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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팔레스타인 1 - 만화로 보는 팔레스타인 역사 ㅣ 아! 팔레스타인 1
원혜진 지음, 팔레스타인평화연대 감수 / 여우고개 / 2013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아!
팔레스타인!
팔레스타인이라는 이름이 새롭게 들린다.
앞으로 뉴스에서 접할 팔레스타인, 이스라엘의 소식도 새롭게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가자/서안지구,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아라파트, 이스라엘 샤론, 시오니즘,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자살폭탄테러, ...... 그동안 국제 뉴스에서 간간히 들어온 단어들이었다. 하지만 그 곳의 사정을 모르니 무심할 수밖에 없었다. 내가 아는 정도라고는 친미적 국가의 언론이 읊어대는 이스라엘이 2천년전 자신의 나라를 되찾고자 세계 각지에서 흩어졌다가 돌아왔고 그 땅이 바로 팔레스타인 땅이어서 현지에 살고 있던 민족과 분쟁이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해서 그 분쟁의 기원에서부터 현재까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참혹한 사건들이 있었는지 알 수 있었다. 히스토리를 알고나니,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너무 마음이 아프고 참담하다.
이런 잔혹사가 인권 개념이 없던 고대에 일어난 일이 아니라 지금 이시대에 일어나는 일이라는 게 믿기 어려울 정도이다.
이스라엘은 예수님 사후 유대교의 선민사상을 고수하며 다른 민족과 융화하지 못하였고 다른 여러 불화의 요인들이 나치의 홀로코스트에서 절정을 이루어 대탄압을 받았다. 그리고 전후 세계 각지의 유대인들이 시오니즘을 표방하며 팔레스타인으로 돌아와 나라를 건설하고 그 땅에 있는 팔레스타인 민족을 탄압하고 있다.
알고보니 유대인들은 시오니즘의 정당성을 위해 홀로코스트를 중단시킬 수 있는 기회도 포기하였다. 그리고 미국, 영국의 패권세력에 스며든 유대인들은 서방과 단단한 협력을 이루며 팔레스타인 민족을 갖가지 방법으로 몰아내고 있다. 팔레스타인은 이에 저항하며 제3세계 국가들의 독립운동같은 흐름을 끈질기게 이어오지만 미국의 무기와 이스라엘의 로비와 무력으로 저항이 맥을 못추며 급기야 자살폭탄테러를 감행하기에 이른다. 종교적인 배경도 있지만, 가진 것이 맨몸밖에 없어 이제 자살로 저항하고 있는 사정을 알고보니 뭐라 말할 수 없이 안타깝다.
우리나라도 일제시대에 몸을 아끼지 않는 저항으로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으나 어쨌든 2차대전 종전과 함께 해방을 맞았는데, 팔레스타인의 고난은 언제쯤 끝이날지 아득하기만 하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들을 수 있던 국제뉴스라는 것은 이스라엘 편인 미국의 시각이라는 것도 새롭게 알게 되었다. 마치 우리나라가 일제 치하에 있었을 때, 일본에서의 뉴스와 같은 것이었다. 한국의 독립운동가들을 일제가 테러리스트라 불렀듯이 팔레스타인 독립을 위한 모든 저항이 미국의 입장에서 잔인하고 비인간적인 테러로 해석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에 대한 공격은 잠재적 테러리스트 제거나 테러를 저지하기 위한 정당한 공격이 되고 말이다.
짧은 만화책 두 권으로 이에 다 표현할 수 없는 많은 것을 느꼈다. 팔레스타인에 가해지는 탄압은 일제치하의 우리나라, 그리고 동시대의 제3세계에 대한 탄압과 거울을 보듯이 닮아 있다. 패권국들의 이해관계와 유대인의 힘이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지, 우리나라에서 접하는 뉴스들은 얼마나 친미적인지 조금 알 수 있었다.
유대인들과 기독교 문명국이라고 하는 서방국가들은 어떻게 저렇게 잔인할 수 있는지. 팔레스타인은 앞으로 어떻게 되는건지, 그리고 혹시 내가 모르는 다른 사실과 관점은 또 얼마나 있을지... 생각할수록... 그저 전쟁이 그친 이 나라에 태어나 살고 있는걸 감사하며 살아야 하는지, 뭔가를 찾아서 해야하는지... 모르겠다.
마음의 어려움과 혼란과 부담을 주는 책이지만, 그리고 답도 없는..
그래도 꼭 한번 읽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팔레스타인 사태 뿐 아니라 다른 사안에 대해서도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게 만드리라 생각한다.