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시키지도 않고, 이제는 세 식구 밖에 없는데도 명절 음식을 하였다. 처음에는 잡채랑 갈비만 하려 했는데 서재에서 전 사진을 보니 막 땡겨서 내가 먹고 싶은 전만 조금 만들었다. 사실 명절음식을 굳이 매번 하는 이유는 내가 먹고 싶어서...누가 해주는 사람도 없고, 딱히 살만한 곳도 없으니 직접 만들어 먹을 수 밖에.


가족수가 줄었으니 오랜만에 돼지갈비가 아닌 소 갈비찜을 했다. 미안하다 딸내미들. ㅎㅎ 빈대떡은 녹두 갈아서 만들지 않고 그냥 녹두빈대떡가루를 사용하고, 송편은 사왔고, 셋이서 먹을 만큼만 만들다 보니 나 명절 음식 하는 중이다 하고 티 낼 틈도 없이 휙 끝나버렸다.



여기는 하루 종일 흐린 날이 거의 없는 곳인데 어제는 하루 종일 흐렸다. 결국 보름달은 보지 못했고 대신 거울에 비친 달덩이만 봤다. 하늘의 달은 찼다가 기울었다 하는데 왜 거울 속의 달은 더욱 동그랗게만 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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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18-09-26 10: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맛있겠어요^^
특히 전종류랑 소갈비찜요!!
전 이번에 전이랑 튀김을 사서 차례상 올렸거든요~그래서인지 수제 전이 너무 맛나 보입니다.꿀꺽~~

psyche 2018-09-26 12:44   좋아요 0 | URL
제 맘대로 대충해서 딱히 맛있다고 할 수는... 저도 파는게 맛있는 거 있으면 사먹고 싶어요 ㅠㅠ

syo 2018-09-26 11: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즐거운 추석보다 한 단계 난이도가 높다는 즐겁고 맛있는 추석을 보내셨겠어요 ㅎㅎㅎ

psyche 2018-09-26 12:45   좋아요 0 | URL
먹을 때는 맛있었으나 덕분에 얼굴만이 아니라 배까지 둥글게 되었네요 ㅜㅜ

단발머리 2018-09-26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아~~~ 잡채 너무 맛있어 보여요. 첫번째 사진 왼쪽에 깻잎 속에 동그랑땡 속이 들어갔을까 혼자 생각합니다.
물론 최애는 소갈비찜이 되겠지만요!
저는 추석 전날 달을 봤는데 달이 아주 휘엉청~~~ 밝더라구요.
저의 서울달과 psyche님 소갈비찜 바꿀까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psyche 2018-09-26 12:52   좋아요 0 | URL
잡채는 야채를 극도로 싫어하는 아들녀석때문에 당면이 쫌 많죠. ㅎㅎ
그리고 네 맞아요. 깻잎,고추 모두 동그랑 땡 속이 들어가 있습니다 ㅎㅎ 깻잎이랑 고추전만 하려했던 건데 속이 남아서 동그랑 땡으로...

저는 뭐 사실 집에 달이 둘이나 있기 때문에 딱히 달이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ㅎㅎ 남편이 소원빌곳이 두 군데나 있다는 막말을 하기도 하더군요. 하지만 여기로 날라오신다면 소갈비찜을 대접해드릴게요. 다른 거 없이 고기덩어리로만 되어있는 갈비찜을 ㅎㅎ

세실 2018-09-26 2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갈비찜과 잡채... 이 밤에 땡깁니다. 속이 좋지않아 저녁을 굶었더니 더더욱...
이번 명절엔 갈비찜을 달랑 한개밖에 먹지 못했네요.
형님이 만들었는데 손이 가지 않는...(형님이 미워서일까요? 갈비찜이 맛이 없었을까요?ㅎㅎ)
제가 만든 동그랑땡은 유난히 맛있었지요.

psyche 2018-09-27 07:30   좋아요 0 | URL
어쩐지 이해가 팍팍 되요. ㅎㅎ 음식은 누가 만들었는지도 너무 중요하죠. 어짜피 맛은 주관적인 거니까요.

서니데이 2018-09-26 2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psyche님, 혼자서 준비하셨는데도, 저희집보다 종류가 더 많은 것 같아요.
전에도 명절음식 사진을 보면서 비슷한 생각을 했던 적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여기는 이번 연휴에 날씨가 맑아서, 보름달이 잘 보이는 추석이었어요. 어쩐지 달이 크게 보이는 느낌도 들었는데, 매달 돌아오는 보름달인데도 평소에는 잘 안 보고 추석같은 시기에만 찾아보게 되는 것 같기도 해요. 날씨가 흐려도 어딘가에서 빛나고 있겠지요.
psyche님 댁에서 소원하시는 좋은 일들 잘 이루시면 좋겠어요.
여기도 이제 연휴 마지막 날 밤이예요. 편안한 하루 되세요^^

psyche 2018-09-27 07:33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님 사진보고 후다닥 만들었어요 산적은 손이 많이 가서 빼고요.
서니데이님도 달님에게 빈 소원들 모두 이루워지길 바랍니다. 긴 연휴후 첫날이죠?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