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 미국 진보 세력은 왜 선거에서 패배하는가
조지 레이코프 지음, 유나영 옮김 / 삼인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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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표지에 핵심이 간추려져 있다.

 

"왜 서민들이, 가난한 사람들이, 부자와 대기업의 이익을 대변하는 보수 정당에 투표할까? 서민들이 보수 정당의 정체를 모르기 때문이라고, '사실'을 알고 이해하기만 하면 돌아설 것이라고 진보 진영은 생각한다. 그러나 사실 혹은 진실만이 우리를 자유롭게 하리라는 생각은 환상이다. 진실만으로는 자유로워질 수 없다. 사람들은 자신의 가치체계와 그 가치를 떠올리게 하는 언어와 '프레임'에 근거하여 정치와 후보자에 대해 판단을 내린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자기 이익과는 반대로 투표하는 것이다. 그들을 투표소로 들어가게 하는 동기는 바로 그들의 가치 -보수주의자의 경우에는 엄격한 권위주의적 가치-이다. 프레임, 곧 생각의 틀을 바꿔라."

 

마지막 문장, 생각의 틀을 바꿔야 하는 대상은 서민들, 가난한 사람들이다.

진보주의자들이 보수주의자들의 프레임에 지배받지 않고 서민들도 지배받지 않도록 생각의 틀을 바꾸라는 얘기이다.

몇년 전 이명박 집권 시절에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참패를 하고,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되는 과정을 보면서

정말 믿기지가 않았다.

 

우리나라만 그런게 아닌가보다. 책의 부제가 '미국의 진보 세력은 왜 선거에서 패배하는가'이다.

선거와 관련해서 프레임이란 용어를 들을 일이 많았는데 거기서 말하는 프레임이 이 책에서 말하는 프레임인가보다.

답답하고 바보같은 민주당! 이 책 내용을 모를리가 없었을텐데 같은 방법으로 당하고 말하니..

이제 답답함의 대상이 약간 바뀌었다.

 

저자 조지 레이코프는  [인지의 미론](1987), [삶으로서의 은유](1980) 등을 집필한 인지과학과 언어학을 연구하는 학자이다.

이 책은 2004년에 출간되었고 2002년에 [도덕의 정치:자유주의자와 보수주의자는 어떤 식으로 생각하는가]가 있고

1980년대 중반부터 정치적 논쟁을 프레임으로 구성하는 데 인지언어학을 응용해왔다고 한다.

정치를 정치학으로만 해석하지 않고 이런 방법으로 해석하니 정말 중요한 통찰을 얻어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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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과 굴뚝청소부
이진경 지음 / 그린비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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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는 포스트모던 시대라고 한다.

그러면 무엇이 모던이고 무엇이 포스트모던인가.

대강 감으로는 알고 있었지만 이 책을 통해서 모던(근대)과 모던의 경계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듣게 되었다.

데카르트에서 시작하는 근대 철학의 출발, 사과나무로만 단편적으로 알려져 있는 스피노자,

근대 철학의 변화와 해체, 그리고 최신 트렌드인 언어학과 철학까지

쉽게 술술 읽히지는 않지만 맥락을 잘 잡고 가면 재미있고 흔히 말하는 철학 용어나 인물에 대한 이해를 더할 수 있었다.

나중에 몇 년 있다가 한번 다시 읽어보면 더 이해도 잘 가고 다른 유익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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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인문학
성프란시스대학 인문학 과정 엮음 / 삼인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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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인문학]을 읽던 중 우리나라에도 클레멘트코스가 운영되는지 검색하다가 알게 된 책이다.

우리나라의 클레멘트 코스인 성프란시스대학에서 노숙자들을 대상으로 인문학을 가르치고 있는데

이 코스의 탄생 배경과 교수진들, 운영자들, 교육을 받은 노숙인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마디로 [희망의 인문학]의 한국 버전인데, 번역문 읽다가 한국어 책을 읽으니 단숨에 술술 읽혔다.

 

노숙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이란 거리에서 밥을 주는 것 정도만 있는 줄 알았는데 어느새 10년에 가까운 세월동안

이런 사업이 운영되고 있는지 몰랐고, 첫삽을 떴던 성공회 신부님 그리고 운영자들과 자원활동가들이 참 대단해 보였다.

