두 진부할수가. 결론부분이 좀 예상에 빗나갔지만 사실 제목을 보면 충분히 상상할 수 있었던거고 여기저기 허점도 너무 많다. 읽으면서 막 화내면서 설마설마 하면서 끝까지 다 읽었다. 나는 왜 이럴때 중간에 그만 두지 못하는 걸까. 아~~~~ 내 시간 돌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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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8-02-03 11: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3주’라면 거의 한 달 동안 책을 읽는 셈이군요. 연장도 가능하다니 놀라워요. 한국 공공도서관 대출 기간은 15일입니다. 기존의 대출기간 10일에서 5일이 추가되었는데, 이 제도가 도입되면서 대출도서를 연장하는 제도가 폐지되었어요.

psyche 2018-02-03 14:37   좋아요 1 | URL
처음에 미국왔을때 도서관 보고 놀랐었어요. 그때만 하고 한국은 도서관이 제대로 안되어있고, 책도 5권인가? 밖에 못 빌렸었거든요. 지금은 그래도 여기저기 도서관도 많고 잘 되어있는거 같았는데 대출기간이 연장없이 15일이라니.. 너무 짧네요.
하긴 제가 한국전자도서관에서 전자책 빌렸더니 대출기간이 7일이더라구요. 예약도 5명까지밖에 안되구요. 책을 더 많이 구입해서 대출기간을 늘이면 좋을거 같은데 역시 예산이 문제일까요?

라로 2018-02-03 13: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희 도서관은 무제한으로 책을 빌려주는데 연장은 단 한번이에요. 그리고 대여기간은 같아요. 3주. 저는 아직 카운티 라이브러리에서 책을 빌린 적은 없지만 제 남편은 거기서 책을 자주 빌리더라구요. 그러면서 제 카드도 만들어줬는데 저는 아직까지 빌릴 일이 없네요. ㅎㅎㅎㅎ 손이 많이 좋아지신 거에요? 계속 이승환 콘서트 얘기 기다리고 있어요~~~ㅎㅎㅎㅎㅎ 콘서트는 가서 보는 것이 최고이지만 다른 사람의 경험담을 들어도 비슷하게 신이나요. 저는 이승환 팬이 아니라 관심이 없었는데 제 여동생이 심각한 팬이었어요. 이승환이 여동생 이름도 알고 그랬다는 것 같은데,,, 암튼 저는 그러고보면 늘 누구에게든 팬심이 부족해요~~~^^;;;

psyche 2018-02-03 14:41   좋아요 0 | URL
저는 퍼블릭을 주로 가지만 카운티도 가끔 가요. 퍼블릭에 예약줄이 너무 길면 카운티에다 예약을 하거든요. 빌리기만 하면 뭐해요.. 읽어야...:;
손은 집안일 할때는 아프구요 놀때는 괜잖아요 ㅎㅎ 저는 이승환 좋아하지만 그런 광팬? 은 아니구요 조용히 혼자서 헤드폰 끼고 듣는,요즘은 페북이나 인스타 팔로우만 하는 뭐 그런 팬이에요. 같이 늙어가는 느낌이랄까? 물론 이승환 얼굴은 하나도 안 늙고 있지만

단발머리 2018-02-03 14: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희 동네는 2주 빌려주고 연장 한 번 가능해서 총 3주예요. 예약한 사람이 있으면 물론 2주구요.
미국은 스케일이 대단하군요. 40권을 5번 연장하면 @@
책이 부족할일은 없겠어요....
저도 욕심에 많이 빌려와서는 반납할 때 고생하는 경우가 다반사예요.

손가락 얼른 나으시길요~~ 아, 나초치즈^^

psyche 2018-02-03 14:48   좋아요 0 | URL
카운티 도서관은 10번까지 연장되니까 30주. 대단하죠? 그런데도 빌려서 안 읽고 반납하는 경우가 더 많은 거 같아요. ㅜ.ㅜ
나초치즈는 너무 맛있어서 손가락 다쳤어도 뿌듯합니다 (약간 말이 안되는 거 같긴 하네요. 손가락 안 다치고도 열 수 있는건데 ㅎㅎ)

고양이라디오 2018-02-03 1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느나라 이야긴가 하면서 봤는데 미국이었군요ㅠㅠㅋ

부럽습니다ㅎ

psyche 2018-02-04 00:49   좋아요 0 | URL
미국이 도서관은 정말 잘 되어있는거 같아요. 우리나라도 점점 좋아지고있는 거 같더라구요. 대여기간만 좀 늘이면 좋을텐데.

북극곰 2018-02-07 1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흐흐, ˝특히 YA책의 경우 평점이 맞지 않는 경우가 많은 거 같다. 학생들이 평점을 많이 주기 때문인까? 이렇게 깨닫고도 또 속겠지.˝ 요 말씀 와닿아요. 가끔은 왜 이런 책을 이렇게나 평점이 난리인가 싶을 때가 있긴 해요.

psyche 2018-02-07 16:05   좋아요 0 | URL
저는 그래서 한글책의 경우는 알라딘 서재에서 저랑 비슷한 취향을 가지신 분이 남긴 평점만 믿는걸로... ㅎㅎ 근데 영어책은 특히 YA 는 믿고 볼 리뷰자를 아직 못찾았어요. 이 다음번에 읽은 책도 망해서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