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향기 - 어떤 기이한 음모 이야기
게르하르트 J. 레켈 지음, 김라합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6년 8월
구판절판


브리오니의 목표는 평온이었다. 자기 자신과 화해하고 세상과 화해하여 평온을 찾는 것, 그는 모든 물질적 정신적 정서적 욕구를 거부흐난 콥트교 수도사들이 얻고자 애쓰는 것과 같은 행복을 추구하지는 않았다. 그가 추구하는 것은 방념의 상태, 즉 풀어 놓고, 흘러가게 하고, 용인하는 것이었다. 그는 손에 넣을 수 있는 것, 사소한 것, 일상에서 맛보는 잔잔한 기쁨에 온 마음을 쏟았다.-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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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으로부터의 사색 - 신영복 옥중서간
신영복 지음 / 돌베개 / 1998년 8월
구판절판


사랑이란 생활의 결과로서 경작되는 것이지 결코 갑자기 획득되는 것이 아니다. 한 번도 보지 못한 사람과 결혼하는 것이, 한 번도 보지 않은 부모를 만나는 것과 같이 조금도 이상하지 않는 까닭도 바로 사랑은 생활을 통하여 익어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부모를 또 형제를 선택하여 출생하는 사람이 없는 것처럼 사랑도 그것을 선택할 수는 없다. 사랑은 선택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며 사후에 서서히 경작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말처럼 쓸데없는 말은 없다. 사랑이 경작되기 이전이라면 그 말은 거짓말이며, 그 이후라면 아무 소용없는 말이다.
-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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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으로부터의 사색 - 신영복 옥중서간
신영복 지음 / 돌베개 / 1998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그러니까 2002년이었던 것 같다.

매일매일 반복되는 일상이 너무 지루했던 그때, 인생의 의미를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지 몰랐던 때,

언제나 외롭고, 언제나 그립고, 언제나 우울했던 그때였다.

 

무작정 발길 닫는 대로 나갔다가 서점에 들렀다. 그 시절에는 책을 거의 읽지 않았는데 어쩐 일인지 발길은 서점을 향하고 있었다.

 

처음 이 책을 보았을 때 제목이 참 인상적이었다. 책장을 넘기며 눈시울이 뜨거웠던 순간이 얼마나 많았던가. 세월이 많이 흘렀다. 그러나 언제고 다시 펼쳐도 감동은 그대로다.

 

그때는 박재동 화백을 몰라서 그가 그린 그림임을 이제야 안다. 세월이 흘러도 낡지 않는 감동을 독자들은 경험하게 될 것이다. 삶이 힘들다고 느껴질 때도 우리 아이들에게 역사 의식을 심어주기 위해서도 좋을 책이다.

특히 청소년 청소녀들에게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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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서양미술 순례 창비교양문고 20
서경식 지음, 박이엽 옮김 / 창비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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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길에 무심코 들른 미술관이나 성당에서 갑자기 무엇에 얻어맞은 것처럼 발길이 얼어붙는 경우가 있다. 한 장의 그림, 한 덩어리 조각상이 시공을 초월해서 사람들을 붙들고 놓아주지 않는 마력을 간작하고 있는 경우가 있다. 내가 그런 경험을 한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그리고 그것이, 지금 돌이켜보건대 나의 '서양미술 순례'의 시작이었다.-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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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테뉴의 숲에서 거닐다 - 박홍규, '에세'를 읽으며 웃다
박홍규 지음 / 청어람미디어 / 2004년 10월
절판


몽테뉴의 삶은 그 시대와는 다른, 매우 예외적인 행동이었다. 물론 그 서재라는 것도 일종의 창고 겸 헛간을 이용한 것에 불과하고, 어떤 의미로 봐도 특별하거나 사치스러운 일이 아니었다. 여하튼 몽테뉴는 계속 말한다.

모든 은거지에는 산책로가 필요하다. 내 생각은 앉아 있으면 잠들어 버린다. 나의 정신은 다리가 그것을 흔들지 않으면 더 이상 나아가지 않는다. 책 없이 공부하는 사람은 누구나 그럴 것이다.

몽테뉴가 바란 것은 오직 하나, 산책하는 것이다.-6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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