 

우리나라, 가까운 서울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 교육과 성과 그리고 그들의 변화에 대해 읽고 나니

한층 더 공감이 갔다.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인간에 대한 가치 왜곡과 부당한 시스템에 의해 양산되는 노숙자는 다함께 우리 사회의 일면이므로

이들의 문제를 함께 안고 가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지적에 마음이 울렸다.

우리 사회의 아픈 곳에 하나님의 마음도 머무실 듯..

 

다섯 명의 훌륭한 교수진들의 이야기에서 지성과 감성이 제 역할을 하는 학자들의 모습을 보게 되어

흐뭇하기도 했고, 수년 동안 같은 일을 계속해오고 있는 것도 대단해 보였다.

가르치면서 배운다는 이야기가 많았는데 정말인가보다.

 

나도 언젠가 처음 품었던 이 마음을 추억하며 더불어 성장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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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인문학 - 클레멘트 코스 기적을 만들다
얼 쇼리스 지음, 이병곤.고병헌.임정아 옮김 / 이매진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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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모임에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을 고심하여 찾던 중에 메타북 같은 책에서 소개하여 알게 된 책이었다.

책 모임 멤버들과 공감대가 잘 형성될 것 같아 읽어 보았는데 기대 이상이었다.

 

13세에 시카고대학에 들어갈만큼 천재적인 학자가 미국 사회에서 빈곤의 문제에 천착하여

가난의 대물림에 대해 연구하고 대안으로 인문학 교육 과정인 클레멘트 코스를 창설하여

많은 빈민들에게 인간으로서의 새로운 희망을 품게 한 내용이 들어 있다.

 

번역문인데다가 대물림되는 가난의 현장에 있지 않으므로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점은 다소 있었다.

특히 2장부터 10장까지 미국식 자본주의 사회와 빈곤의 문제, 빈곤이 사람들을 무력화하는 메커니즘,

벗어날 수 없는 포위망에 갇혀 대물림되는 빈곤의 문제를 이론적으로 규명한 부분은

무척 뻑뻑하게 느껴져 읽기 많이 어려웠으나 11장 이후부터 실제적인 이야기를 읽고나니 한결 이해가 쉬웠다.

 

내가 관심 가지고 있던 어려운 환경의 청소년들에게 이런 교육을 시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과 선한 부담감이 느껴졌다.

우리나라에서도 이걸 적용하는 예를 찾다가 성프란시스대학과 이곳에서 펴낸 책인 [거리의 인문학]도 사서 읽게 되었다.

 

이런 훌륭한 책을 이제야 만나게 된 것이 안타까웠지만 이제라도 만나게 됨을 다행으로 생각하며

마음에 지펴진 작은 불씨를 꺼뜨리지 않고 활활 타오르게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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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 앉은 젊은 여자 두 명이 이야기한다.

요즘엔 손이 좀 부드려워졌다고. 남편도 자기가 유치원을 그만두고나니 손이 좀 부드러워졌다고 했다고 말한다.

다른 한 명이 그녀의 손을 만져본다. 손이 부드럽다는 것에 동의한다.

 

유치원을 그만 둔 이유야 여러가지겠지만 -손 때문만은 확실히 아닐터-

고운 손, 부드러운 손이 그렇게 좋을까.

 

그 고운 손으로 유치원에서 아이들 한 번 더 만져주고 챙겨주면 얼마나 좋을까.

단둘이 사는 집을 위해 미싱을 돌려 꾸미지 않고, 남편만을 위한 식탁을 차리느라 애쓰지 않고

더 많은 사람들을 위해 가치있는 일을 하며 그러다가 손이 좀 거칠어진들 어쩌랴.

 

주님 앞에 갈 때, 고운 손으로 가면 얼마나 부끄러울까.

주님이 주신 고운 손을 잘 간직하고 왔다고 칭찬해 주실까.

 

날선 비판은 원래 나를 돌아볼 때 해야하는건데

고운 손을 사용하듯, 나를 향해서 날선 검을 들이대야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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